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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벤처투자 5.7조원 '전년比 3.5%↑' …"투자 양극화는 심화"

고석용 기자 기사 입력 2025.08.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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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025년 상반기(1~6월) 국내 벤처투자·펀드결성 동향/그래픽=이지혜
2020~2025년 상반기(1~6월) 국내 벤처투자·펀드결성 동향/그래픽=이지혜

올해 상반기 국내 신규 벤처투자액이 5조67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간 부진했던 업력 1~3년 초기 스타트업 투자도 전년동기대비 14.6% 늘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AI(인공지능) 등 딥테크 신산업 기대감이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3일 '2025년 상반기 국내 벤처투자 및 펀드 결성 동향'을 발표했다. 벤처투자액은 지난해 상반기 5조4856억원보다 3.5%(1924억원) 늘었다. 벤처투자회사와 신기술금융사업자(신기사)의 투자실적을 모두 포함한 결과다.

벤처투자는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2022년까지 빠르게 늘다가 2023년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급격하게 위축됐다. 지난해부터는 소폭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 역대 최고치(7조6442억원)를 기록했던 2022년 상반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회복세는 이어지는 모습이다.


초기 투자 회복했지만…투자받은 기업수는 20.2% 감소


특히 올해는 지난해까지 부진이 지속됐던 초기 스타트업 투자도 회복세를 보였다. 1조1595억원이 투자되며 전년동기대비 14.6%가 증가했다. AI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스타트업들이 초기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것이 배경으로 풀이된다. 모태펀드 출자에서 초기 스타트업 투자 분야를 확대하는 등 정책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투자시장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심화됐다. 3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한 기업수는 5개사로 전년동기(1개사)보다 늘었지만, 투자유치에 성공한 기업 수는 1901개사로 전년동기(2382개사)보다 20.2% 줄었다. 이에 따라 기업당 평균투자액이 29억9000만원으로 29.7% 늘었지만, 여전히 많은 스타트업들이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투자가 늘면서 상반기에만 퓨리오사AI비나우 등 2곳의 스타트업이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 반열에 올랐다. 2017년 설립된 퓨리오사AI는 AI반도체 팹리스 스타트업, 2018년 설립된 비나우 '넘버즈인', '퓌' 등 뷰티브랜드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국내 벤처투자 시장에서 인공지능과 K-뷰티의 강세가 확인된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보면 바이오·의료 분야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9767억원이 투자되며 전년동기대비 1240억원 늘었다. 게임 분야는 규모는 1768억원으로 작지만 99.8%의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벤처펀드 결성 6.1조, 전년비 19.4% 증가…"정치 불확실성 해소"


올해 상반기에는 벤처펀드 결성 규모도 6조168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4% 증가했다. 벤처펀드 결성 규모는 향후 벤처투자 시장의 분위기를 가늠하는 역할을 한다. 중기부 관계자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신산업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민간 부문의 출자가 늘었다. 출자자 유형별로 정책금융은 7.6%, 민간부문은 22.0%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민간부문에서 일반법인 출자가 57.6%, 연기금·공제회 출자가 130.0% 증가했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벤처투자가 증가하고, 민간자금 출자 증가로 펀드결성이 크게 증가한 것은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며 "앞으로도 유망한 기업이 벤처투자를 통해 성장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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