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감원 확산 속 이용자 급증…"커리어 공간서 불안 공유 공간으로"
뉴욕타임스 "대규모 감원 국면 가장 생생하게 반영하는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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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의 신규 서비스 '레이오프 트래커' 스크린샷/사진제공=팀블라인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운영하는 팀블라인드가 전 세계 기업들의 감원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레이오프 트래커(Layoff Tracker)'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21일 밝혔다. 실리콘밸리발 대규모 감원이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직장인들의 정보 공백과 불안감을 줄이기 위한 취지다.
이날 팀블라인드는 한국·미국·인도 등 전 세계 18개국 기업들의 감원 현황을 국가·규모·시점별로 조회할 수 있는 레이오프 트래커를 공개했다. 이용자는 별도 회원가입이나 로그인 없이 블라인드 공식 웹페이지에서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서비스는 언론 보도와 기업 공식 발표를 기반으로 한 감원 정보뿐 아니라 블라인드 현직자들이 공유하는 사전 징후와 내부 분위기까지 단계별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글로벌 테크 업계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이어지면서 블라인드 내 이용 행태도 크게 변화했다. 블라인드에 따르면 실리콘밸리 대규모 감원이 본격화된 2022년 가을 이후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아마존, 구글 등 주요 테크 기업들의 블라인드 사용자 수는 평년 대비 최대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게시글 성격도 달라졌다. 감원 이전에는 연봉 인상이나 승진 등 커리어 성공 관련 게시글이 고용 불안 관련 게시글보다 4배 이상 많았지만, 이후에는 고용 불안 관련 게시글이 오히려 성공 관련 게시글보다 1.5배 많은 수준으로 역전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뉴욕타임스도 최근 블라인드를 조명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9일(현지시간) '감원 속 테크 재직자들의 사기 추락(The Morale of Tech Workers Is Plunging as Layoffs Mount)' 기사에서 "대규모 감원 국면에서 업계 변화를 가장 생생하게 반영하는 곳은 블라인드밖에 없다"며 "최근 몇 달간 블라인드 현직자들이 제보한 내용이 실제 현실화된 사례가 반복됐다"고 평가했다.
문성욱 팀블라인드 대표는 "미국 블라인드는 개개인의 커리어 계획을 나누던 공간에서 집단적 불안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며 "어쩌면 내일 당장 직장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상황에서 어떻게 업무 의욕을 유지할 수 있겠냐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팀블라인드는 '구성원 목소리로 만드는 지속 가능한 조직문화'를 비전으로 2013년 직장인 플랫폼 블라인드를 출시했다. 미국에서는 메타와 우버 재직자의 80% 이상이 블라인드를 사용하고 있으며,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기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인도 시장에도 진출해 주요 테크·금융 기업 재직자 과반 이상을 가입자로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