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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도 사고판다"…보험유통 신시장 개척한 핀테크 스타트업

김진현 기자 기사 입력 2025.10.2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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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리] 이남수 인슈딜 대표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사진제공=인슈딜
/사진제공=인슈딜
"보험을 해약하면 손해라는 건 누구나 알지만 계속 유지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필요한 사람에게 보험을 넘기면 어떨까요?"

보험을 불가피하게 해지하고 싶지만 해약환급금이 원금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적잖다. 적절한 보상을 받고 계약을 이전할 수 있다면 보험 매도자는 손실을 줄이고 매수자는 보험상품을 찾는 데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여기에 착안, '보험 거래 플랫폼'을 개발한 스타트업이 금융권의 눈길을 끈다.

인슈딜은 이남수 대표가 2021년 창업했다. 법인 명의 보험을 개인 명의로 변경해 본 경험과 주변 지인들이 보험 해약으로 손해를 봤다는 경험에서 출발했다. 인슈딜은 그해 금융위원회 핀테크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보험 계약자 이전 과정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점을 확인한 셈이다.


금융위 핀테크 대상 수상으로 사업 가속화


현재 인슈딜에서 거래할 수 있는 보험은 생명보험사가 취급하는 상품 중 일부다. 보험해지를 원하는 고객은 해지 대신 보험증권을 판매(계약자 이전)해 받는 프리미엄으로 환급금 손실을 메울 수 있다. 거래 방식은 입찰 형태다. 매수자는 플랫폼이 정한 가격에 프리미엄을 붙여 제시하고, 매도자가 이를 선택하면 거래가 이뤄진다.

세제 비적격 연금보험이 대표적인 거래대상이다. 이 보험은 납입기간 세제 혜택(소득공제)은 없지만 10년이상 유지 등 요건을 충족하면 이자소득세가 면제된다. 반면 중도 해지 시 납입한 보험료와 환급금 차액에 대해 이자소득세가 부과된다.

최근에는 저해지 환급형 종신보험으로 거래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는 일반 종신보험보다 보험료가 낮은 대신 일정 기간 내 해지 시 환급금이 거의 없거나 매우 적은 구조다. 조기 해지보다는 계약자 변경을 해서라도 보험을 유지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

인슈딜 개요/그래픽=이지혜
인슈딜 개요/그래픽=이지혜
현행 제도상 비대면 거래는 할 수 없으므로 인슈딜은 보험설계사들이 직접 계약자 변경 절차를 돕는 '인슈딜 파트너'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최근 인공지능(AI)을 활용, 약관을 자동분석하고 자주 묻는 질문에 자동답변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보험은 펀드나 채권보다 약관이 길고 특약 등 조건이 다양해 구조를 한눈에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이 같은 '보험 거래' 확대 방안에 대해 "보험 구조 자체가 복잡해 매수자에게는 경제적 이득을 명확히 설명해야 하고, 매도자에게는 해약보다 매각이 어떤 프리미엄을 갖는지 이해시켜야 한다"며 "개인정보보호 측면에서도 안전하다는 점을 충분히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보험의 해약보다 보험증권 매매를 통한 계약 이전이 보험사에게도 이득"이라며 "해지가 예정된 보험이 계약자 변경으로 이연되면 보험사는 해지민원이 줄고 고객 이탈도 방지하는 효과를 얻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상해보험이나 손해보험은 제도적으로 계약자 변경이 불가능하다. 이밖에 특약이 많이 포함된 상품도 투자가치가 낮아 거래대상에서 제외된다.
보험 계약 이전 거래 예시/사진=인슈딜 홈페이지 갈무리
보험 계약 이전 거래 예시/사진=인슈딜 홈페이지 갈무리


법인영업용 SaaS 개발…생보사와 '상생' 목표


인슈딜은 12월 보험사 대상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솔루션 'CEO 리포트'를 출시한다. AI를 활용해 보험 가입을 원하는 법인의 재무를 분석하고 LLM(대규모 언어 모델)을 활용해 자연어 형태로 리포트를 생성, B2B(기업 간 거래) 법인보험 상담을 돕는 서비스다.

이 대표는 "보험사에 이미 법인 리포트 서비스가 있지만 로데이터 수준이기 때문에 AI 기술을 얹어 고도화하려고 한다"며 "법인 영업의 효율화와 불완전 판매 억제 관리라는 측면에서 유의미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한쪽(보험거래)은 개인의 미래를, 다른 한쪽(CEO리포트)은 기업의 미래를 시뮬레이션하는 게 기본 구조"라며 "보험 금융의 테두리 안에서 이 둘이 어떤 형태로든 만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인슈딜은 올해 교보생명의 창업도약패키지 프로그램 지원을 받고 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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