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6]젠슨황 CEO, 추론 AI 자율주행 모델 '알파마요' 첫 공개
젠슨 황 CEO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로호텔 블로라이브 극장에서 열린 CES 2026 특별연설에서 "세계 최초의 생각하고 추론하는 자율주행 차량 AI인 알파마요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알파마요는 △오픈 AI 모델 △시뮬레이션 도구 △데이터세트로 구성된 자율주행 AI 플랫폼이다.
황 CEO는 자율주행의 본질을 '피지컬 AI'로 정의했다. 그는 "(피지컬 AI는) 마찰력과 중력을 이해하고 관성을 이해한다"며 "예컨대 도로를 달리는 무거운 트럭은 멈추는 데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지컬 AI의 챗GPT(ChatGPT) 시대가 도래했다"며 "기계가 현실 세계를 직접 이해하고 스스로 추론하고 행동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CES에서 AI의 새로운 방향을 '피지컬 AI'로 제시했다면, 이번 발표에서는 실제 피지컬 AI가 활용된 자율주행 차량을 들고 나온 셈이다. 황 CEO는 "로봇택시가 가장 먼저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 AI '알파마요'는 기존 시스템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센서 입력을 받아 조향·가속·제동을 수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왜 그런 판단을 했는지' 스스로 설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황 CEO는"복잡한 환경에서도 안전하게 주행하며 스스로 내린 주행 결정에 대해 설명할 수 있게 된다"며 "안전하면서도 더 발전할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자율주행 분야의 난제로 꼽히는 '롱테일(long-tail)' 문제 해결에 진전을 보였다. 롱테일은 극히 드물게 발생하지만 사고 위험이 큰 복잡한 상황을 의미한다. 알파마요 제품군은 인간과 같은 사고 과정을 자율주행 의사결정에 접목해 롱테일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했다. 단계별 사고와 추론을 통해 새롭거나 극히 드문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벤츠와 협업 방식도 주목 받는다. 엔비디아는 단순한 칩 공급사가 아니라 칩·네트워크·시뮬레이션·AI 모델·차량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풀스택을 벤츠와 공동 구축했다. 황 CEO은 "벤츠와는 5년 전부터 이 프로젝트를 함께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알파마요는 벤츠의 'CLA'에 처음 탑재될 예정이다. 차량은 운전자가 직접 조작할 수도 있고, 완전 자율주행 모드로 이동할 수도 있는 구조다. 알파마요가 적용된 CLA는 1분기 내 미국 시장에 출시되고, 2~3분기에는 유럽과 아시아 시장으로 순차 확대될 예정이다. 이번 특별연설에 앞서 진행된 토론에는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이 직접 참석했다.
벤츠뿐만 아니라 루시드, JLR, 우버, 버클리 딥드라이브 등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과 연구기관들도 레벨4 자율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추론 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알파마요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황 CEO는 차세대 AI(인공지능) 칩 플랫폼인 '베라 루빈(Vera Rubin)'이 현재 완전 양산 단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루빈 기반 제품이 올해 하반기 시장에 출시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우리는 단 1년도 뒤처지지 않고 매년 컴퓨팅 기술 수준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루빈 GPU는 블랙웰(Blackwell) 대비 추론 성능은 5배, 학습 성능은 3.5배 향상됐다"고 밝혔다.
황 CEO는 "엔비디아는 이제 개별 칩이 아니라 전체 시스템을 구축한다"며 "우리는 반도체부터 인프라, AI 모델, 애플리케이션에 이르기까지 AI 전 영역을 재설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 기자 사진 라스베이거스(미국)=김남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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