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사내벤처가 만든 ESG솔루션…중동 찍고 동남아·유럽 간다

고석용 기자 기사 입력 2025.12.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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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리]김종웅 아이이에스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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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웅 아이이에스지 대표/사진=고석용 기자
김종웅 아이이에스지 대표/사진=고석용 기자
"중동은 오일머니를 유지하면서도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싶은 딜레마에 빠져있습니다. 이에 정부가 기업들에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ESG 경영을 위한 솔루션 시장도 커질 수밖에 없죠"

기업용 ESG 관리 솔루션을 개발한 아이이에스지의 김종웅 대표는 UAE(아랍에미리트) 진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아이이에스지는 기업들이 ESG 규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규제 현황을 제공하고, 자신들의 규제 충족 여부를 점검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사내벤처로 시작해 2022년 분사했다.

아이이에스지 솔루션은 비정형화된 ESG 규제들을 AI(인공지능)를 통해 구조화·정형화해 기업 고객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규제의 내용과 충족 여부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고, 솔루션에서 이를 위한 해결책까지 제공해 기업 고객들의 ESG 경영 부담을 줄여줘서다.

김 대표는 "ESG 관련 기준·규제가 1000가지에 달하는 데다 대부분 모호하게 표현돼 있어 대응이 쉽지 않다"며 "아이이에스지는 이를 구조화·정형화하는 기술로 전담인력이 부족한 기업에서도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말했다.


"ESG 수요 커지는 중동…공공시장 공략 위해 JV설립"


아이이에스지 솔루션의 기능들 /사진=아이이에스지 홈페이지
아이이에스지 솔루션의 기능들 /사진=아이이에스지 홈페이지
아이이에스지가 중동에 진출한 건 지난해 12월이다. UAE에 현지기업과 조인트벤처(JV)를 설립했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김 대표는 "UAE는 아부다비증권거래소(ADX)와 두바이금융시장(DFM) 등 양대 증권거래소에도 공시 의무가 존재할 만큼 국가 차원에서 ESG 경영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며 "하지만 이를 위한 기업용 솔루션은 마땅히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아이이에스지가 중동 시장에 안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글로벌 시장에 공급되는 ESG 솔루션들은 많지만 아이이에스지처럼 AI를 활용해 사용성을 끌어올린 솔루션은 많지 않아서다. 이미 포스코인터내셔널, 네이버 등 국내외 약 25개 고객사들에게 선택받으면서 사용성을 증명하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파트너십을 맺고 기업들에게 솔루션 공급을 지원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UAE 진출 방식을 고민하다 현지 기업과 JV를 설립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UAE는 ESG 경영이 정부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공공입찰 등 B2G(기업과 정부 간 거래) 시장을 주로 공략해야 한다"며 "공공 입찰에 영향을 미치는 ICV(자국내가치창출) 점수를 얻기 위해선 현지 파트너와의 JV 설립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아이이에스지의 JV 파트너는 아부다비 기반의 투자·컨설팅 기업 넥서스글로벌이다. 중동 지역 사업개발과 투자유치, 정부 네트워킹을 등을 전문으로 지원하는 회사다. 김 대표가 과거 포스코인터내셔널 재직 당시 협업했던 기업이기도 했다. JV의 설립 실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GDIN(글로벌디지털혁신네트워크)의 해외 JV 설립 지원사업인 'D.N.A. 융합 제품·서비스 해외 진출 지원사업'의 도움을 받았다.

김 대표는 "스타트업 입장에서 JV 설립은 비용뿐 아니라 법률적 리스크도 큰 모험"이라며 "GDIN에서 전문가들을 연결해 JV 설립에 필요한 법률 검토, 행정 등을 지원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JV가 설립되고 난 다음에도 2단계 지원을 통해 현지 투자유치 지원, 특허 컨설팅 등 다양한 서포트를 지속해서 지원해줬다"고 말했다.


"UAE 사업 첫 단추 성공적…내년, 글로벌 확장 원년"


아이이에스지 개요/그래픽=이지혜
아이이에스지 개요/그래픽=이지혜
아이이에스지의 UAE JV는 올해 UAE 재무부와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B2G 레퍼런스를 쌓아가고 있다. 환경부와 자문 협약, 정부 산하의 데이터·AI 전담 국영 기업과 협약도 맺었다. 아직 투자의향서(LOI) 단계지만 현지에서 약 500만달러(74억원) 규모의 투자유치 논의도 진행했다.

아이이에스지는 내년을 글로벌 확장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연내 싱가포르에도 법인 설립을 마치고 동남아시아 시장에도 진출하고 유럽 시장 공략도 진행할 계획이다. 유럽에선 룩셈부르크 정부 기관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내년부터 유럽 소재 금융기관들은 투자한 기업들에 대한 ESG 실태 추적·보고가 의무화되는 등 ESG 경영에 대한 의무화는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들이 이런 흐름에 맞춰 효율적으로 ESG 경영을 할 수 있도록 시장을 선점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이에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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