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 오픈AI, MS와 파트너십 재검토…IPO까지 바라보고 협상

김종훈 기자 기사 입력 2025.05.12 15:11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공유하기
글자크기

"MS, 2030년 이후로도 오픈AI 기술 권한 확보하는 대신 영리회사 지분 일부 포기 제안"

오픈AI 회사 로고./로이터=뉴스1
오픈AI 회사 로고./로이터=뉴스1
영리활동 확대를 위해 기업 구조를 개편 중인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최대 후원자인 MS(마이크로소프트)와 수십억 달러 규모 파트너십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픈AI는 대규모 자본 확충을 위한 기업공개(IPO)까지 염두에 두고 MS와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오픈AI와 MS 간 협상 소식에 밝은 관계자 2명을 인용, 양사 간 파트너십 조건을 전면 재검토 중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MS는 2019년 오픈AI에 10억 달러를 투자하면서 오픈AI의 지적 재산권 접근 권한과 매출수익 분배를 보장받는다는 취지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2030년까지 유효하다. 이후 챗GPT가 세계적으로 AI(인공지능) 붐을 일으키면서 오픈AI의 기업가치는 급등 중이다.

FT는 파트너십 재협상의 최대 관건은 MS가 오픈AI의 영리회사 지분을 얼마만큼 확보할 수 있느냐라면서, 2030년 이후에도 계속 오픈AI 기술에 대한 접근권을 유지하는 대신, 오픈AI 영리법인 지분을 일부 포기할 수 있다는 제안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오픈AI 관계자는 "이러한 변화는 투자자들의 핵심 요구"라며 "(협상) 이후 IPO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FT에 말했다. FT는 오픈AI가 영리활동 확대를 위한 구조 개편 중임을 거론하면서 "이번 거래가 회사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FT는 MS와 오픈AI가 협력 관계지만 AI 분야 경쟁 관계이기도 한 데다, 최근 양사 사이에 불편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협상이 매끄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MS의 한 고위 임직원은 FT 인터뷰에서 "오픈AI는 '우리와 함께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라'는 식으로 MS를 대한다"며 "솔직히 말해서 파트너로서 좋은 태도는 아니다. 오만하다"고 했다.

익명의 오픈AI 관계자는 "MS는 협상 성공을 바란다. 싸우자는 게 아니다"라며 "협상 과정이 쉽지 않겠지만 결국 해낼 것"이라고 했다.

2015년 비영리 단체로 설립된 오픈AI는 2019년 투자모금과 영리활동을 위한 자회사를 설립했다. 지난해에는 비영리 집단 이사회가 지배하는 영리회사를 공익법인(PBC)으로 전환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비영리 이사회 지배 밖에서 영리활동을 벌이려는 것으로, 천문학적인 개발비를 감당하려면 영리활동을 확대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이 계획이 공개되자 인류 전체를 위한 안전한 AI를 개발하겠다는 오픈AI의 목표가 변질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지난 5일 오픈AI는 성명을 내고 영리회사를 PBC로 개편하되 영리활동은 비영리 이사회의 통제 아래 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픈AI' 기업 주요 기사

  • 기자 사진 김종훈 기자

이 기사 어땠나요?

이 시각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