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마이너스 매출' 우티…CEO 교체 칼 빼들었다

배한님 기자, 변휘 기자 기사 입력 2023.05.2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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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SK스퀘어 경영진들..경영진 교체 추진키로

초유의 '마이너스 매출'을 기록한 모빌리티업체 '우티(UT)'가 경영진 교체를 포함한 대수술에 나선다. 사업 확장과 실적 반등 모두 여의찮은 부진의 터널을 빠져나오기 위해서다. 최대주주 우버(51%)와 2대주주 티맵모빌리티(49%)의 모회사 SK스퀘어 (78,000원 ▼600 -0.76%)는 톰 화이트 우티 CEO 교체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25일 모빌리티 업계에 따르면, 우버와 SK스퀘어 고위층은 최근 회동에서 고강도 구조조정 계획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톰 화이트 CEO의 임기는 오는 6월까지인데, 연임 여부가 불투명하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우버와 SK스퀘어가 톰 화이트 CEO의 교체를 포함한 경영진 쇄신안을 검토했다"고 말했다. 업계에 정통한 다른 관계자도 "경영진 교체 등은 1·2대 주주 간 공감대를 이룬 부분"이라며 "다만 최종 결론은 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우티 초대 CEO인 톰 화이트는 전 일본 우버담당이나 한국모빌리티시장에대해서는 문외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021년 1월 우버와 티맵모빌리티의 합작사로 설립된 우티는 모바일과 웹 기반의 주문형 여객운송업을 영위한다. 대표 사업이 택시호출 플랫폼이다. 택시호출 1위 '카카오T'를 넘어서겠다는 야심찬 포부였지만, 설립 후 2년이 지난 현재 격차는 오히려 벌어지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2021년과 지난해까지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반면 우티는 적자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우티는 지난해 매출액이 마이너스(-) 128억원을 기록했다. 마이너스 매출은 매우 드물다. 2021년 매출은 44억7003만원이었다. 티맵모빌리티는 "최대주주인 우버 기준에 따라 매출에서 프로모션비를 차감한 금액을 매출로 산정하다보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택시호출 플랫폼의 핵심 수입원은 가맹택시 수수료인데, 지난해 우티는 가맹기사 유치를 위해 '실질 가맹수수료 0%' 정책을 폈다. 또 1건만 운행해도 가맹택시에 6000원, 일반택시에 3000원 등 현금성 지원을 했다. 돈을 벌기는 커녕 시장점유율을 위해 투자만 한 셈이다. 여기에 영업비용으로 분류되는 승객 대상 할인을 더해 우티의 영업손실은 계속해서 불어나고 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약 1186억원이었다.

우티의 부진은 1·2대 주주 모두에게 큰 부담이다. 우버는 2013년 한국에서 차량공유 서비스 '우버엑스'를 시작했지만, 서울시의 '불법 콜택시' 규정에 2015년 철수한 바 있다. 또 한 번의 '굴욕'을 맛볼 위기다.

2025년 IPO(기업공개) 목표를 세운 티맵모빌리티에는 더욱 뼈아프다. 관계기업 중 규모가 큰 편이고 대중적 인지도도 높은 우티의 부진은 IPO에 부정적인 요소다. 실제로 티맵이 보유한 우티의 장부가치는 2021년 663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288억원 규모로 '반토막'났다. 모회사인 SK스퀘어에도 티맵의 IPO는 핵심 과제 중 하나다. 더는 우티의 고전을 지켜만 볼 수 없는 이유다.

업계에선 우티의 실적 개선을 목표로 이전보다 국내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 경영진에 수혈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버와 SK스퀘어가 톰 화이트 CEO 등의 교체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이유다. 이에 1·2대 주주 간 소통이 원활한 만큼, 우버의 최대주주 지위는 지속하더라도 SK그룹 출신 또는 티맵모빌리티 측 인사가 경영 일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통신과 모빌리티 사업에 장기간 노하우를 갖춘 SK 계열사들과의 시너지 확대에도 적합하다는 평가다.

다만 우티는 CEO를 포함한 인적 교체 가능성에 대해 확답을 피했다. 우티 관계자는 "아직 대표의 연임 여부나 교체와 관련해 결정된 바는 없다"고 전했다.
  • 기자 사진 배한님 기자
  • 기자 사진 변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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