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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성 콜라겐 플랜트 스타터 키트 4종/사진제공=로가
식물성 콜라겐을 개발하는 로가가 운용자산(AUM) 2조원이 넘는 글로벌 벤처캐피탈(VC)로부터 신규 투자를 유치하며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
11일 VC업계에 따르면 로가는 최근 11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유치를 완료했다. 이번 투자는 KB인베스트먼트가 주도했으며 한화투자증권, 글로벌 벤처캐피탈 SOSV가 참여했다.
1995년 설립된 SOSV는 약 15억달러(2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글로벌 투자사다. SOSV의 투자조직은 인터넷·소프트웨어에 투자하는 오르빗 스타트업(Orbit startup), 하드웨어 딥테크에 투자하는 핵스(Hax), 바이오에 특화한 인디바이오(Indiebio)로 구성돼 있다. 로가는 이번에 인디바이오에서 100만달러(약 14억원)를 유치했다. SOSV가 펀드가 아닌 본계정으로 한국 기업에 투자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로가는 쿠팡과 SK플래닛에서 브랜드 개발·유통을 담당했던 하경수 대표와 그루폰 출신의 김현민 대표가 2020년 공동 창업했다. 회사는 세계 최초로 히비스커스에서 추출한 식물성 콜라겐을 상용화했다. 콜라겐은 피부 탄력 유지에 중요한 단백질로 기존에는 소·돼지·어류 등에서 주로 추출했다. 기존 콜라겐과 달리 로가의 식물성 콜라겐은 비소나 수은 등 중금속이 나오지 않는다는 게 장점이다.
로가가 독자 개발한 원료는 △식물성 콜라겐 펩타이드(VC-H1) △Type 2 관절염 완화 비변성 콜라겐 △프리미엄 커큐민(VC-T1) 등이다. 이를 기반으로 '플랜트 콜라겐' 브랜드를 론칭했으며, 달바·삼양식품 등 국내외 식품·뷰티기업에 원료를 공급 중이다.
로가 관계자는 "기능성 원료 연구개발 뿐만 아니라 원료 재배, 생산, 브랜드 마케팅까지 산업 전 과정을 수직계열화한 공급망을 구축했다"며 "투자자들도 단순 건기식 원료 회사가 아니라 바이오 플랫폼이라는 점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로가가 개발한 콜라겐의 효능도 우수하다. 회사에 따르면 VC-H1의 콜라겐 생성 능력은 기존 동물성 콜라겐 원료 대비 최대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 받아 2022년 세계 최대 식품박람회인 시알 파리(SIAL PARIS)에서 국내 기업 처음으로 원료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로가는 이번 투자금으로 임상 데이터를 고도화하고 생산시설도 확충할 계획이다. 미국·중동·동남아 K-뷰티 및 바이오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하경수·김현민 공동대표는 "시리즈A 라운드에 국내 대표 기관투자자와 글로벌 투자사가 함께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단순한 원료 기업을 넘어 웰니스와 지속가능성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바이오 딥테크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