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판매 개시하자 베이징 시내 곳곳 애플샵, 충성고객 운집
새 아이폰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은 예상대로였다. 애플 아이폰15 시리즈 실물이 처음 판매된 22일 중국 베이징 전역의 애플 매장에는 예약한 아이폰을 받기 위한 인파와 제품을 실제로 보려는 군중이 몰려들었다. 세계 최대 단일 애플 매장으로 알려진 베이징 산리툰 애플 매장에는 문을 열기도 전에 중국인들이 줄을 섰고 시내 곳곳에 들어선 애플 매장들도 하루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애플은 지난 15일부터 애플 공식 홈페이지와 중국 내 다양한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아이폰15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중국 정부의 은근한 불매 종용과 경쟁 모델로 떠오른 화웨이 메이트60 시리즈의 폭발적 인기로 아이폰 새 모델은 역대 가장 힘든 중국 상륙 작전을 거쳐야 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분위기는 전혀 달랐다. 공식 집계 전이지만 일단 아이폰을 향한 대륙의 관심은 여전했다.
문 열기도 전에 수백명 줄서…베이징 1호 고객은 17세 고교생
베이징 최대 번화가 중 하나인 산리툰 중심 애플스토어는 세계에서 가장 큰 애플 매장으로 알려져있다. 중국인들의 애플 사랑을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는 현장으로 꼽힌다. 이날 매장 앞엔 오픈시간 8시를 앞둔 새벽 이미 300여명이 운집했다. 가장 먼저 도착해 줄을 선 17세 고교생은 현장 취재진에 "아이폰 새모델을 만나기 위해 학교도 빠지고 줄을 섰다"고 했다.
해당 매장에선 8시가 임박하자 고객들이 오픈을 기다리며 외치는 카운트다운이 울려퍼졌다. 중국인들의 자국산 스마트폰 소비 여론, 그리고 공무원 및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아이폰 사용을 사실상 금지한 정부의 불매 종용 속에서 마음을 졸이던 애플 직원들은 박수를 치며 충성고객들을 맞이했다. 여느 연예인의 팬미팅 못잖은 열기였다. 아이폰의 인기는 살아있었다.
현장 애플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분위기는 앞선 아이폰14 출시 당일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애플 매장 한 관계자는 한국언론 뉴스1과 인터뷰에서 "화웨이의 메이트60 출시나 정부의 아이폰 사용금지 조치가 아이폰15 인기에 영향을 줬느냐"는 질문에 "대답하기 어렵다"면서도 "오늘의 분위기는 아이폰14를 출시했던 당시와 거의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현장을 찾은 중국 소비자들 역시 변함없는 애플 사랑을 뽐냈다. 한 중국인 아이폰 사용자는 "공무원 아이폰 사용 금지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며 "아이폰14를 사용하고 있던 터라 당연히 아이폰15를 쓰고 싶어 예약했고 오늘 제품을 받으러 왔다"고 말했다.
온라인상엔 노골적 애국소비 장려 분위기가 파다하지만, 현장을 찾은 애플 충성고객들은 화웨이와 애플의 기술력을 냉정하게 비교했다. 다른 중국인 고객은 "화웨이는 이제 막 스마트폰 시장에 복귀했기 때문에 아직 성숙한 단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다음에 (화웨이가) 또 신제품을 내놓는다면 구입을 고려해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형쇼핑몰도 애플샵 북적… 삼성·화웨이 매장은 썰렁 애플의 충성고객이 몰려든 산리툰 말고도 베이징 애플 매장은 대부분 인파로 넘쳐났다. 특히 번화가 애플 매장들은 삼성전자나 화웨이 등 경쟁 브랜드 매장과 인접한 경우가 많다. 이들은 애플 매장에 치여 이날 하루 대조적 분위기를 피하기 어려웠다. 애플 매장들이 신제품 흥행 효과를 보고 있음을 감안하더라도, 최근 중국서 붐을 일으키고 있다는 메이트 60을 내놓은 화웨이 매장의 정적은 극명히 비교됐다.
중국 대형유통체인 카이더몰(凱德MALL) 왕징점 내 애플 매장은 같은 날 오후 근무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아이폰15 실물을 보기 위해 찾은 중국인들로 북적였다. 반면 맞은편에 전기차와 스마트폰을 함께 전시한 초대형 화웨이 매장엔 직원들만 오가고 있을 뿐 제품을 보러 온 고객은 없었다. 애플 매장 바로 옆 삼성 스마트폰 매장에도 직원들만 지키고 있었다.
아이폰15 실물을 구경하던 한 중국인 고객은 "보유하고 있는 아이폰11과 비교해서 사진을 찍어보니 차이가 분명해보인다"며 "핸드폰을 바꿀 때가 돼 아이폰15 출시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판매통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첫 날 분위기만으로는 아이폰15의 중국 공략이 힘들거라고 말하긴 어렵다. 다만 화웨이 메이트 60 시리즈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도 이전보다 높아 애플과 화웨이의 경쟁은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의 칩 스펙이 애플에 비해 떨어지고 메이트 60의 가격이 아이폰에 육박한다는 점은 변수다.
중국 내에서 아이폰15 인기는 이미 감지됐었다. 지난 15일 중국 온라인몰에서 아이폰15 프로와 프로맥스 사전판매분은 예약 개시 1분 만에 품절됐다. 애플 중국 공식 판매 홈페이지는 10분만에 다운됐다. 중국 온라인몰 메이투안와이마이에서는 판매 30분만에 판매금액이 2억위안(약 366억원)을 돌파했다는 집계가 나오기도 했다.
오프라인 판매 첫 날의 열기를 더해 아이폰15는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갖는 위상을 재확인하게 됐다. 지난 2분기 기준 중국 내 600달러(약 80만원)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65%였다. 화웨이는 18%다.
블룸버그는 이날 "중국은 애플 최대 해외매출 국가"라며 "정부 규제와 화웨이의 도전 속에서도 중국 소비자들이 아이폰15를 사기 위해 몰려든 것은 애플에 대단히 고무적인 신호"라고 전했다.
애플은 지난 15일부터 애플 공식 홈페이지와 중국 내 다양한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아이폰15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중국 정부의 은근한 불매 종용과 경쟁 모델로 떠오른 화웨이 메이트60 시리즈의 폭발적 인기로 아이폰 새 모델은 역대 가장 힘든 중국 상륙 작전을 거쳐야 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분위기는 전혀 달랐다. 공식 집계 전이지만 일단 아이폰을 향한 대륙의 관심은 여전했다.
문 열기도 전에 수백명 줄서…베이징 1호 고객은 17세 고교생
베이징 최대 번화가 중 하나인 산리툰 중심 애플스토어는 세계에서 가장 큰 애플 매장으로 알려져있다. 중국인들의 애플 사랑을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는 현장으로 꼽힌다. 이날 매장 앞엔 오픈시간 8시를 앞둔 새벽 이미 300여명이 운집했다. 가장 먼저 도착해 줄을 선 17세 고교생은 현장 취재진에 "아이폰 새모델을 만나기 위해 학교도 빠지고 줄을 섰다"고 했다.
해당 매장에선 8시가 임박하자 고객들이 오픈을 기다리며 외치는 카운트다운이 울려퍼졌다. 중국인들의 자국산 스마트폰 소비 여론, 그리고 공무원 및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아이폰 사용을 사실상 금지한 정부의 불매 종용 속에서 마음을 졸이던 애플 직원들은 박수를 치며 충성고객들을 맞이했다. 여느 연예인의 팬미팅 못잖은 열기였다. 아이폰의 인기는 살아있었다.
현장 애플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분위기는 앞선 아이폰14 출시 당일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애플 매장 한 관계자는 한국언론 뉴스1과 인터뷰에서 "화웨이의 메이트60 출시나 정부의 아이폰 사용금지 조치가 아이폰15 인기에 영향을 줬느냐"는 질문에 "대답하기 어렵다"면서도 "오늘의 분위기는 아이폰14를 출시했던 당시와 거의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현장을 찾은 중국 소비자들 역시 변함없는 애플 사랑을 뽐냈다. 한 중국인 아이폰 사용자는 "공무원 아이폰 사용 금지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며 "아이폰14를 사용하고 있던 터라 당연히 아이폰15를 쓰고 싶어 예약했고 오늘 제품을 받으러 왔다"고 말했다.
온라인상엔 노골적 애국소비 장려 분위기가 파다하지만, 현장을 찾은 애플 충성고객들은 화웨이와 애플의 기술력을 냉정하게 비교했다. 다른 중국인 고객은 "화웨이는 이제 막 스마트폰 시장에 복귀했기 때문에 아직 성숙한 단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다음에 (화웨이가) 또 신제품을 내놓는다면 구입을 고려해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형쇼핑몰도 애플샵 북적… 삼성·화웨이 매장은 썰렁 애플의 충성고객이 몰려든 산리툰 말고도 베이징 애플 매장은 대부분 인파로 넘쳐났다. 특히 번화가 애플 매장들은 삼성전자나 화웨이 등 경쟁 브랜드 매장과 인접한 경우가 많다. 이들은 애플 매장에 치여 이날 하루 대조적 분위기를 피하기 어려웠다. 애플 매장들이 신제품 흥행 효과를 보고 있음을 감안하더라도, 최근 중국서 붐을 일으키고 있다는 메이트 60을 내놓은 화웨이 매장의 정적은 극명히 비교됐다.
중국 대형유통체인 카이더몰(凱德MALL) 왕징점 내 애플 매장은 같은 날 오후 근무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아이폰15 실물을 보기 위해 찾은 중국인들로 북적였다. 반면 맞은편에 전기차와 스마트폰을 함께 전시한 초대형 화웨이 매장엔 직원들만 오가고 있을 뿐 제품을 보러 온 고객은 없었다. 애플 매장 바로 옆 삼성 스마트폰 매장에도 직원들만 지키고 있었다.
아이폰15 실물을 구경하던 한 중국인 고객은 "보유하고 있는 아이폰11과 비교해서 사진을 찍어보니 차이가 분명해보인다"며 "핸드폰을 바꿀 때가 돼 아이폰15 출시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판매통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첫 날 분위기만으로는 아이폰15의 중국 공략이 힘들거라고 말하긴 어렵다. 다만 화웨이 메이트 60 시리즈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도 이전보다 높아 애플과 화웨이의 경쟁은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의 칩 스펙이 애플에 비해 떨어지고 메이트 60의 가격이 아이폰에 육박한다는 점은 변수다.
중국 내에서 아이폰15 인기는 이미 감지됐었다. 지난 15일 중국 온라인몰에서 아이폰15 프로와 프로맥스 사전판매분은 예약 개시 1분 만에 품절됐다. 애플 중국 공식 판매 홈페이지는 10분만에 다운됐다. 중국 온라인몰 메이투안와이마이에서는 판매 30분만에 판매금액이 2억위안(약 366억원)을 돌파했다는 집계가 나오기도 했다.
오프라인 판매 첫 날의 열기를 더해 아이폰15는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갖는 위상을 재확인하게 됐다. 지난 2분기 기준 중국 내 600달러(약 80만원)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65%였다. 화웨이는 18%다.
블룸버그는 이날 "중국은 애플 최대 해외매출 국가"라며 "정부 규제와 화웨이의 도전 속에서도 중국 소비자들이 아이폰15를 사기 위해 몰려든 것은 애플에 대단히 고무적인 신호"라고 전했다.
- 기자 사진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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