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클라우드 프로젝트 1단계 착수 보고회
NPU 등 AI 반도체 기반 데이터센터 구축
2~3단계 기술개발 위한 1조원 예타 추진

NPU 기반 데이터센터 구축...총 39.9PF 규모

26일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경기도 성남시 판교 NHN 본사에서 '제3차 AI(인공지능) 반도체 최고위 전략대화'를 주재하고 'K-클라우드 프로젝트' 1단계(2023~2025년) 착수보고회를 진행했다.
K-클라우드 프로젝트는 초고속·저전력 국산 AI 반도체를 개발, 이를 데이터센터에 적용해 통해 국내 클라우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이다. 지난해 12월 처음 발표됐는데, 정부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총 8262억원을 투입, 국산 AI 반도체를 NPU(1단계)→저전력 PIM(2단계)→극저전력 PIM(3단계)에 걸쳐 고도화한다.
이날 본격 착수하는 1단계는 상용화 초기 단계인 국산 NPU를 데이터센터에 적용하고,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실증사업이다. 지난 2월 공고해 지난달 사업자를 선정했다. 정부는 국산 NPU 데이터센터 구축사업(신규)과 기존 AI·클라우드 서비스 개발 사업을 연계해 올해 376억원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1000억원을 투자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앞선 K-클라우드 프로젝트에 8262억원 투자는 AI 반도체 프로세서를 개발하기 위한 비용하고, 별도로 1단계에 투입되는 1000억원은 개발된 AI 반도체를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축 및 실증 등에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국산 NPU 데이터센터는 민간과 공공 2개 부문에 구축한다. 총 39.9PF(페타플롭스, 초당 1000조번의 부동소수점 연산 실행) 규모다. 이번 사업에는 네이버클라우드, NHN클라우드, KT클라우드 등 클라우드 기업과 리벨리온, 사피온, 퓨리오사AI 등 AI반도체 기업이 참여한다.
참여 기업들 "AI 반도체 통해 K-클라우드 생태계 발전"

NHN클라우드는 민간·공공 부문에 각각 11PF(총 22PF)의 국산 AI반도체 기반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이번 사업의 50% 이상에 달하며 참여 사업자 중 가장 규모가 크다. 회사는 국내 최초로 클라우드 환경에서 국산 NPU 기반의 응용서비스를 실증한 경험을 토대로 K-클라우드 생태계 발전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총 9PF의 국산 AI 반도체 기반 데이터센터를 만든다. 퓨리오사AI 칩을 적용해 자연어처리, 교육, 안전관제 분야의 실증서비스를 검증한다. 총 8.9PF 규모인 KT클라우드는 KT 초거대 AI '믿음'의 국산 AI 반도체 기반 상용화 가능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AI 반도체 기업들도 각오를 다졌다. 사피온은 AI 반도체 기업 중 최대 규모인 20PF에 해당하는 칩을 공급한다. 올해는 X220을 활용해 시범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내년엔 부동소수점 연산에서 4배 이상 성능 효율 향상을 제공하는 X330으로 초거대언어모델(LLM) 등에 활용되는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리벨리온은 삼성전자 5나노 EUV(극자외선) 공정을 통해 생산된 AI 반도체인 '아톰'을 활용해 총 8.9PF 이상의 칩을 공급한다. 퓨리오사AI는 자사 NPU인 '워보이'와 차세대 칩인 '레니게이드'를 클라우드 기업에 공급해 관제, 자연어, 교육 분야의 AI서비스를 실증할 예정이다.
"2~3단계 기술개발 위한 1조 규모 예타 추진" 착수보고회 이후에는 K-클라우드 프로젝트 2~3단계 기술개발을 위한 예타사업 추진방안도 논의됐다. 2~3단계에는 지능형 반도체인 PIM(프로세스-인-메모리)을 데이터센터에 적용하는데, 서버, 소프트웨어 등 추가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과기정통부는 1조원 규모의 예타를 기획 중이다. 예타 대상 선정을 위한 기획보고서를 올 하반기 제출한다.
이 장관은 "세계적인 반도체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K-클라우드 프로젝트를 통해 국산 AI 반도체가 조속히 레퍼런스를 확보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기자 사진 김승한 기자
<저작권자 ©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