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XR 독주 깬다"...삼성·구글 '스마트 안경' 시장 판 흔든다

김승한 기자 기사 입력 2025.05.2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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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I/O 2025' 스마트 안경 시제품 공개
삼성 등 협업...이르면 연말 실제품 선보여
메타 점유율 84%...균열 일으킬까 관심사

/그래픽=최헌정 디자인 기자
/그래픽=최헌정 디자인 기자

메타가 주도하는 'XR(확장현실)헤드셋' 시장에 구글·삼성전자 (55,700원 ▼200 -0.36%) 연합이 본격 가세하며 혼전 양상이 예상된다. '불패 신화' 애플조차 고전한 이 시장에서, 구글과 삼성의 등장이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구글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I/O 2025'에서 자사 XR기기 OS(운영체제) '안드로이드XR' 기반으로 개발한 '스마트 안경' 시제품을 공개했다. 삼성과 협업한 이 제품은 이르면 연말 실제품이 공개된다.

양사는 2023년 2월 갤럭시 언팩에서 XR기기 공동 개발 계획을 처음 공식화했다.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프로젝트 무한'을 통해 협업의 지속성과 방향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XR 헤드셋 공개를 예상했으나, 이날 스마트 안경을 선보이며 시장에 반향을 일으켰다.
20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 I/O 행사에서 한 남성이 안드로이드 XR 글라스를 통해 '제미나이 라이브' 기능을 체험하고 있다. 이날 구글이 공개한 스마트글라스에는 카메라, 마이크, 스피커, 그리고 제미나이 라이브 기능 등이 탑재됐다./AP=뉴시스
20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 I/O 행사에서 한 남성이 안드로이드 XR 글라스를 통해 '제미나이 라이브' 기능을 체험하고 있다. 이날 구글이 공개한 스마트글라스에는 카메라, 마이크, 스피커, 그리고 제미나이 라이브 기능 등이 탑재됐다./AP=뉴시스

스마트 안경은 삼성이 하드웨어, 구글이 소프트웨어 개발을 맡는다. 한국 선글라스 업체 '젠틀몬스터' 등도 디자인에 참여한다. 스마트 안경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기에는 카메라와 마이크, 스피커가 장착돼 스마트폰과의 연동으로 전화를 받거나 문자를 보내는 형태로 예상된다.

특히 '제미나이 라이브' 기능이 탑재돼 이용자가 보고 듣는 것을 AI(인공지능)가 카메라로 인식해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실시간 번역도 탑재돼 다른 외국어로 대화하는 기능도 지원할 전망이다.

앞서 구글은 2013년 '구글 글라스'라는 스마트 글라스를 출시한 바 있다. 하지만 기술력과 상용화 한계에 부딪혀 2년 뒤인 2015년 단종했다. 그러다 최근 AI 기술 발전으로 스마트 글라스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 시장 재진입을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 역시 2017년 MR(혼합현실)헤드셋 'HMD(Head Mounted Display) 오디세이'를 출시한 바 있지만, 흥행에 실패하며 지금까지 차기작을 출시하지 않고 있다.

그간 삼성은 공식 행사 때마다 XR기기 개발을 넌지시 암시하며 출시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지난 3월 MWC 2025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사업부장(사장)은 XR헤드셋을 소개하며 "안경 쪽으로도 진화할 생각이다. 이 제품의 차별점은 무게나 착용감도 있지만 자연스러운 음성을 바탕으로 한 보이스 인터랙션(목소리로 상호작용)·멀티모달 인터페이스"라고 밝힌 바 있다.

구글과 삼성이 출시할 XR기기가 침체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메타 독식 체제에 균열을 일으킬지 업계 관심사로 떠오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XR헤드셋 출하량은 전년 대비 12% 감소하며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하드웨어의 한계, 매력적인 콘텐츠 및 활용 사례 부족, 소비자 참여 감소 등의 영향이다.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기준 메타가 84%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소니(9%), 피코(3%), DPVR(2%), 애플(2%) 순이었다. 애플의 경우 지난해 2월 자사 첫 XR헤드셋 '비전 프로'를 선보였지만 3499달러(약 499만원)의 비싼 가격과 600g이 넘는 무게로 일반 이용자에게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판매량 부진으로 글로벌 몇 개국에 제품을 출시하는 데 그쳤다. 현재 2세대 모델을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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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구글과 삼성의 XR기기 성공 여부는 '가격'에 있을 것"이라며 "애플 생태계가 아무리 강력해도 애플이 시장에서 실패한 것을 반면교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기기 사용의 지속성을 위해 킬러 콘텐츠를 만드는 것도 숙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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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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