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안터지는 곳 없지만…한국, 위성통신 키워 "해외 공략"

김승한 기자 기사 입력 2023.07.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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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기술경쟁력 확보 위한 예타 추진
"국내는 지상망으로 충분하지만…기술 확보해 해외 사업자에 판매"↑

스타링크는 한국 서비스 시작일을 2023년 4분기로 안내하고 있다. /사진=스타링크 홈페이지
스타링크는 한국 서비스 시작일을 2023년 4분기로 안내하고 있다. /사진=스타링크 홈페이지

정부가 6G 등 차세대 통신 서비스 범위 확대의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 패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통신 음영 지역이 거의 없는 우리나라에선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서비스의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지만 기술력 및 운영 노하우 등을 확보해 해외시장을 공략, '통신 강국' 위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3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핵심 관계자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저궤도 위성통신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예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 개발로 글로벌 공급망 진출 역량을 확보하고, 핵심 기술 자립화, 차세대 통신 표준 연계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궤도 위성은 지상과 가까워 지연율이 낮고, 기존 지상 통신의 음영지역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통신 기술로 주목받는다. 이 관계자는 "정지궤도 위성은 지상으로부터 인공위성까지의 거리가 멀기 때문에 전송 지연이 발생하지만 저궤도 위성은 이러한 단점을 해소할 수 있다"며 "특히 음영 지역이 많은 미국, 호주 등 국가에서 필수적인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 시장도 매년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전문기관 '마인드커머스'에 따르면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은 2021년 312억달러(약 40조원)에서 2025년 814억달러(약 105조원), 2030년엔 2162억달러(약 280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빅테크들의 기술 경쟁도 본격화됐다. 스페이스X는 2027년까지 '스타링크' 위성 총 1만2000개를 발사해 전 지구를 커버하는 통신망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아마존은 2030년까지 저궤도 인공위성 3236개를 띄운다는 목표다. 영국 원웹은 지난 5월까지 총 634기 저궤도 위성을 발사한 상태며, 중국도 약 1만3000개의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릴 계획이다.

한국은 아직 시작 단계다. 영토가 넓지 않고 통신 인프라가 잘 구축된 나라는 사실상 지상 통신망으로도 대부분 면적을 커버(한국은 99%)하고 있어 저궤도 위성의 매력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 정부도 '통신 강국'으로서 경쟁 우위를 확보해 차세대 통신 시장에서 해외 진출을 기회를 노린다는 구상이다. 이 관계자는 "통신 강국으로서 가만있을 수 없다"며 "우리가 못 쏘는 한이 있어도 기술력을 선도적으로 확보해 이를 저궤도 위성 사업자에게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초기 비용과 기술력 등 진입장벽이 높은 탓에 저궤도 위성 시장 참전은 미국 등 기술과 자본력을 가진 일부 국가에 제한된다. 과거 위성통신사인 이리듐, 글로벌스타는 대당 1000억원에 달하는 저궤도 위성을 쏘아 올렸지만, 경영난을 견디지 못해 파산했다. 현재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가격을 20분의 1까지 낮춘 상태다.

저궤도 위성은 기지국 설비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보통 위성 1기당 3개의 위성망이 필요한데 이 구축 비용이 상당하다. 실제로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저궤도 위성 2000기 기준 약 10조원(위성 1기당 약 50억원)의 위성망 기지국 구축 비용이 필요한 반면 지상 이동통신은 190만국 기준 379조원(1개 기지국 약 2억원)에 불과하다.

한편 국내 제4 통신사로 거론되는 스타링크가 국내 서비스가 되더라도 당장 통신 서비스의 품질은 지상 이동통신과 견주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전문가들을 만나보면 2030년이 돼도 사실상 (지상망과 같은) 통신서비스는 힘들 것"이라며 "위성망 구축, 단말 문제, 게이트웨이 등 해결해야 할 기술적 문제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스타링크는 올 4분기 국내 서비스를 목표로 밝힌 바 있다.
  • 기자 사진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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