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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왼쪽 세 번쨰)가 27일 서강대학교 성이냐시오관에서 열린 특강에서 2세대 반도체 레니게이드를 보여주고 있다. (왼쪽부터)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박철민 삼성전기 상무, 백준호 대표, 차정훈 전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 /사진=고석용 기자NPU(신경망처리장치) 팹리스 스타트업 퓨리오사AI가 오는 7월 국내 대기업 중 한 곳에 2세대 NPU '레니게이드'를 공급할 예정이다. 공급처로는 LG AI연구원·삼성전자 등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같은 계획은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가 지난 27일 저녁 서강대학교 성이냐시오관에서 열린 'AI(인공지능) 반도체로 세상을 삼키다' 주제로 열린 특강에서 전해졌다. 행사를 주최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백 대표의 시장공략 계획에 첨언하면서 "오는 7월 국내 모 대기업이 퓨리오사AI의 칩을 사용하기로 거의 확정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이와 관련 고객사가 어디인지, 공급규모가 얼마인지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LG AI연구원이나 삼성전자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퓨리오사AI는 LG AI연구원, 삼성전자, 사우디 아람코, 클라우드플레어 등 4곳 이상의 국내외 기업과 NPU 샘플링(성능 검증)을 진행해왔다.
특히 LG AI연구원은 자사의 AI모델 '엑사원'의 연산에 퓨리오사AI의 NPU 레니게이드를 활용하는 방안을 두고 지난해 말부터 테스트를 진행해왔다. 테스트 진행 상황이 공식적으로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선 샘플링이 막바지에 다다랐으며 곧 기준을 통과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하고 있다.
한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퓨리오사AI가 올해 초 메타의 M&A(인수합병) 제안을 거절한 배경에는 공급이나 매출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는 해석이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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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AI시대 주도권 못 가질 이유 없어…전폭적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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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가 27일 서강대학교 성이냐시오관에서 열린 특강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고석용 기자한편 이날 백 대표를 포함한 특강 발표자들은 정부의 AI스타트업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대표는 "소프트웨어 스택, AI 모델 같은 인프라 영역에서도 과감하게 투자하고 키워야 종합적으로 생태계가 발전할 것"이라며 "지레 겁먹고 도전하지 않는 영역이 많은데 국내에서 못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소버린 AI를 구축해야 한다는 점도 짚었다. 백 대표는 "엔비디아 한 곳에만 운명을 걸겠다는 국가나 기업은 단 한 곳도 없다"며 "한국 정부도 성공하든 실패하든 인프라를 내재화하는 노력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장관은 "2019년 중기부 장관 재임 시절, 퓨리오사AI와 리벨리온 같은 팹리스 스타트업에 20억원의 R&D 자금을 지원했었다"며 "그 지원을 받은 기업들이 이제는 1조원 가치의 유니콘 기업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국가의 R&D 자금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라며 "다음달 당선될 새 대통령이 AI 정책을 어떻게 끌고 가냐에 따라 대한민국의 미래가 바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