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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가 5조 투자한 기후테크에 韓 기업은 0…육성 서둘러야"

남미래 기자 기사 입력 2025.08.0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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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英 총리 연설 듣는 빌 게이츠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창업자 빌 게이츠가 리시 수낵 총리의 연설을 듣고 있다. 2023.02.15/ ⓒ 로이터=뉴스1 /사진=로이터=뉴스1
[포토] 英 총리 연설 듣는 빌 게이츠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창업자 빌 게이츠가 리시 수낵 총리의 연설을 듣고 있다. 2023.02.15/ ⓒ 로이터=뉴스1 /사진=로이터=뉴스1
빌 게이츠 등 글로벌 벤처캐피탈(VC)들의 기후테크 투자 사례를 참고해 한국도 관련 스타트업 육성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7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설립한 VC인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BEV)의 투자 기업들에 대해 분석한 '빌 게이츠 픽(Pick) 기후테크 스타트업 보고서'를 발표, 차세대 기술의 흐름과 시사점을 제시했다. 기후테크는 지구 온난화 등 기후 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을 말한다.

BEV는 현재까지 약 35억달러(약 5조원)를 110곳의 기후테크 기업에 투자했다. 한국 기업은 없다. 한경협은 BEV가 투자한 110개사 중 전력·에너지, 제조, 바이오, 운송, 건물 등 분야에서 눈에 띄는 20개사에 주목했다.

한국경제인협회 '빌 게이츠 Pick 기후테크 스타트업 분석' 보고서/사진제공=한경협
한국경제인협회 '빌 게이츠 Pick 기후테크 스타트업 분석' 보고서/사진제공=한경협
운송 분야에서 눈에 띄는 기업은 하이브리드 항공기(일반연료·배터리 결합) 개발 기업인 하트 에어로스페이스다. 이 회사는 최대 200㎞까지 순수 전기만으로 비행 가능한 30인승 항공기를 개발했다. 25명 탑승의 경우 하이브리드 모드로 최대 800㎞까지 비행할 수 있다.

플릿제로는 전기 배터리 기반 해상 운송선박을 개발해 화석 연료를 대체하고 있으며 블루월드테크놀로지스는 메탄올 연료전지 기반 해상용 발전 시스템을 상용화하고 있다.

대학 연구실 창업 스타트업도 있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출신 연구진들이 설립한 안토라에너지는 열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열배터리는 재생에너지를 열로 변환해 고체 탄소블록에 저장하고, 필요 시 다시 전기나 열로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기술은 과잉 생산된 재생 에너지가 폐기되는 문제를 해결하고 고온이 필요한 중공업의 열원을 화석 연료 없이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보스턴메탈은 전기를 활용해 철광석을 환원하는 '무탄소 제철 공정'을, 브림스톤과 에코셈은 석회석 대신 규산염이나 대체 재료를 활용해 탄소 배출이 거의 없는 시멘트를 개발 중이다.

한국경제인협회 '빌 게이츠 Pick 기후테크 스타트업 분석' 보고서/사진제공=한경협
한국경제인협회 '빌 게이츠 Pick 기후테크 스타트업 분석' 보고서/사진제공=한경협
기후테크는 단순한 탄소 감축을 넘어 자원 활용 방식 자체를 바꾸는 혁신으로 확장되고 있다. 갈리는 면화 식물 세포를 바이오리액터에서 배양해 '세포 배양 면화'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 면화보다 물 사용량을 99%, 토지 사용을 97% 줄이고, 탄소 배출량은 77% 이상 줄일 수 있다.

44.01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지하 암석(감람암)에 해수와 함께 주입해 고체 탄산염으로 전환·저장하는 '탄소광물화' 기술을 개발했다. 하루 최대 60톤의 탄소를 제거한 실증 결과를 달성했으며, 장기적으론 시추공 하나당 100톤을 저장하는 것이 목표다. 이 기술은 자연적으로 수천 년이 걸릴 탄소 고정 과정을 1년 내외로 단축할 수 있어, 영구적이고 안전한 탄소 제거 수단으로 주목받는다.

한경협은 "기후위기 대응에 있어 퀀텀 점프를 달성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이 중요하다"며 "우리나라도 유망한 기후테크 스타트업 육성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민배현 이화여대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는 "기후테크는 향후 우리 산업구조 전환과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전략적 투자 분야"라며 "BEV 등이 주목하는 기후테크 분야에서 우리나라 산업의 현주소와 기대효과를 정량화해 국내 투자의욕을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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