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글로벌 뷰티·화장품 전문 전시회 '2025 인터참코리아'에서 외국인 참관객이 마스크팩을 착용하고 있다. 2025.7.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한미 관세 협상 시한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최근 수출 실적을 연일 경신 중인 K뷰티 업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이 한국산 제품에 최대 25%의 관세 부과를 예고한 가운데 가격 경쟁력을 강점으로 삼아온 K뷰티 기업들에 영향이 있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는 유통 채널 다각화 등을 통해 관세 여파를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에 나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일 미국의 관세 부과 유예시한을 앞두고 K뷰티 스타트업들은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미국은 앞서 한국에 최대 25%의 상호관세를 고지했다. 일본, 유럽연합(EU) 등은 15% 수준으로 낮춘 가운데, K뷰티 업계는 협상 마무리 시점까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시나리오별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관세 협상이 최종 불발될 경우, K뷰티 수출에도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의 올 상반기 수출 규모는 55억달러(한화 약 7조 6213억원)를 잠정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14.8%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 상반기 수출액이다.
특히, 미국 수출액은 10억2000만달러(약 1조3800억원)으로 1위 중국(10억8000만달러)을 바짝 쫓고 있다. 최근 5년간 미국 수출액은 2배 이상 증가하며 K뷰티의 글로벌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한 K뷰티 스타트업 관계자는 "인디 브랜드들은 대부분 국내에서 제조해 미국으로 무관세로 수출했는데 관세가 부과될 경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그동안 K뷰티는 '가성비' 브랜드로 입지를 굳힌 상황이라 관세 부과에 따른 다양한 시나리오와 대응책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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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오프라인 매장 진출…관세 영향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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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피알 미국 LA 팝업스토어 전경 /사진제공=에이피알이에 따라 업계는 유통 채널을 다변화하며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유럽 등 새로운 수출 시장을 개척하고, 온라인 중심의 판매에서 벗어나 오프라인 채널을 강화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판 올리브영'으로 불리는 화장품 판매 업체 울타 뷰티는 최근 오프라인 매장에 K뷰티 브랜드 13곳을 입점시켰다. VT코스메틱, 메디큐브, 체이싱래빗, 아임프롬, 믹순, 네오젠, 썸바이미, 성분에디터 등 기초 화장품부터 티르티르, 퓌, 카자, 언리시아, 롬앤 등 색조 화장품 브랜드가 포함됐다. 메디큐브를 운영하는 에이피알(183,700원 ▲9,100 +5.21%)은 지난 3월 미국 LA에서 팝업 스토어를 개최해 약 5000명의 방문객이 모이기도 했다.
K뷰티 글로벌 유통사 랜딩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울타, 타겟 등 주요 오프라인 유통망에 진출한 브랜드는 관세 부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수요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이 유통사들은 멤버십 포인트, 고객 서비스, 오프라인 접근성 등으로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어, 소폭의 가격 인상은 체감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K뷰티 기업들은 미국 외 시장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파운더즈는 자사 브랜드 '아누아'를 통해 유럽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10월 영국 최대 드럭스토어 체인 '부츠(Boots)'의 120개 매장에 입점한 데 이어, 올해에는 650개 이상으로 매장 수를 확대했다. 크레이버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스킨1004'는 올 상반기 서유럽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0% 이상 증가한 146억 원을 기록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K뷰티 제품은 관세 부과에 따른 가격 인상 폭이 약 1~2달러로 예상되며, 이는 소비자 저항이 크지 않을 수 있는 수준"이라면서도 "현재 관세 협상 결과를 바탕으로 가격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으며 공급망 효율화 등 다양한 시나리오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