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빔, 64km 지상 광통신 실증 성공
극한 대기 난류 뚫고 국내 최장거리 실시간 영상 스트리밍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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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부에서 관측한 64km에서 송신한 레이저 신호 모습/사진=스페이스빔
우주 광통신 전문 스타트업 스페이스빔이 국내 최장 거리 지상 레이저 광통신 실증에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스페이스빔은 6일 경상북도 일대에서 수신부를 기준으로 각각 17km, 43km, 64km 떨어진 각 송신부와의 장거리 레이저 광통신 실증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전했다.
특히 최장 거리인 64km 구간에서는 약 1Gbps 속도로 1분 가량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을 구현하는 데 성공하며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번 실험 중 측정된 수신 세기는 64km에서 평균 -20dBm으로, 이는 장거리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통신 품질을 유지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성과다. 단순한 데이터 송수신을 넘어 실시간 영상 스트리밍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실제 상용화 가능성까지 확인했다.
지상 기반 레이저 광통신은 대기 난류, 미세먼지, 기류 변화, 바람 등 다양한 환경적 변수로 인해 구현 난도가 매우 높다. 특히 지표면과 가까운 구간일수록 대기 왜곡이 심하기 때문에, 지상 64km 구간의 광통신은 우주 공간과 지상 구간의 통신보다 대기 효과 극복 측면에서 구현 난도가 훨씬 높다.
스페이스빔은 오랜 천문 관측 경험을 통해 축적한 정밀 제어 기술을 이번 실험에 녹여냈다. 과거 장거리 무선 광통신에서 최대 난제로 꼽히던 PAT(지향-포착-추적, PointingAcquisition-Tracking) 기술의 한계를 스페이스빔만의 정밀 제어 솔루션으로 극복했으며, 이번 장거리 실험에서도 통신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더해 대기 난류로 인한 광신호 왜곡을 실시간 보정하는 AO(Adaptive Optics, 적응광학)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지구 궤도상의 위성들이 하루 생산하는 데이터 규모가 약 1만 페타바이트(PB)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우주 강국과 민간 기업들은 우주 데이터 전송 인프라 확보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스페이스빔의 이번 성과는 단순한 기술 실증을 넘어, '한국형 우주 데이터 고속도로' 구축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64km 거리에서 레이저를 이용하여 광통신을 구현하는 모습, (좌) 송신부, (우) 수신부/사진=스페이스빔 스페이스빔은 이번 실증을 발판으로 삼아 향후 100km 초장거리 지상 광통신 실험에 도전할 계획이다. 또 고고도 무인기(HAPS)-지상, 위성-지상 간 광통신 실증을 단계적으로 추진, 우주와 지상을 연결하는 통합형 초고속 광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김정훈 스페이스빔 대표는 "뉴스페이스 시대의 진정한 가치는 우주와 지상을 하나의 초고속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데 있다"며 "기존 RF 통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스페이스빔의 광통신 기술이 미래 '우주 데이터 고속도로'의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