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충성고객 다 잡은 MZ 마케터…'최연소 CMO' 파격승진 이유

남미래 기자 기사 입력 2025.01.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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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레벨 탐구생활]
박다원 마켓보로 최고마케팅책임자(C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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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원 마켓보로 CMO/사진제공=마켓보로
박다원 마켓보로 CMO/사진제공=마켓보로
최근 2030 직장인 중심으로 중간관리자로 승진을 회피하는 '의도적 언보싱(Conscious unbossing)'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2030 직장인 과반 이상(54.8%)이 "임원 승진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그 이유는 책임져야 하는 위치가 부담스러워서(43.6%)가 가장 많았다.

직장 내 성공보다 개인의 성장에 관심이 높은 사회 분위기 속에서 최근 마켓보로는 최연소 C레벨 임원을 선임했다. 올해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승진한 1994년생 박다원 이사가 주인공이다.

박다원 CMO는 "최연소 C레벨 임원의 역할과 기대가 커 많은 고민을 했지만, 그동안 업무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생각했다"며 "CMO로서 역할과 권한이 커진 만큼 보다 더 다양한 마케팅을 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겼다"고 말했다.


입사 2년차 스타트업 PM…최연소 팀장 꿰차


박다원 마켓보로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이력/그래픽=이지혜
박다원 마켓보로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이력/그래픽=이지혜
박 CMO는 숙명여대에서 독일어와 심리학을 전공한 '뼈문과'생이다. 졸업 전까지만 해도 마케팅에는 관심이 크게 없었다. 첫 회사인 여행 에이전시에서 여행 콘텐츠 기획자로 시작하다 우연히 마케팅 직무에 발을 담그게 됐다.

박 CMO는 "입사 후 코로나 팬데믹으로 회사가 어려워지자 미술관, 쇼핑몰 등 여행 외 클라이언트를 담당하게 됐고 2년차에 PM(프로젝트 매니저) 업무까지 맡았다"며 "콘텐츠 기획자였지만 숫자를 보고 성과를 측정하는 일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마케팅에 입문해 최연소 팀장 자리까지 꿰차게 됐다"고 말했다.

당시 박 CMO가 기획한 영상 콘텐츠는 유튜브 조회수 100만회를 돌파하고 콘텐츠 제작 비용을 회수하는 성과도 올렸다. 박 CMO는 "유튜브 영상의 구매링크를 통해 상품을 구매하면 매출 분석 집계에 포함된다"며 "이 매출이 영상 콘텐츠 제작 비용을 상회해 투자 대비 수익(ROI)을 충족했다"고 말했다.


신규·충성 고객 유입 성과…CMO로 파격 승진


 식자재 오픈마켓인 '식봄'의 누적거래액 성장추이/사진제공=마켓보로
식자재 오픈마켓인 '식봄'의 누적거래액 성장추이/사진제공=마켓보로
이후 마케팅 경력을 살려 박 CMO는 2021년말 마켓보로 마케팅팀 리더로 이직했다. 마켓보로는 기업간 거래(B2B) 식자재 유통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플랫폼 '마켓봄'과 식자재 오픈마켓인 '식봄' 서비스를 운영한다. 마켓보로는 코로나 등 외부적 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는 업종이 아닌 식자재 유통시장인 데다 경험해보지 않은 B2B 산업이라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

박 CMO는 "마켓보로에서 팀 세팅부터 시작했다. 2022년부터 점차 성과를 내기 시작하며 2022년 대비 2024년 광고 투자 대비 수익률(ROAS)는 2배로 향상됐다"며 "2022년부터 현재까지 식봄의 거래액도 월 평균 7%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는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며 손익도 올리는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성과로 풀이된다. 박 CMO는 "마켓보로의 고객층은 약 80만명인 식당 자영업자로 특수한 계층"이라며 "불특정 다수를 모객하는 것보다 잠재고객을 정교하게 타겟팅해 충성고객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CMO가 진행했던 대표적인 마케팅 캠페인은 '일별 채소 시세'와 '쌀 무료 이벤트' 등이 있다. 일별 채소 시세는 식봄 영업팀의 시스템을 기반으로 매일 아침 채소 시세표와 최저가 채소 추천 메시지를 알려주는 서비스다. 2024년 1월 시작해 7월 채소 카테고리 거래액(GMV)은 148% 늘었다. 현재 채소는 식봄의 최대 매출을 올리는 카테고리로 자리잡았다.

이탈고객을 대상으로 식봄 직배송을 이용하면 쌀 한 포대를 무료로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이탈고객의 방문율이 18%를 기록하고 방문한 고객의 60% 이상이 재구매까지 이어졌다.

이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박 CMO는 올해 최연소 C레벨인 CMO로 승진했다. 박 CMO는 "신규 구매자가 늘면서 매년 2배씩 매출이 증가했다"며 "신규 구매자를 유입시키는 마케팅실이 기여도가 높았다는 평가를 받아 올해 CMO로 승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CMO는 "B2B 회사인 마켓보로의 마케팅에 B2C 마케팅의 문법을 적용하면서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며 "마케팅 비용을 쓰면서 손익까지 챙기며 내실 있는 마케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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