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펀드 문화계정 2475억 잡아라…매칭 LP 확보에 분주한 VC

김태현 기자 기사 입력 2023.02.2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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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현정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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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벤처투자가 운영하는 모태펀드의 문화계정 출자사업에 벤처캐피탈(VC)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예년보다 예산이 크게 늘어난 데다 세부사업의 종류도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역대급 규모와 구성에 관심은 커졌지만 고민도 만만치 않다. 이번 출자사업에서 영화 분야에 대한 투자 제한이 강화되면서 자금력을 갖춘 영화 투자배급사를 매칭 출자자로 확보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매칭 출자자 확보를 위한 VC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한국벤처투자는 2023년 모태펀드 1차 정시출자 사업의 문화계정 위탁운용사(GP)를 모집 중이다. 모태펀드가 이번 문화계정 출자사업에 배정한 예산은 2475억원이다.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1641억원보다 734억원, 2020년과 비교해 1000억원 넘게 증가했다.

늘어난 예산만큼 세부사업도 다양해졌다. 이번 출자사업은 △K-콘텐츠 IP △K-문화 M&A △K-유니콘 △K-밸류 △K-문화상생 △K-문화일반 △아시아문화중심도시육성 등 7개 분야로 나눠 진행한다. △모험투자 △드라마 △아시아문화중심도시육성 등 3개뿐이었던 지난해보다 늘었다.

가장 많은 예산이 책정된 분야는 K-콘텐츠IP다. 모태펀드가 900억원을 출자해 1500억원 규모의 자펀드를 조성한다. 3~6개의 GP를 선정할 계획이다. K-콘텐츠IP는 IP(지식재산권)을 활용한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중소·벤처기업 및 프로젝트에 결성 목표액의 60% 이상을 투자한다.

K-문화 M&A도 눈에 띄는 분야다. 문화산업 중소·벤처기업 인수합병(M&A)을 목적으로 하는 분야다. 벤처투자 시장 위축으로 꽁꽁 얼어붙은 회수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기획됐다.

한 VC 관계자는 "K-문화 M&A 분야의 경우 M&A 전문 VC 혹은 사모펀드(PE)들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예산이 크게 늘어나면서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투자하던 VC 외 일반 VC들도 이번 문화계정 출자사업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매칭 출자자를 구하는 게 큰 숙제다. 모태펀드는 이번 출자사업에서 영화 투자 비중을 크게 낮췄다. K-콘텐츠 IP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육성 외 5개 분야에서 영화 분야 투자를 약정 총액의 10% 미만으로 제한했다.

K-콘텐츠 IP도 사정은 비슷한다. 결성 목표액의 20% 미만으로만 영화 투자가 가능하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육성은 영화 투자와 관련해 별도의 투자 비중 제한은 없지만, 반드시 광주광역시 소재 중소·벤처기업 또는 프로젝트에 투자해야 한다는 단서조항이 있다.

문화계정 출자제안서를 검토 중인 한 전문 심사역은 "문화 분야에서 큰손 역할을 하는 게 CJ, 롯데, 메가박스 등 영화 투자배급사인데 이번에 관련 투자 제한이 강화되면서 이들을 매칭 출자자로 끌어들이기 어렵게 됐다"며 "일반 영상을 제작하는 드라마 혹은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플랫폼 쪽으로 눈을 돌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벤처투자 관계자는 "각 세부사업에 맞게 투자 제한을 설정했다. 투자소외 분야 활성화를 위한 조치"라며 "영화 관련 출자사업은 2차 정시에서 별도로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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