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가상현실에 쏟아부은 22조원, 어디로 갔나"

황국상 기자 기사 입력 2022.10.15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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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28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페이스북의 새 사명'메타'(Meta)와 무한대를 뜻하는 수학 기호(∞) 모양의 새 로고가 보이고 있다.  2021.10.29  (C) AFP=뉴스1
(모스크바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28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페이스북의 새 사명'메타'(Meta)와 무한대를 뜻하는 수학 기호(∞) 모양의 새 로고가 보이고 있다. 2021.10.29 (C) AFP=뉴스1
회사 이름까지 바꾸며 '메타버스'(가상현실)에 주력하겠다던 메타(옛 페이스북)가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는 데 비해 그 성과는 미미하다는 현지 언론의 비판이 제기됐다.

14일 미국 경제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메타가 150억달러(약 21조5250억원)를 메타버스 구축을 위해 태워버렸지만(has burned) 아무도 그 돈이 어디로 갔는지 모른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메타는 지난해 초부터 메타버스 관련 벤처기업인 '리얼리티 랩스'에 150억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그러나 메타는 이 돈이 어떻게 구체적으로 사용됐는지에 대해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메타의 메타버스 투자에 우려를 표한다.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는 것 뿐 아니라 투자자들에 대해서도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메타는 리얼리티랩스에 100억달러(약 14조3500억원) 이상을 투자했고 손실이 어느 정도인지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공개한 바 있다. 올해도 상반기 6개월간 50억달러(약 7조1750억원)의 손실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리얼리티랩스의 손실이 지난해 손실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최근 메타가 공개한 1500달러짜리 VR(가상현실) 헤드셋 제품에서부터 아바타 등에 대해서도 일부 애널리스트는 '전혀 감동스럽지 않다'(underwhelming)고 혹평하기도 하는 상황이다. 그만큼 메타의 리얼리티랩스 투자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는 이들이 많다는 얘기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또 다른 애널리스트의 말을 인용해 리얼리티랩스의 손실 중 최소 60%가 전적으로 새로운 세상을 구축하는 데 쓰인 과도한 R&D(연구개발) 비용 때문이라고 짐작하기도 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우리를 외계인 같은 것처럼 보이게 하지 않을 수 있는 안경 같은 걸 쓰지 않아도 될 때까지는, 적어도 확장가능한 관점에서 진정한 메타버스란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메타가 이처럼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전적으로 새로운 뭔가를 만드려고 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메타가 짊어진 규제 부담이 과중하기 때문에 자유롭게 외부의 독특한 소프트웨어 기업을 인수하기 어렵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

그러나 메타의 행보에 대한 진지한 믿음을 보내는 이들도 분명히 있다. 메타의 전신인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을 인수했을 당시 세간에서는 혹평을 보냈지만 현재 인스타그램은 가장 성공적인 인수합병 대상기업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메타 창업주인 마크 저커버그의 장기 비전과 메타버스 실현에 대한 약속은 여전히 믿을 만하다는 것이다.
  • 기자 사진 황국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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