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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익진 몰로코 대표 /사진=몰로코 제공"현재 나스닥(NASDAQ)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엑싯(투자금 회수)이나 자금 조달이 목표가 아니라 글로벌 커머스 미디어 산업에서 엔터프라이즈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마일스톤으로 보고 있다."
안익진 몰로코 대표는 12일 서울 강남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적의 상장 타이밍을 찾는 것이 목표다. 현재 R&D(연구개발) 인력이 절반 이상임에도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3년 설립된 몰로코는 AI(인공지능) 머신러닝을 통한 기업용 맞춤형 광고 자동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기업가치는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 이상이며,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한인 창업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 중 기업가치가 가장 높다.
몰로코의 주요 서비스는 기업이 보유한 사용자 데이터를 활용해 적절한 온라인 광고 노출 방식을 찾고, 누구에게 어떻게 광고를 보여줘야 가장 높은 성과를 내는지 예측해 기업의 광고를 돕는다. 로그인이나 클릭, 체류 시간 등 이용자의 행동 데이터를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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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사 총 상품 거래액 60조원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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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환 몰로코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진=몰로코 제공이날 간담회는 커머스 산업의 최신 마케팅 트렌드와 성공적인 광고 전략을 공유하는 몰로코의 플래그십 행사 '몰로콘(MOLOCON) 25'를 앞두고 사전 미디어 브리핑 차원에서 마련됐다.
안 대표는 "국내 상위 20개 이커머스 기업 중 60% 이상이 이미 몰로코의 AI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전세계 2000개 이상의 플랫폼과 18만개의 브랜드가 몰로코 생태계에 편입됐으며 고객사의 총 상품 거래액(GMV)이 60조원에 달한다"고 했다.
이어 "네이버와 쿠팡이 GMV 면에서 국내 1~2위를 다투고 있다. 몰로코도 그에 준하는 규모"라며 "AI를 통해 사람들의 쇼핑 경험이 크게 바뀔 것으로 본다. 고객들과 함께 새로운 사용자 환경(UI·UX)을 고민하고 새로운 시도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스케일링 엔진 포 더 인터넷 이코노미(Scaling Engine for the Internet Economy)'를 몰로코의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했다. 그는 "더 다양하고 더 많은 셀러들이 성장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만들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몰로코 공동창업자인 전동환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피크 타임에 초당 600만건 이상의 광고 기회를 검토한다. 이는 서울시 전체 인구를 2초 만에 개인화해 분석할 수 있는 거대한 광고 인프라 규모"라고 설명했다.
그는 "광고 가격을 정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문제다. 너무 높게 책정하면 효율이 떨어지고 너무 낮추면 원하는 지면을 구매하지 못해 광고 집행이 안 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몰로코는 머신러닝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한다"고 했다.
전동환 CTO는 국내 커머스 플랫폼에서 웹이 70%, 앱이 30%의 비중을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앱에서 웹으로, 웹에서 CTV(Connected TV)로 확장하고 모든 채널을 통합해 광고를 최적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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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머스 미디어' 시장 급성장…"AI 기술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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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몰로코의 이현채 커머스 미디어 아태지역 성장전략팀 총괄, 안익진 대표, 전동환 CTO, 안재균 한국 지사장 /사진=몰로코 제공몰로코는 국내에서도 '커머스 미디어'(Commerce media)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커머스 미디어는 마케터와 미디어 소유자가 소비자의 구매 여정 전반에서 소비자를 타겟팅하고, 커머스 성과를 창출하도록 돕는 디지털 광고 방식이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TV 광고를 본 뒤 직접 매장에 가서 상품을 구매해야 했다면, 커머스 미디어는 TV 광고를 보는 중에 리모컨으로 바로 구매하거나 광고에 나오는 QR코드로 즉시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 광고를 보는 순간, 구매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현채 몰로코 커머스 미디어 아태지역 성장전략팀 총괄은 "커머스 미디어는 온라인 광고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다. 미국에서는 2027년 전체 온라인 광고비의 21.8%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한국에서는 향후 5년간 500% 성장이 전망된다"고 했다.
그는 "이 같은 성장의 주된 이유는 유저들의 행동 변화 때문"이라며 "과거에는 브랜드 인지는 소셜에서, 전환은 검색에서 이뤄졌으나 이제는 무신사 같은 커머스 플랫폼에서 상품 발견부터 구매까지 한 번에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커머스 미디어는 브랜드 입장에서 브랜딩과 구매 전환을 한 번에 달성할 수 있는 효율적인 채널이다. 성공적인 커머스 미디어가 되기 위해서는 양질의 데이터, 좋은 사용자 경험, AI 기반 고도화된 타게팅 기술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