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왼쪽부터)홀썸위크 장주희 대표, 박영현 이사(공동창업자/사진=홀썸위크 "몸과 마음 전체가 무너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죠. 그때 처음으로 '건강한 삶'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습니다."
푸드테크 스타트업 홀썸위크의 장주희 대표는 창업의 출발점을 이렇게 회상했다. 안정적인 커리어를 이어가던 대기업 UX(사용자경험) 디자이너의 삶은 반복되는 야근과 극심한 스트레스 속에서 서서히 균열이 생겼다. 건강검진 수치는 빠르게 악화됐고, 밤마다 심장이 두근거려 잠에서 깨는 일이 잦아졌다. 지금의 방식으로는 오래 버틸 수 없다는 몸의 경고였다.
장 대표는 LG전자에서 약 8년간 모바일과 가전 분야 UX 설계에 참여했고, 이후 블록체인 데이터 기반 사내벤처를 2년간 이끌며 기술 중심 신사업을 경험했다. 건강이 급격히 나빠진 뒤 그는 식단과 운동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6개월 넘는 시간 동안 생활 방식을 재설계하자 몸은 서서히 회복됐다. 그리고 건강은 결국 매일 먹는 음식에서 시작된다는 한 가지 확신이 남았다. 이 깨달음이 창업으로 이어졌다.
최근 푸드테크 산업 환경은 결코 녹록지 않다. 경기 침체로 식품 소비가 위축되면서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해졌다. 그럼에도 저속노화, 식물성 단백질, 저당, 웰니스와 같은 흐름은 일시적 유행을 넘어 장기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홀썸위크 역시 '한국 식재료 기반 웰니스 식품'이라는 차별성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홀썸위크의 저당 드레싱 제품/사진=홀썸위크 브랜드명 홀썸위크(Wholesome Week)에는 창업 철학이 그대로 담겼다. '홀썸'은 몸과 마음이 함께 건강한 상태를, '위크'는 일상 속에서 지속되는 습관을 의미한다. 장 대표는 지중해식 식단처럼 즐겁게 먹으면서도 오래 지속 가능한 건강한 식생활을 목표로 삼았다.
홀썸위크의 시작은 저당 드레싱이었다. 건강 식단을 실천하려 해도 당 함량이 낮고 성분이 깔끔한 제품을 찾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 지중해식 저당 드레싱은 한 스푼 기준 매우 낮은 칼로리와 당 함량을 구현했으며, 올리브유·비트·레몬 등 식물성 원료 중심 설계와 합성첨가물 최소화 원칙을 적용했다. 모데나산 발사믹과 냉압착 올리브오일 등 원재료 품질을 강화해 건강성과 미식 경험을 동시에 확보했고, 백화점 식품관 입점과 높은 온라인 평점으로 가능성을 확인했다.
콩누들 제품/사진=홀썸위크
이후 회사는 식물성 단백질 원료인 콩에 주목했다. 그러나 콩 100%로 면을 만들면 쉽게 끊어지고 식감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었다. 약 1년 반의 연구 끝에 기존 면과 유사한 식감을 구현하는 제조 기술을 확보했고, 이를 바탕으로 '콩누들'을 개발했다. 콩누들은 단백질 약 17~20g, 당류 2g 이하, 300kcal대 수준의 영양 설계를 갖춘 간편식으로 3분 내 조리가 가능하다.
장 대표는 산림청과 한국임업진흥원의 '청년 산림창업 마중물 지원사업' 선정이 콩누들 개발의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고 말했다.
강원도 영월산 임산물인 곤드레와 콩 등 지역 기반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했을 뿐 아니라 연구개발(R&D) 예산 지원을 통해 특허 등록까지 마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제품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고, 출시 이후 약 8000세트가 단기간에 완판되며 높은 소비자 평점을 기록하는 등 초기 긍정적인 시장 반응을 이끄는데 큰 도움이 됐다"며 "진흥원의 지원이 단순 자금 지원을 넘어 사업의 방향성과 성장 가능성을 확신하게 해준 계기였다"고 말했다.
콩누들 제품으로 한 요리사진=홀썸위크
홀썸위크는 보다 과학적인 웰니스 식품을 지향하기 위해 전문가 협업 체계도 구축했다. 16년 경력의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헤드 셰프가 제품 개발을 총괄하고 있으며, 대한영양제처방학회와의 협력을 통해 영양학 기반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영양학 박사와 가정의학과 전문의 자문까지 더해 과학적 근거 중심의 식품 개발 체계를 강화했다.
대외적으로도 서울시 '넥스트로컬',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지원사업 등에 선정되며 성장 기반을 다져왔고, 카카오페이 소상공인 상생 프로그램에서는 우수 브랜드로 선정되며 시장성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인정받았다.
홀썸위크는 장 대표 혼자만의 도전이 아니다. 공동창업자인 박영현 이사는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부 엔지니어 출신으로, 두 사람은 과거 사내벤처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하며 호흡을 맞췄다. ICT 분야에서 축적한 데이터 기반 문제 해결 방식은 현재 사업 전략의 핵심 토대가 됐다.
이들에게 푸드테크는 단순 식품 제조업이 아니라 건강 데이터를 다루는 플랫폼 산업에 가깝다.
홀썸위크는 올해 두 가지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하나는 원재료·영양 성분 투명 공개 데이터 서비스, 다른 하나는 개인 건강 상태 기반 맞춤 식단 추천 솔루션이다.식품·데이터·웰니스서비스가 결합된 구조로, 궁극적으로는 맞춤형 건강 관리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것이 목표다.
장 대표는 "식품에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식단 서비스와 건강 정보 제공 플랫폼으로 확장, 사람들이 더 건강한 선택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돕는 웰니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