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 전용 '숏폼 놀이터'에 교사들도 주목…베트남 등 해외진출 박차

남미래 기자 기사 입력 2025.12.1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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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리+]이혜림 키즐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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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림 키즐링 대표/사진제공=키즐링
이혜림 키즐링 대표/사진제공=키즐링
세계 각국에서 아동·청소년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을 차단하는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유튜브 '숏츠', 인스타그램 '릴스', 틱톡 등 숏폼에서 유해 콘텐츠가 무분별하게 노출되며 SNS 중독, 온라인 그루밍 성범죄 등 사회적 문제가 커지고 있어서다.

하지만 SNS 접근을 차단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요즘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에 노출되는 만큼 숏폼이 어린이·청소년의 일상에 이미 깊숙이 스며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키즐링은 아이들에게 안전한 디지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키즈 전용 숏폼 플랫폼 '키즐링'을 개발했다.

이혜림 키즐링 대표는 "아이에게 유튜브 키즈를 보여줬는데 유해 콘텐츠가 차단되지 않고 추천되는 것을 보고 문제의식을 느꼈다"며 "숏폼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고 배우고 창작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창업했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대회, 숏폼 챌린지화…초등학교 100여곳 관심


키즐링 개요/그래픽=김현정
키즐링 개요/그래픽=김현정
2022년 11월 설립된 키즐링은 '틱톡의 키즈 버전'을 표방하지만 단순 시청 플랫폼이 아니다. 아이들이 직접 기획·촬영·편집한 영상을 챌린지·공모전 형태로 공유하는 재능 기반 숏폼 플랫폼이다.

이 대표는 "아이들은 생각보다 사회 이슈에 민감하다"며 "댄스 중심의 기존 숏폼 플랫폼과 달리 딥페이크 위험, 개인정보 유출 등 사회적 문제를 주제로 한 영상을 스스로 기획하고 제작해 올린다"고 설명했다.

초등학교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에듀테크 박람회 이후 초등학교 100여곳에서 도입 문의가 이어졌다. 교사는 학생들의 영상을 확인하며 피드백을 남길 수 있고 학급 단위 챌린지도 운영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요즘 아이들은 영상으로 표현하는 데 익숙한 세대라 수업과 연계하면 참여도가 눈에 띄게 높아진다"며 "학생이 수업 내용을 잘 이해했는지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교사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친구들끼리만 영상을 공유하는 폐쇄형 구조도 특징이다. 불특정 다수와 소통하는 SNS와 달리 댓글 기능 없이 '스티커 응원' 방식으로 교류한다. 이 대표는 "친구와 함께 영상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자기주도성, 협동심, 창의력도 함께 자란다"고 했다.

안전성은 이중 필터링 체계를 적용해 확보한다. 자체 개발한 AI 필터링 시스템이 업로드 전 콘텐츠를 자동 검수하고, 운영팀이 실시간 모니터링을 병행한다. 이 대표는 "100% 자동 차단은 어렵지만 다단계 검증을 통해 유해 콘텐츠가 노출될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줄넘기 대회, 참가자 500%↑…글로벌 진출 목표


키즐링은 '온라인 대회 플랫폼'으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4월 대한민국줄넘기협회와 공동 개최한 온라인 줄넘기 대회에는 홍보 없이도 지난해 오프라인 대회(약 300명)보다 5배 이상 많은 1878명이 참가했다. 아이들이 줄넘기를 연습하는 과정, 대회 당일 챌린지 모습 등 줄넘기 관련 다양한 숏폼 콘텐츠 4531개가 제작·공유됐다.

이후 한국큐브협회와 온라인 큐브 국가대표 예선전을 진행했으며, 스피드스태킹 온라인 대회도 준비 중이다. 이 대표는 "오프라인 대회는 장소·인력 제약이 있어 참여 인원이 제한되지만, 온라인 숏폼 기반 대회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며 "아이들은 스스로 영상을 다시 다듬고 올리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키즐링은 서울시가 운영하는 캠퍼스타운 기업성장센터의 지원을 받아 글로벌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CES 2026 모바일 앱 부문 혁신상, 글로벌 에듀테크 스타트업 어워즈(GESA) 3위, 동아시아 에듀테크 150 선정 등 해외 무대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캠퍼스타운 기업성장센터 보육기업인 키즐링은 두바이, 베트남 등 해외 전시회 및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았다. 서울시 광진구 건대입구 인근에 위치한 사무공간도 캠퍼스타운 기업성장지원센터가 제공했다.

베트남 버전으로 앱 개발을 마친 상태이며, 현지 기업과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영국 에듀테크 전시회 'BETT'나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등을 통해 북미·유럽 진출도 검토 중이다. 내년에는 국내 공교육 시장을 공략을 위한 실증 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혜림 대표는 "전 세계 아이들은 이미 숏폼 환경 속에 살고 있기 때문에 '차단'이 아니라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키즐링이 아이들을 위한 글로벌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는 플랫폼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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