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티, 경영권 매각 무산…"전략적 지분 거래 재추진"

박기영 기자 기사 입력 2025.06.2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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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슬라이드'를 운영하는 엔비티 (4,225원 ▲975 +30.00%)가 경영권 매각 계획이 무산됐다. 회사는 경영권 매각을 포함한 전략적 지분 거래를 다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계약은 몰취 조항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엔비티측은 매수자측의 귀책을 주장하고 있어 향후 분쟁 가능성은 있다.

엔비티는 26일 최대주주인 박수근 대표가 모멘토와 체결한 경영권 매각 계약을 해제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박 대표는 모멘토와 보유 지분 전량(381만여주)를 주당 3600원씩 총 137억원에 매각하기로 계약했었다. 모멘토는 '캐시워크'를 운영하는 넛지헬스케어 100% 자회사다.

이번 계약에서 모멘토는 계약금으로 전체 대금의 약 36%(50억원)를 지급하며 업계의 이목을 모았다. 일반적으로 계약금은 전체 금액의 10% 수준에 그친다는 점에서 당시 인수의지가 강하다는 해석이 나왔다. 넛지헬스케어는 지난해 매출액 1180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기록한 회사다. 총 자산 1188억원, 순자산 680억원을 보유했으며 이중 현금성자산이 347억원에 달해 인수 능력도 충분했다.

엔비티는 계약 해지 사유로 △거래 종결을 위한 필수 공시자료 미제출 △실사 및 협의 비협조 △거래종결 합의 미이행 등을 꼽았다. 특히 한국거래소가 요구한 외부감사보고서, 납세증명서, 회계법인 확인서 등 핵심 자료의 반복적인 제출 요청에도 매수자 측의 비협조 및 제출 지연으로 적시에 공시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계약 해지 결정으로 박 대표는 모멘토에 계약금을 전액 돌려준다. 일반적인 M&A(인수합병) 계약과 달리 몰취조항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엔비티 측은 계약 해지에 따른 손해배상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분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

특히 박 대표는 계약금 수령 후 15억원 가량의 주식담보대출을 상환했기 때문에 자금 부담이 있을 수 있다. 박 대표는 현재 보유 주식 중 272만여주를 담보로 83억원을 빌린 상태다.

주식담보대출의 반대매매가격은 3182원이다. 이날 계약 해지 사실이 전해지고 장중 엔비티 주가가 반대매매가(로스컷)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같은 날 오후 부동산 매각과 스테이블코인 신사업 추진 소식이 전해지며 반등에 성공해가격상증제한폭(상한가)까지 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

엔비티는 전략적 지분 거래를 재추진한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유저 트래픽과 영향력 보유 플랫폼, 오퍼월 솔루션과 높은 호환성을 보이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및 테크 기업 등 기존 제휴사와 신규 전략적 파트너사를 후보군으로 컨택하고 있다"며 "신중한 논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명확한 사항이 결정되는 대로 추가 공시를 통해 알리겠다"고 설명했다.

넛지헬스케어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입장을 정리 중"이라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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