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의 간판코너인 '스타트UP스토리'를 통해 한차례 소개됐던 기업 대표를 다시 만나 그간의 경험과 시행착오, 한계를 극복하고자 했던 노력 등의 경영스토리를 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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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팅더닷츠 김희정 대표 인터뷰 /사진=김창현"돌봄은 수요자가 아닌 공급자 중심 사업이에요. 수요는 계속 증가하는데 공급이 부족해서 늘 문제가 생기죠. 이 구조를 확실히 깨닫고 나니 해답이 보이더군요."
2016년 첫 선을 보인 돌봄교사 매칭서비스 앱 '째깍악어'로 육아전쟁 중인 엄마들의 구원투수로 자리매김한 커넥팅더닷츠가 반려동물과 시니어 분야로 사업 확장에 본격 나섰다. 김희정 커넥팅더닷츠 대표는 "돌봄 대상이 아이에서 반려동물로, 교육 대상이 아이에서 어르신으로 바뀌어도 공급자 중심의 서비스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며 "실력을 갖춘 선생님들이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할 수 있는 장을 연다는 측면으로 접근하니 제각각 굴러다니던 사업 구슬이 한번에 꿰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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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넘어 오프라인·B2B·B2G 종횡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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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돌봄 공간인 '째깍섬'에서 체험학습을 하고 있는 아이들. /사진제공=커넥팅더닷츠2022년 11월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의 간판코너인 '스타트UP스토리'에 소개된 커넥팅더닷츠(당시 사명은 째깍악어)는 국내 대표 아이 돌봄 서비스 업체다. 부모와 돌봄 선생님을 연결해주는 매칭 모바일 플랫폼으로 출발한 이 회사는 오프라인 돌봄공간 '째깍섬'(서울·판교 등 7곳)으로 사업 무대를 넓혔다.
째깍섬은 기획 당시 오프라인 사업에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던 일부 투자자들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쳤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온라인 플랫폼 사업의 한계를 뛰어 넘어야 승산이 있다는 강한 신념으로 오프라인 사업을 밀어붙였다. 현재 째깍섬은 아이에겐 또 가고 싶은 놀이공간, 부모에겐 소중한 휴식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오프라인 공간사업을 통해 얻은 경험은 B2B(기업 간 거래), B2G(기업과 정부 간 거래) 사업의 밑거름이 됐다. 펄어비스 등 기업들이 커넥팅더닷츠에 의뢰해 직원 자녀 방학기간 동안 사내에 돌봄캠프를 운영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개포자이·송도자이 등 아파트 커뮤니티에 째깍섬을 유치하려는 단지도 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 째깍섬에서 아이들과 함께 놀고 있는 김희정 커넥팅더닷츠 대표/사진=김창현현대해상·LG유플러스·우미건설 등은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돌봄서비스를 활용한다. 전국 격오지에 배치된 군인 가구, 지방 다문화가구, 재활병원 등에 돌봄 선생님을 파견하는 것이다. 기업 복지몰에 입점한 것은 B2B 비중 확장의 결정타가 됐다. 현재 13개 기업과 협약을 체결, 약 4000명 정도 임직원 자녀들이 째깍악어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지난해엔 B2G 시장도 뚫었다. 커넥팅더닷츠는 서울시 어린이박물관 서울상상나라, 서울형 키즈카페 등 위탁을 맡아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돌봄은 민간이나 특정 부처 단독으로는 풀 수 없는 복잡한 사회문제"라며 "범정부와 관련 기업들이 머리를 맞대고 통합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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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에듀테크 기업으로 변신…2027년 상장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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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팅더닷츠 개요/그래픽=김지영커넥팅더닷츠는 저출생 문제로 사업 확장에 한계가 있는 아이 돌봄을 넘어 반려동물·시니어 등을 아우르는 종합 에듀테크 기업으로 변신 중이다. 국내 최대 반려동물 테마파크인 경북 의성 '펫월드'의 위탁 운영을 맡았고, 최근엔 펫케어 플랫폼 '도그메이트'를 인수하기도 했다. 시니어 대상 디지털 금융교육 서비스도 시작했다. 2023년 째깍악어라는 친숙한 사명을 과감히 바꾼 배경에도 사업 확장이 있다.
반려동물 돌봄이나 시니어 교육은 아이 돌봄과는 또 다른 영역이지만 인적 자원이나 시스템을 유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분야라고 커넥팅더닷츠는 봤다. 김 대표는 "아파트 단지 내에 아이와 어르신, 반려동물이 함께 어울리는 공간을 만들어 전문적인 돌봄 서비스를 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시장의 흐름을 한 발 앞서면서 현실적 지속 가능성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스케일업"이라고 말했다.
투자단계 시리즈B, 누적 투자금 310억원을 유치한 커넥팅더닷츠는 지난해 매출액 12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 200억원,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IPO(기업공개)는 2027년 추진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스타트업으로서 수익을 내긴 쉽지 않지만 이젠 손익 구조를 개선하는데 집중하겠다"며 "투자자와의 약속이나 신뢰 차원에서라도 탄탄한 실적 성장 스토리를 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