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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창용 다날투자파트너스 대표이사 /사진제공=다날투자파트너스국내 벤처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상반기 벤처 투자가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고, 정부 또한 벤처투자 시장을 연간 40조원 규모로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과거 '벤처 강국 코리아'의 기세가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하지만 투자 현장에서의 상황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시장의 회복 기대감은 분명하지만, 자금이 있어도 출자를 망설이게 만드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조심스러움과 기대가 공존하는 지금, 벤처 생태계는 방향성을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기술력 하나만으론 결코 생존할 수 없음을 벤처기업 스스로 자각해야 한다.
우선 벤처 불모지였던 1990년대와 현재 간에는 기술의 상향 평준화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벤처 1세대들이 활약했던 때는 국내외 불문하고 혁신 기술을 갈구하는 시장의 니즈가 지금보다 컸고, 시장 변화도 상대적으로 빠르지 않았다. 아이디어만 제안해도 대규모 투자와 상용화 그리고 이용자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시대였다.
지금은 어떠한가. 생성형AI 하나만 봐도 수백여개 서비스가 존재한다. 이마저도 소수의 기업이 이미 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태다. 이 모든 게 불과 몇 년 새 이뤄질 만큼 시장 고착화도 빨라졌다. 혁신 기술 혹은 신시장이라 할 수 있는 영역 또한 극단적으로 줄어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벤처기업은 뛰어난 기술력보다 실행력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다. 보유 기술을 어떻게 연결하고 실행할 것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기술은 시장과 맞물릴 때 비로소 가치가 생기기 때문이다. 과거 RFID 분야의 독보적 기술을 보유했음에도 시장 접점을 찾지 못해 실패한 국내 기업의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준다.
반대로 기술력은 다소 부족했으나 현지 대형 유통사와의 협업으로 서비스를 신속하게 연계해 시장 안착에 성공한 해외 기업의 사례도 있다. 투자자들은 비슷한 기술과 아이템이 넘쳐나는 현실에서, 보유 기술을 어떻게 적용할지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는 실행력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 당연히 지금 이 순간에도 시장 트렌드는 변화하기에 유연한 방향성 또한 갖춰야 한다.
'대응력' 역시 벤처기업이 갖춰야 할 필수 요건이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빠르게 성장했더라도 사소한 실책에 무너져 재기하지 못한 기업이 있는 반면 위기를 극복하며 느리지만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는 기업도 있다.
창업 6년차인 다날투자파트너스 역시 벤처캐피탈(VC)로서 기술을 현실적인 사업 모델로 구현하고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기업을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자본 투자를 넘어 함께 고민하며 현실적인 해결책과 노하우를 전수할 수 있는 든든한 파트너를 찾는 과정이다.
스테이블코인, 웹3(Web3) 등 새로운 기술이 주목받는 상황에서 앞으로의 투자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것이다. 정부와 VC 등 벤처 생태계의 모든 주체는 이러한 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여 대한민국이 다시 한번 벤처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