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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연기금이 출자한 첫 벤처모펀드, 투자 회수 '해결사' 된다

고석용 기자 기사 입력 2025.08.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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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근 기획재정부 차관이 지난 7월 22일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제89차 투자풀운영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사진=기획재정부
임기근 기획재정부 차관이 지난 7월 22일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제89차 투자풀운영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사진=기획재정부
중소형 연기금의 첫 벤처 분야 출자로 만들어진 'LP 첫걸음 펀드'가 570억원 규모의 자펀드를 조성한다. 조성되는 자펀드는 연기금의 투자 수요를 반영해 '세컨더리' 분야에 중점 투자될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7일 이 같은 내용의 LP 첫걸음 펀드 출자계획을 발표했다. LP 첫걸음 펀드는 벤처펀드 출자 경험이 없는 연기금, 금융사 등의 출자를 유도하기 위해 신설된 모펀드다. 모태펀드가 매칭출자해 모펀드의 규모를 키우고 우선손실충당, 초과수익이전, 지분매입권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첫 번째 출자자로는 무역보험기금이 나섰다. 무역보험기금은 여유자산 일부를 '연기금투자풀'을 통해 운용 중인데, 연기금투자풀이 2001년 도입된 후 처음 이뤄지는 벤처투자다. 무역보험기금은 200억원 출자했으며 모태펀드가 200억원, 펀드 운용을 맡은 한국벤처투자가 5억원을 같이 출자해 405억원 규모로 펀드 결성을 완료했다. 한국벤처투자는 이 모펀드를 활용해 570억원 규모의 자펀드를 조성하고 자펀드를 운용할 VC(벤처캐피탈)을 선정할 계획이다.

자펀드의 주목적 투자 분야는 무역보험기금의 투자수요를 반영해 '세컨더리' 분야로 결정됐다. 세컨더리는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지분을 매입하는 투자다. 창업자, 초기투자자 등의 회수를 지원한다. 중기부 관계자는 "첫 투자인 만큼 조금 더 부실률이 낮은 안정적인 분야를 선택한 것"이라며 "벤처투자 시장 회수 활성화라는 정책 목적에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중기부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25년 6월까지 청산이 완료된 308개 8조9000억원 규모의 모태자펀드의 내부수익률(IRR)은 8.7%다. 1987년부터 2024년까지 청산 완료된 국내 전체 벤처펀드(1141개, 17조원) 수익률도 이와 같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모태펀드는 주로 공공성이 높은 분야에 투자했음에도 그간 연평균 8% 이상, 최근 5년간 10% 이상의 안정적인 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어 "벤처펀드는 혁신 벤처·스타트업에 투자해 성장을 지원하고, 성장의 과실을 출자자에게 배분하는 '생산적 금융'"이라며 "LP 첫걸음 펀드를 통해 연기금투자풀이 생산적 금융으로 전환하는 포문이 열린 만큼, 보다 많은 민·관 여유자금이 벤처투자 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모태펀드의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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