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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직장인 69% "트럼프 H-1B 수수료 인상…해외 채용 늘릴 것"

남미래 기자 기사 입력 2025.10.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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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직장인 대다수가 H-1B 비자 수수료 인상이 자국민 고용 확대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직장인 플랫폼 블라인드가 발표한 설문에 따르면 미국 직장인의 69%는 이번 정책 이후 미국 기업들이 오히려 해외 인력 채용을 늘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21일 H-1B 비자 신규 발급 수수료를 인당 연 1000달러(약 140만원)에서 10만달러(약 1억 4000만원)로 100배 인상하는 안을 적용했다. H-1B 비자는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의 전문 직종에 발급되는 이른바 '전문직 취업 비자'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기업들이 H-1B 비자를 악용해 자국민 일자리를 값싼 외국인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블라인드는 미국 직장인 가입자 1794명을 대상으로 9월 24일부터 10월 14일까지 트럼프 행정부의 H-1B 수수료 100배 인상안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다. 정치 성향에 따라 트럼프 정부 지지 ·반대·중립 그룹의 응답자 수를 동일하게 구성했다. 설문 결과는 비자 상태에 따라 다시 미국인·영주권자·H-1B 재직자 그룹으로 분류했다.

이번 정책이 각 기업의 채용 정책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H-1B 신규 채용이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40%로 가장 많았다. '별다른 영향 없을 것'은 22%에 그쳤다. 응답자의 정치 성향이나 비자 상태와 무관하게 모든 그룹에서 동일한 응답 양상을 보였다.

H-1B 채용 공백을 채울 대안으로는 '해외 채용(현지 직고용 또는 원격 근무)을 확대할 것(69%)'이라는 응답이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인 채용을 확대할 것(22%)'과 '변화 없을 것(9%)'이 뒤를 이었다. 모든 그룹에서 같은 응답 경향을 보였지만, 트럼프 지지자 그룹에서만은 '해외 채용 확대(48%)'와 '미국인 채용 확대(43%)' 간 격차가 크지 않았다.

아마존의 한 재직자는 "이렇게 높은 수수료를 감당할 수 있는 건 우리 회사나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같은 초거대 기업밖에 없다"며 "많은 기업은 해외로 일자리를 옮기는 것을 선택하게 될 것이며, 미국은 스스로 인재 경쟁에서 탈락하기로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의 한 스타트업 재직자는 블라인드에 "H-1B 비자 스폰서가 필요한 사람의 이력서는 더 이상 받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며 "기존 H-1B 직원의 비자 연장은 부사장 승인 없이는 불가능하고 OPT(대학 졸업 후 단기간 일할 수 있는 비자로, H-1B 전환 준비 단계) 직원은 인도와 캐나다 중 근무지를 선택해야 한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한편 기존 H-1B 재직자의 해고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35%)'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나, '잘 모르겠다(30%)'와 '비용 절감을 위해 기존 H-1B 해고를 재검토할 것(28%)'이라는 응답도 그 뒤를 이었다.

한편,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블라인드는 '구성원 목소리로 만드는 지속 가능한 조직 문화'라는 비전 아래 2013년 출시된 직장인 플랫폼이다. 미국에서는 메타·우버 재직자의 80% 이상이 블라인드를 사용하며 타임지가 선정한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지난 2월 인도에 진출해 주요 테크 및 금융 기업 재직자 과반 이상을 가입자로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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