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중국 로봇 하프 마라톤에서 2위로 골인한 'N2'를 만든 노에틱스 로보틱스에 1개월 만에 2000대의 주문이 쏟아졌다. 중국에서는 올해가 휴머노이드 로봇 대중화 원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4월 중국 로봇 하프 마라톤에서 2위로 골인한 N2/사진=중국 인터넷4일 중국증권보는 지난 7월 노에틱스 로보틱스가 휴머노이드 로봇 105대를 납품했다고 보도했다. 전월 대비 176% 증가한 수치로 창사 이후 최대 월간 납품 기록이다.
장저웬 노에틱스 로보틱스 창업자 겸 회장은 4월 로봇 하프 마라톤 대회 이후 한 달 만에 구매 의사를 타진한 수량이 2000대, 금액으로는 1억위안(약 190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장 창업자는 "하반기 회사의 주요 목표는 로봇의 생산과 납품을 안정적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내년엔 납품 물량을 1만대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다른 중국 로봇기업인 로보테라 관계자는 "휴머노이드 로봇 상업화가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다"며 지난 6월 출시한 'Q5' 로봇이 현재 수십대의 주문을 확보했으며 이용 분야는 고객안내, 병원 진료안내, 모델 훈련 등으로 대당 가격은 40만~50만위안(약 7600만~9500만원) 사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3일 유비텍도 베이징 휴머노이드로봇혁신센터와 공동 출시한 풀 사이즈 교육·연구용 휴머노이드 로봇 '텐궁싱저'(天工行者) 주문이 100대에 달한다고 전했다. 유비텍은 올해 300대 이상을 납품한다는 계획이다. 유비텍은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업체 중 유일한 상장사로 홍콩증시에 상장돼 있다.
화웨이 '천재소년'(天才少年) 출신 펑즈후이가 창업한 즈위안로봇(에이지봇)도 올해 휴머노이드 로봇 수천 대를 납품할 계획으로, 현재 양산한 로봇이 2000대를 넘어섰다. 화웨이는 매년 2~3명만 선발해 수억 원의 연봉에 채용하는 천재소년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춘완 공연 장면/사진=중국중앙(CC)TV 유튜브 캡처로봇 주문이 쏟아지자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업체들의 자금 조달 행보도 빨라졌다. 2일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한국의 LG전자와 미래에셋그룹이 최근 즈위안로봇의 자금 조달 라운드에 공동으로 참여해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기업정보사이트 텐옌차에 다르면 즈위안로봇은 이미 10차례의 자금 조달 라운드를 통해, 텐센트, BYD, 상하이자동차, TCL 등으로부터 투자 받았다.
지난 1월말 중국중앙(CC)TV의 설특집 갈라쇼 '춘완'(春晩)에 휴머노이드 로봇 군무를 선보인 유니트리는 7월 기업공개(IPO) 절차를 가동했으며 6월 갤봇(Galbot)은 CATL 등으로부터 11억위안을 조달하는 등 자금 조달에 나서는 로봇 업체가 늘었다. 이는 치열한 시장 경쟁과 상업화에 대한 기대, 대규모 연구개발 수요로 인해 로봇 업체의 자금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홍콩에 상장된 유비텍은 지난 1년간 홍콩증시에서 5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43억홍콩달러 이상을 조달했다.
중국 로봇업계의 한 투자자는 "로봇 산업은 기술 장벽이 높고 응용 주기가 길어 지속적인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며 "다음으로 업계에서 주목할 만한 초점은 누가 먼저 수익 전환점을 달성할 것인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