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세대 게이머 소리질러"…90년대 고전명작 '리부팅'

윤지혜 기자 기사 입력 2023.03.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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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게임즈 '대항해시대 오리진' 7일 글로벌 출시
2D 캐릭터에 3D 배경…원작감성+최신기술 동시에

대항해시대 오리진. /사진=라인게임즈
대항해시대 오리진. /사진=라인게임즈
'구관명관'(舊官名官)이라는 사자성어처럼 신규 게임 IP(지식재산권) 홍수 속에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고전게임이 강세다. 흥행이 보증된 추억의 게임에 고품질 그래픽 등을 더해 기존 게이머뿐 아니라 신규 이용자도 사로잡는다는 목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라인게임즈는 오는 7일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대항해시대 오리진'을 글로벌 출시한다. 대항해시대 인지도가 높은 일본·대만뿐 아니라 스팀(STEAM) 버전을 더해 북미·유럽까지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대항해시대 시리즈는 삼국지와 함께 1990년대 일본 코에이테크모게임스 황금기를 연 게임이다. "1970~80년대 남성들은 대항해시대로 세계 지리를 배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그중에서도 완성도가 가장 높다고 평가받는 '대항해시대2'를 리메이크한 게임으로, 라인게임즈 자회사 모티프가 5년에 걸쳐 2차원(2D) PC게임을 3D 모바일 MMORPG로 재탄생시켰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지난해 8월 국내 출시 후 석 달 만에 누적 매출 800만달러(약 105억원)를 돌파했을 정도로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도 최우수상을 비롯해 4관왕을 달성, 최다관왕을 기록했다.

원작의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캐릭터는 2D 느낌을 살리되, 게임 배경인 항구와 함선은 언리얼 엔진4로 구현하는 등 신구의 조화를 살린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돈을 쓸수록 유리한 P2W(Pay to win)식 MMORPG와 달리 무과금으로도 즐길 수 있는 착한 수익모델(BM)도 주목받았다. 다만 최신 모바일게임 대비 떨어지는 그래픽과 느린 게임진행, 최적화 문제 등은 단점으로 지적받았다.


호랑이 권법가 '아타호'가 돌아온다


'환세취호전 온라인'의 메인 캐릭터 아타호. /사진=넥슨
'환세취호전 온라인'의 메인 캐릭터 아타호. /사진=넥슨
라인게임즈는 올해 1990년대 게임을 하나 더 출시한다. 국산 PC패키지게임의 효시 '창세기전1,2'를 콘솔 게임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으로 리메이크한다. 게임 개발을 맡은 이세민 레그 스튜디오 디렉터는 지난 간담회에서 "요즘 시대 기술로 창세기전을 전달한다면 어떤 모습이냐는 궁금증에 진지하게 답하는 마음으로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느낌을 주는 것이 목표"라고 발표했다.

넥슨과 슈퍼캣RPG도 일본 고전게임 '환세취호전'을 PC·모바일 MMORPG로 공동 개발 중이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1990년대 게이머라면 추억 한 켠에 자리한 IP일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낸 바 있다. 지난해 지스타에서 공개된 환세취호전 트레일러 영상엔 도트 그래픽에 3D 배경이 조화를 이뤘다. 메인 캐릭터인 호랑이 권법가 '아타호'와 강아지 검객 '스마슈' 등도 원작의 감성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슈퍼캣은 이번 프로젝트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13개 분야에서 대규모 채용도 진행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전명작은 인지도가 높고 게임성도 보장됐다는 점에서 리메이크가 쉬워보이지만 현대감각에 맞게 재해석하는 건 어렵다"며 "그런데도 어렸을 때 게임 개발의 꿈을 갖게해준 명작을 내 손으로 다시 만들어보고 싶다는 개발자들이 많다"라고 말했다.
  • 기자 사진 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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