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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현장 관리 '삽질' 끝…근태도, 안전도 기술로 챙긴다

류준영 기자 기사 입력 2026.05.20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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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리]김태민 커넥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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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억원 규모의 대형 건설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현장에서도 여전히 수기 출근부와 엑셀 기반 공수(근로자 1명이 하루 동안 일한 노동량) 관리 방식이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로 인해 현장과 본사 간 공수 데이터가 서로 달라 임금정산 분쟁이 발생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산업 현장임에도 불구하고 핵심인력 운영 체계는 여전히 아날로그 방식에 머물러 있는 셈이다. 이러한 건설업계의 구조적 비효율을 디지털전환(DX)으로 풀어나가는 스타트업이 있다. 건설 현장 관리자 출신인 김태민 대표가 2023년 설립한 커넥틴이다.

김태민 대표는 약 4년간 실내 건축 인테리어 전문회사에서 근무하며 현장의 구조적 비효율을 직접 경험했다. 김 대표는 "현장에서는 필요한 기술자나 근로자를 적시에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만 실제 채용은 제한된 인력사무소 네트워크에 의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그 과정에서 적합한 인력이 제때 공급되지 않거나 현장과 맞지 않는 인력이 배치되는 일이 반복됐고, 이는 결국 공사 일정 지연과 비용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커넥틴은 초기에는 건설 일용직 인력 매칭 플랫폼으로 출발했다.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필요한 인력을 보다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데 성공했고 실제 매출도 발생했다. 그러나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인력 매칭 사업의 구조적 한계가 드러났다.

건설 현장은 기존 인력사무소와의 거래 관행이 강했고, 일용직 근로자에게는 임금을 빠르게 지급해야 하는 반면 건설사로부터 대금을 회수하는 시점은 상대적으로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출근 확인, 공수 산정, 임금 정산까지 복잡하게 얽힌 운영 구조가 더해지면서 단순 인력 매칭만으로는 스타트업 특유의 고속 성장 모델을 구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커넥틴은 보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로 방향을 전환했다. 단순히 사람을 연결하는 것을 넘어 '근태 데이터의 정합성'과 '현장 운영 관리' 자체를 혁신하는 시스템 구축에 집중했다. 그렇게 탄생한 핵심 서비스가 건설 현장 통합관리솔루션 '일용이'다.

일용이의 가장 주목받는 기능은 GPS(위치정보시스템)와 지오펜스(Geofence·위치 기반 가상 구역 기술)를 결합한 출퇴근 관리시스템이다. 근로자는 실제 현장 반경 내에 있어야만 출근 버튼이 활성화되며, 근무시간 동안 현장 체류 여부도 지속적으로 확인한다. 이를 통해 허위·대리 출근, 공수 조작 등을 구조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또 근로자의 위치와 움직임 데이터를 통해 위험 작업 구간이나 사고 가능성을 파악하고, 일정 시간 이상 움직임이 없을 경우 관리자에게 자동 경고를 보내는 방식으로 안전관리 기능도 있다. 사람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건비 절감뿐 아니라 산업재해 예방이라는 두 가지 핵심 과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구조다.

건설 현장의 또 다른 고질적 문제인 문서 관리 비효율도 개선했다. 기존 현장에서는 근로계약서, 안전 서약서, 보호구 지급 확인서 등 각종 필수 서류가 종이 문서 형태로 관리돼 누락, 분실, 대리 서명 등의 문제가 빈번했다. 커넥틴은 QR 기반 전자서명 체계를 통해 계약 체결부터 저장, 열람까지 전 과정을 디지털화했다. 이를 통해 현장과 본사의 문서 관리 효율성과 법적 컴플라이언스 대응력이 크게 향상됐다.

커넥틴은 QR 기반 전자서명 체계를 통해 계약 체결부터 저장, 열람까지 전 과정을 디지털화했다/사진=커넥틴
커넥틴은 QR 기반 전자서명 체계를 통해 계약 체결부터 저장, 열람까지 전 과정을 디지털화했다/사진=커넥틴

특히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건설업 특성을 고려해 다국어 지원 기능도 도입했다. TBM(Tool Box Meeting·작업 전 안전교육) 내용을 AI가 자동 요약하고, 이를 각 근로자의 국적에 맞는 언어로 번역해 전달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번역 편의성을 넘어 외국인 근로자의 안전사고 예방과 현장 소속감 강화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커넥틴은 현재 현장 사진 데이터를 활용한 차세대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에는 현장 사진이 관리자 개인 휴대폰이나 PC에 흩어진 채 단순 증빙 자료로만 사용됐지만 커넥틴은 이를 날짜·현장별로 자동 분류하고 향후 AI 기반 공정 분석 데이터로 활용 가능한 구조로 전환하고 있다. 이를 통해 향후 공정 예측, 시방서 연계, AI 기반 공정률 분석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사람이 몇 명 투입됐는지에 대한 데이터와 실제 공정 사진 데이터를 결합해 건설 현장의 디지털 트윈에 가까운 운영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커넥틴은 스마트 건설 인프라 도입이 어려운 중소 건설사를 주요 타깃으로 삼아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별도 장비 없이 개인 모바일 기기 기반으로 즉시 도입 가능하며 종량제 요금제를 도입해 초기 비용부담을 낮췄다는 점을 강하게 어필하며 시장을 늘려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강점을 바탕으로 현재 커넥틴은 약 1만명 규모의 근로자 데이터와 누적 6만건 이상의 근태 데이터, 약 400개 현장, 70여개 기업 고객을 확보했다. 김 대표는 제조업 생산성이 연평균 3% 성장하는 동안 건설업 생산성은 0.8%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이는 결국 데이터 부재에서 비롯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장비나 자재보다 먼저 사람 데이터를 표준화함으로써 건설 산업 전반의 생산성 혁신 기반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AI 기반 공정 예측과 산업 표준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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