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 벤처·스타트업의 평균 매출이 전년 대비 2% 증가했지만, 고용자 수는 7.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AI(인공지능)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기업들이 채용을 줄인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8일 2024년 기준 벤처확인기업 3만8216개사의 경영성과·고용·연구개발(R&D) 등을 분석한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평균매출은 66억7800만원으로 전년대비 1억3600만원(2.0%) 증가했다. 지난해 조사에서 매출이 300만원 증가한 데 비하면 큰 폭의 회복세다. 특히 매출 대비 R&D 비중이 6.5%로 전년대비 1.9%포인트 늘어나면서 벤처·스타트업의 미래에 대한 투자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매출상승과 투자확대에도 평균 고용자수는 23.4명으로 전년(25.3명)보다 0.9명 감소했다. 2020년부터 매년 2명 이상씩 증가하다 지난해 0.2명 증가로 증가세가 꺾이더니, 이번 조사에서는 역성장했다. 전체 벤처·스타트업 종사자 수는 82만8000명으로 전년(93만5000명)대비 10만7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용 감소는 AI 확산으로 기업들이 신규채용 대신 기존 인력 중심의 전략을 채택한 영향으로 보인다. 실제 한국은행이 지난 10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7월부터 2025년 7월까지 국내에서 AI 노출도가 높은 청년일자리는 20만8000개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벤처기업 중 VC(벤처캐피탈) 등에서 투자를 유치한 기업 비중은 20.1%로 전년대비 2.8%포인트 늘어났다. 벤처투자 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고, 2021년부터 벤처기업확인 기준도 개편되면서 벤처투자 유치 기업이 유입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2024년 기준 소셜벤처기업 수는 3259개사로 전년대비 2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매출은 30억8000만원으로, 평균 고용은 19.8명으로 집계됐다. 소셜벤처기업들은 75.8%가 장애인·고령자 등 취약계층을 고용하면서 사회적 가치창출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이번 조사 결과는 벤처생태계의 현재 모습을 수치로 보여주는 자료"라며 "확인된 성과와 과제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벤처 4대 강국 도약 종합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