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글로벌창업이민센터 품은 디캠프, 외국인 창업메카로 뜬다

김태현 기자 기사 입력 2023.01.10 06:00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공유하기
글자크기
국내 최대 규모 스타트업 보육기관인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하 디캠프)이 기술창업비자 발급부터 보육까지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외국인 창업메카으로 거듭난다.

9일 벤처·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기술창업비자 발급처인 글로벌창업이민센터가 이달 30일 디캠프의 스타트업 보육시설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에 입주한다.

당초 글로벌창업이민센터는 기존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정부 청사가 있는 과천으로 이전할 계획이었지만 디캠프의 적극적인 제안으로 프론트원 입주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창업이민센터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디캠프를 통해 외부와의 접점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투자 유치 등 후속 지원에 있어서도 다양한 협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 설립된 글로벌창업이민센터는 우수한 아이디어를 가진 외국인의 지식재산권(IP) 기반 창업을 지원하는 기관으로 법무부 관할 '창업이민종합지원시스템(오아시스)'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학사학위 이상 혹은 관계 중앙행정기관장이 추천한 외국인은 오아시스 교육 과정을 통과하면 기술창업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다. △IP 기초교육 △IP 심화교육 △IP 출원 및 시제품 제작지원 △창업소양교육 등 9개 과목에서 총 448점 중 80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OASIS로 발급받을 수 있는 비자는 △기술창업비자(D-8-2, 기간 1년) △창업준비비자(D-10-2, 기간 6개월) △무역비자(D-9-1, 기간 1년) 등 3종류다. 사업 영위 여부와 실적에 따라 1년씩 연장된다.

외국인 창업 활성화를 위한 제도이지만 실제 성과는 미미하다. 법무부와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유효한 기술창업비자는 111개다. 국내 활동 중인 외국인 스타트업 수가 111개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국내 스타트업 3만4362개의 0.3% 규모다.

가까스로 비자를 취득하고 창업해도 사업을 유지하기 어렵다. 2015년부터 2022년 11월까지 정부가 발급한 기술창업비자는 총 227건, 이 중 유효 비자가 111건인 걸 감안하면 절반은 사업을 유지하지 못하고 본국으로 돌아가는 셈이다. 연계 지원이 부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최대 보육기관인 디캠프와의 연계로 이런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12년 문을 연 디캠프는 지난 10년 동안 3000개가 넘는 스타트업을 보육했다. 이중에는 △우아한형제들 △비바리퍼블리카 등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도 여럿 있다.

글로벌창업이민센터는 프론트원 3층을 업무공간으로 활용하는 한편 4~5층 공간을 외국인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필수 교육을 운영할 계획이다.

디켐프는 센터와 함께 한국 대학에 재학 중인 외국인을 대상으로 외국인 창업자를 만날 수 있는 밋업 이벤트를 정기 운영하고, 올해 외국인 창업자 데모데이를 진행할 계획이다.

디캠프 관계자는 "과학기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외국인 유학생 중 창업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유학생은 전체 44.8%" 수준"이라며 "한국 창업 시장을 바라보는 외국인의 시각이 달라졌다. 국내 스타트업 업계 다양성을 확보하는 측면에서도 외국인 창업 지원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디캠프' 기업 주요 기사

이 기사 어땠나요?

이 시각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