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과 공감이 핵심인 '돌봄 산업'은 인간 데이터가 가장 많이 쌓이는 산업입니다. 이는 AI 시대 핵심 자산입니다."
전 구글코리아 상무 출신 조용민 언바운드랩 대표는 7일 AI 돌봄 테크 기업 커넥팅더닷츠가 스승의 날을 앞두고 서울 성수에서 개최한 행사에서 "AI 시대 가장 중요한 역량은 인간을 이해하는 역량"이라며 돌봄 산업에 주목하는 이유를 이같이 말했다.
이날 조 대표는 'AI 시대 돌봄 산업의 전망'을 주제로 아이, 시니어, 펫 등 다양한 돌봄 산업 종사자와 전문가 50여 명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조 대표가 이끄는 언바운드랩은 미국 기반 벤처캐피털(VC)로, 유망 AI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하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의 AX(인공지능 전환)를 지원하고 있다. 단순한 자금 투자에 그치지 않고, 기업의 전략 수립과 사업 확장 전반에 참여하는 컴퍼니빌딩에도 적극 나서며 스타트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조 대표는 투자자 입장에서 AI 시대 돌봄 산업을 단순 서비스업이 아니라 인간 행동데이터가 가장 밀집되는 산업으로 재정의했다. 그는 "돌봄은 사람의 행동과 감정, 반응을 가장 가까이에서 관찰하는 산업"이라며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본질적인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향후 AI가 학습할 수 있는 데이터가 되는 셈이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아이가 왜 우는지, 어떤 상황에서 진정되는지, 어떤 행동 패턴을 보이는지 등을 정교하게 축적·분석할 수 있다면 다양한 AI 전환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며 "향후 AI 기반 행동 분석이나 맞춤형 서비스로 확장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조 대표는 최근 돌봄테크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사용자 맞춤형 매칭'을 꼽았다. 그는 "같은 돌봄 서비스라도 어떤 이용자에게 어떤 선생님을 연결하느냐에 따라 만족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사용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별 특성과 상황에 맞는 추천 알고리즘을 구현하는 기업이 앞으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희정 커넥팅더닷츠 대표/사진제공=커넥팅더닷츠
이날 행사를 주최한 김희정 커넥팅더닷츠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AI 시대 속 돌봄 산업 종사자의 역할 변화와 인간만이 지닐 수 있는 대체 불가능한 가치에 대해 강조했다.
김 대표는 "워킹맘으로서의 어려움에서 창업을 시작했지만, 돌봄 사업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학부모뿐 아니라 교사들이 현장에서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도 함께 마주하게 됐다"며 "교사들이 먼저 만족하고 행복해야 아이들에게도 더욱 따뜻한 말과 태도가 자연스럽게 전달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돌봄이라는 일이 단순한 노동이 아니라 산업 종사자에게도 의미 있고 즐거운 일이 될 수 있어야 지속 가능한 변화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커넥팅더닷츠는 아이 돌봄 매칭 서비스 '째깍악어'와 아이들이 안전한 공간에서 돌봄과 놀이·체험 활동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대면) 공간 '째깍섬'을 운영하는 돌봄·에듀테크 스타트업이다. 특히 째깍악어는 돌봄 전문가와 아이를 단순 랜덤 매칭하는 방식이 아니라, 아이의 성향과 특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장 적합한 돌봄 전문가를 연결하는 점이 특징이다.
김 대표는 "과거 교육자의 역할이 지식 전달에 그쳤다면 이제는 AI가 이를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며 "앞으로는 돌봄 산업 종사자들이 사람들의 삶에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를 함께 고민하고 공감하는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