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팁스(TIPS) 프로그램 개편 계획안/그래픽=윤선정정부가 내년부터 민간투자 주도형 창업지원사업 '팁스'를 개편한다. 현재 일반·딥테크·글로벌 3가지로 나뉜 팁스 트랙을 통합하고 성장 단계별 지원사업으로 만드는 것이 골자다. R&D(연구개발) 지원금액은 현재 5억원에서 8억원으로 확대한다.
11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현재 초기 스타트업을 위한 팁스 지원사업은 신청요건·최대 R&D 지원금액을 차등화해 '일반트랙', '딥테크트랙', '글로벌트랙' 등 3가지로 모집하고 있다. △일반트랙은 1억원 이상 선투자받은 기업에 5억원 △딥테크팁스는 3억원 이상 선투자받은 10대 초격차 분야 스타트업에 15억원 △글로벌트랙은 3억원 이상 선투자받은 해외진출 스타트업에 12억원을 지원한다.
중기부는 내년부터 이를 단순화해 일반트랙 하나로만 모집한다. 일반트랙의 운영사 선투자 요건은 기존 1억원에서 2억원으로 높이고 지원금도 최대 5억원에서 최대 8억원으로 높인다. 다만 비수도권 스타트업에 한해 운영사 선투자 요건을 현행대로 1억원으로 유지한다.
기존 딥테크트랙은 일반트랙을 성공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R&D(연구개발)를 추가 지원하는 '딥테크팁스'로 변경한다. 현재 팁스 우수 졸업기업을 대상으로 사업화 자금 7억원을 지원하는 '포스트팁스'와 유사한 방식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졸업기업이 필요에 따라 사업화 자금이 필요하면 포스트팁스를, R&D를 원하면 딥테크팁스를 선택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트랙은 폐지한다. 대신 해외진출 성과가 있는 후기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글로벌팁스'를 확대한다. 글로벌팁스는 해외 VC(벤처캐피탈)에서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에 R&D와 사업비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중기부는 글로벌팁스의 해외 VC 선투자 요건을 현행 30만달러에서 100만달러로 상향하고, R&D 및 사업화 지원금은 50억원으로 상향할 계획이다.
중기부가 팁스 개편에 나선 것은 현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다. 당초 스타트업의 성격과 상황에 맞게 지원을 다양화하기 위해 트랙을 나눴는데, 요건이나 지원내용이 복잡해지면서 오히려 현장에서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국회에서도 관련 지적이 제기됐다.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9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장관이 새로 올 때마다 팁스가 하나씩 늘어나고 복잡해진다"며 "방식이 복잡해지니까 브로커들이 생기고 관리·행정비용만 늘어난다"고 지적했다.
업계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 팁스 운영사 관계자는 "팁스가 트랙마다 지원금액이 다르다보니 모든 스타트업이 지원금액이 높은 트랙만 요구하는 부작용도 있었다"며 "제도를 단순화하면서 현장에서 혼란이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기부는 팁스 일반트랙 선정기업은 올해 520개사에서 내년 620개사로 100개 늘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중기부는 국회에 제출한 2026년 예산안에서 일반 팁스 예산을 올해(4777억원)보다 39.9% 늘어난 6684억원으로 편성했다. 스케일업팁스 및 글로벌팁스 예산은 1567억원(추가경정예산 포함)에서 3671억원으로 2.3배 늘렸다. 국회는 전날부터 중기부 예산안을 포함한 2026년 예산안 심사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