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콘텐츠 시대에…'블로그' 띄우는 스타트업들, 이유는

최태범 기자 기사 입력 2022.10.28 08:30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공유하기
글자크기
인력·비용 등 자원이 부족한 스타트업은 '브랜딩'을 소홀히 하기 쉽다. 하지만 기업 인지도를 높이고 지속적인 매출을 확보하려면 소비자에게 제품·서비스를 각인시키는 브랜딩이 필수적이다.

브랜딩은 기업과 소비자를 연결하고 기업의 차별점을 강조하며 사람들이 그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단순히 광고·이벤트를 집행하는 것보다 훨씬 넓은 범위의 기업 활동이다.

상당수 스타트업은 유튜브·넷플릭스 등 '보는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를 고려해 영상 중심의 브랜딩을 하고 있다. 이는 B2C 영역에서 효과가 있는 반면, B2B 스타트업은 블로그처럼 '읽는 콘텐츠'를 통한 브랜딩이 효과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28일 벤처·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기업용 통합 인력관리 솔루션을 운영하는 시프티는 블로그를 통해 제품 기능에 대한 업데이트 및 활용법은 물론 HR 전반의 지식과 주요 이슈, 다양한 고객 사례 등을 소개하고 있다.

시프티는 매주 HR 인사이트 콘텐츠를 1~2건 정기적으로 올린다. 기업의 HR 담당자뿐만 아니라 인사, 노무, 조직관리, 채용 등 HR과 관련된 전반적인 트렌드와 함께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HR 동향에 대해 일반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달한다.

자체 개발한 콘텐츠로는 '주 52시간 백서', '휴가 활용 백서' 등이 있다. 꾸준히 배포된 콘텐츠는 브랜드 인지도 향상과 함께 직접적인 트래픽 증가, 영업 활동에서의 활용 등 다방면에서 유기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시프티 관계자는 "기업 블로그 팀을 정식으로 조직한지 3개월 만에 블로그 방문자수 3배를 달성했다. 콘텐츠를 통해 유입된 고객이 실제 제품을 도입하는 등 직접적인 영업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발 능력과 사내 문화 공개…B2B 영업기회로 활용



인공지능(AI) 학습 데이터 플랫폼 기업 크라우드웍스의 경우 블로그에 프로젝트 사례 등을 소개하며 고객의 요구사항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해결했는지 자세하게 보여주며 B2B 마케팅을 확보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협업툴 '잔디'를 운영하는 토스랩도 블로그에서 잔디를 활용하는 고객들의 사례를 상세히 다루고 있다. 각 산업군에서 잔디를 도입한 이후 어떤 변화가 나타났는지 콘텐츠로 풀어냄으로써 신규 B2B 고객을 유치하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승합차 호출 서비스 '타다' 운영사 VCNC는 개발자를 위한 테크 블로그를 새롭게 꾸몄다. 사내 개발자가 개발 과정에서 경험한 일화들을 기록함으로써 다양한 관계자들에게 타다팀 기술과 노하우를 전하고 있다.

타다 시스템을 최초로 설계했던 당시 고민과 노하우, 일화 등을 담아 소개한 '타다 개발기'부터 과거 VCNC 개발팀 워크숍 같은 조직 역사까지 여러 콘텐츠들을 한 번에 볼 수 있다.

소상공인 매장 솔루션 스타트업 스포카는 블로그를 통해 코드 디자인, 프론트엔드 앱 개발 환경 구축, 라이브러리 등 최신 기술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뛰어난 개발 능력과 사내 문화를 전달함으로써 B2B 마케팅과 개발자 채용에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기업 블로그, 고객사 설득하는 유용한 지원 수단"



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B2C 브랜딩 차원에서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례도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비대면 자산관리) '핀트(fint)'를 운영하는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은 지난 9월 투자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쉽고,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투자 콘텐츠 전문 블로그 '핀트로그'를 오픈했다.

핀트로그는 투자에 관심은 있지만 나에게 맞는 투자는 무엇인지, 어떤 금융 정보가 나에게 도움이 될 지 고민하고 망설이는 초보 투자자들을 위해 핀트가 자체 기획 및 제작한 투자 관련 콘텐츠를 한데 모아 보여주는 채널이다.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 관계자는 "핀트만의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하고 전문적인 콘텐츠로 채워질 것"이라며 "고객들과 더욱 가까이 소통할 수 있는 소통의 채널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업 마케팅과 브랜딩 전문가들은 블로그를 활용한 브랜드 콘텐츠가 IT 등 기술 기반의 B2B 기업에 더욱 효과적이라고 분석한다.

HR 솔루션 스타트업에서 브랜딩을 맡고 있는 한 관계자는 "B2B 영업 프로세스는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B2C에 비해 복잡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한다"며 "영업과 고객 서비스를 보완할 수 있는 것이 브랜드 콘텐츠"라고 했다.

이어 "기술 트렌드, 시장분석 등은 당장 직접적으로 제품·서비스 구매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영업 담당자가 구매에 관련된 고객사 관계자들을 설득하는 유용한 지원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유니콘팩토리' 기업 주요 기사

이 기사 어땠나요?

이 시각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