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좁다"…남다른 AI기술로 해외 금융시장 뚫은 K-스타트업

최태범 기자 기사 입력 2025.05.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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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트렌드]단순 챗봇이나 자동화 도구 아닌 AI 기술로 금융업무 고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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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퍼플렉시티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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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 기술이 단순한 업무 자동화를 넘어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금융산업에서도 핵심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과거에는 금융산업에서 AI의 역할이 반복적인 사무 처리 자동화나 챗봇을 통한 단순 고객 응대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투자전략 수립이나 위험관리, 신용평가 등 금융의 본질적인 기능까지 깊숙이 침투하는 중이다.

특히 이 같은 AI 기술력을 앞세워 국내를 넘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스타트업들이 있어 주목된다.

18일 벤처·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AI 리스크 관리 솔루션 '에어팩'(AIRPACK)을 운영하는 PFCT(피에프씨테크놀로지스)는 국내 대형 금융기관 외에도 K-핀테크의 차세대 격전지로 꼽히는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솔루션 공급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기존 금융이 신용 점수에만 의존해 리스크를 평가했다면 PFCT는 에어팩을 통해 AI 기반의 개인 맞춤형 신용평가를 가능하게 했다. 금융사는 에어팩을 기반으로 보다 정교한 리스크 평가와 이를 토대로 한 금융상품을 설계할 수 있다.

에어팩은 인도네시아에서 OK저축은행, KB국민은행, 우리파이낸스 등에 공급됐고, 베트남에선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이 도입했다. PFCT는 인도네시아 현지 최대 신용평가(CB) 기관인 페핀도와 AI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현지 금융사에 공급하는 공동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의 AI 기반 대안신용평가(ACS) 기업 '에이아이포씨'(AI Foresee)를 인수했다. 에이아이포씨의 대체 데이터 분석 기술과 에어팩을 융합해 신용평가 정확도와 포용성을 높인 솔루션을 공급할 계획이다.


"투자 판단의 주도권이 AI로 넘어가고 있다"


/그래픽=임종철
/그래픽=임종철
AI 인지 검색 솔루션 기업 올거나이즈는 금융사에 생성형 AI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보다 일본에서 먼저 터를 잡았다. 핵심 제품인 '알리'(Alli)는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을 이용해 사내외 문서에 기반한 생성형 AI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특징이다.

쉽게 말해 기업이 기존의 업무환경에 AI를 쉽게 접목하도록 지원하는 'LLM(거대언어모델) 인에이블러' 플랫폼이다. 2022년부터 일본 노무라증권의 자산관리 앱 '원 스톡'(One Stock)에 알리가 공급되고 있다.

올거나이즈는 현재 400여곳의 고객사를 확보했으며 이중 40% 가량이 일본 기업이다. 일본 현지 은행 중 두 번째로 규모가 큰 미츠이스미토모은행(SMBC)이 대표적인 고객사이며 도쿄메트로, 노무라증권, 카오 등 다수의 대기업에 솔루션을 공급하는 중이다.

AI 기반 투자 기술 기업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는 최근 말레이시아 현지 자산운용사인 RHB자산운용과 파트너십을 맺고 말레이시아 최초의 AI 기반 멀티에셋펀드 'RHB 펀드'를 출시하며 동남아 자본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 펀드는 시장 상황에 따라 디지털 자산 비중을 매월 0%에서 최대 100%까지 유연하게 조절하는 것이 특징이다. 거시경제 지표, 기술적 신호, 가격 변동성 등 80개 이상의 데이터 세트를 학습해 매월 펀드의 자산 배분을 재조정한다는 설명이다.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기관투자자 대상 AI 기반 퀀트 투자 엔진을 통해 입지를 다져왔다"며 "이번 말레이시아 금융시장 진출은 투자 판단의 주도권이 AI로 넘어가는 전환점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인도에 뿌리내린 K-핀테크, 중저신용자 금융 접근성 확대


보안·인증 솔루션으로 동남아 금융시장 공략에 나선 스타트업도 있다. AI 기반 얼굴인식 전문기업 메사쿠어컴퍼니는 베트남에서 디지털 금융 솔루션을 운영하는 인포플러스와 지난해 업무협약을 맺고 동남아 금융기업들을 대상으로 얼굴인식 공급에 나섰다.

구체적으로 △생체인증 솔루션 기술개발 △베트남 금융산업 특화 공동 비즈니스 △공동사업을 위한 영업·홍보 등을 추진한다. 이지훈 메사쿠어컴퍼니 대표는 "베트남을 기점으로 동남아 국가에 인증기술을 공급해 글로벌 얼굴인식 AI 기술 강자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설립된 한인 창업기업 링크알파는 챗GPT와 클로드 등 다양한 LLM을 기반으로 세계 각국 투자 정보와 데이터를 모아 자체 AI 플랫폼이 분석한 리포트를 제공한다. 미국과 우리나라는 물론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투자 정보를 모두 다룬다.

주로 헤지펀드, 자산운용사, 기관투자자 등이 타깃 고객이다. 북미와 홍콩 시장을 중심으로 고객사를 확대하고 있으며, 포춘 50대 기업에 속한 한 투자은행을 비롯해 글로벌에서 100여곳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국내 핀테크 기업 밸런스히어로는 인도에 뿌리를 내렸다. 밸런스히어로의 핵심 기술력은 자체 개발한 LLM과 머신러닝(ML) 기반의 ACS다. 이를 활용해 인도의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마이크로 크레딧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용자의 스마트폰 데이터와 누적 결제·대출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에 최적화된 대출 상품을 추천하며, 인도 금융사 입장에서는 밸런스히어로의 ACS를 바탕으로 맞춤형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밸런스히어로의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은 1442억원, 영업이익은 35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5년간 평균 매출 성장률은 매년 2배씩 성장하했다. 앞으로도 인도의 중저신용자층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 플랫폼으로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목표다.

이철원 밸런스히어로 대표는 "마이크로 크레딧에서 시작해 인도 전 금융사가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ACS의 기술력과 노하우는 다른 기업이 따라올 수 없는 수준으로 진화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매년 50% 이상의 고성장 비즈니스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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