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벤처투자 80% 급감..."SVB 여파로 자금경색 심화 우려"

남미래 기자 기사 입력 2023.03.1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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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2월 신규 벤처투자금액이 전년 동기대비 80% 이상 급감했다. 미국 스타트업의 '자금줄'인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악재까지 겹치면서 국내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스타트업 민관협력 네트워크인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올해 1~2월 이뤄진 신규 벤처투자금액은 553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2조8322억원)보다 80.4% 급감한 수치다. 올해 집행된 신규 투자 건수도 23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59건)에 비해 10% 줄었다.

월별로 살펴보면 1월 신규 벤처투자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1월 신규 벤처투자금액은 257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406억원) 대비 84.3% 급감했다. 같은 달 총 투자 건수도 전년 동기(176건)보다 반토막 난 83건에 불과했다.

2월 벤처투자는 전월보다 늘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감소세가 이어졌다. 2월 신규 벤처투자금액은 295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916억원)보다 75.2% 감소했으며 투자 건수도 140건에서 92건으로 48건 줄었다.

특히 300억원 이상 대형 투자가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해 1~2월 대형 투자 건수는 23건을 기록했지만 올 들어서는 1월과 2월 각각 1건씩 이뤄졌다.

1000억원 이상 투자 건수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1~2월에는 크래프트테크놀로지(1700억원) 그린랩스(1700억원) 두나무(1500억원) 세미파이브(1500억원) 리디(1200억원) 등 1000억원 이상 투자유치 건수가 7건에 달했지만 올해는 IMM인베스트로부터 1000억원을 투자받은 디스트릭트가 유일했다.

벤처투자 냉각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SVB 파산 사태로 국내 투자심리가 더욱 악화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미국 벤처캐피탈(VC)로부터 투자유치 중인 스타트업 관계자는 "지난 주말 사이에 SVB 사태가 터지면서 VC 미팅도 잡기 힘들어졌다"며 "SVB에 발목이 잡혀 자금이 경색된 포트폴리오사 먼저 지원이 이뤄지고 있어 투자유치를 받을 수 있을지 염려된다"고 했다.

국내 대형 VC 관계자도 "SVB 사태로 벤처투자 혹한기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며 "SVB 사태가 국내 스타트업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적겠지만 투자심리에는 영향을 미쳐 유동성 위기를 겪는 기업이 속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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