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스타트업 세계진출 해답준다" 4400억 후속투자 도운 '이곳'

최태범 기자 기사 입력 2022.03.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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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人사이드]마이크 김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한국 겸 아태지역 총괄

마이크 김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한국 겸 아태지역 총괄
마이크 김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한국 겸 아태지역 총괄
"한국 스타트업들은 해외진출을 반드시 해야 한다. 우리에게 와서 항상 묻는 것이 '어떻게 하면 해외진출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까'다. 우리는 손쉽게 해답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구글은 2015년부터 한국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Google for Startups, GFS)'를 운영하고 있다. 마이크 김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한국 겸 아태지역 총괄은 "GFS는 스타트업들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어필하는 기회를 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금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구글 역시 작은 차고에서 시작한 스타트업이다. 그렇기에 더욱 후배 기업 육성에 진심이다.

마이크 김 총괄은 "GFS는 서울을 비롯해 스페인 마드리드, 브라질 상파울루, 이스라엘 텔아비브, 일본 도쿄, 폴란드 바르샤바 등에도 있다. 이를 통해 한국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폭넓게 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글에 합류하기 전 10여년간 스타트업 씬에서 활약했다. 2007년 소셜네트워크 회사 '욜리지' 창업을 시작으로 게임사 '징가', 글로벌 채용 플랫폼 '링크드인' 등 실리콘밸리의 여러 기업에서 일했다.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에서는 사업개발 책임자로 근무했다.

2016년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매니저로 합류한 뒤 지난해 2월 아태지역 총괄 자리에 올랐다. 같은 해 6월에는 한국 총괄까지 맡게 되며 더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마이크 김 총괄을 만나 한국 스타트업을 향한 구글의 지원 의지를 들었다.


-한국에서 GFS의 성과는
▶2015년 서울에 론칭한 GFS를 통해 누적 3059개의 일자리가 창출됐고 4430억원의 후속 투자유치가 이뤄졌다. 우리를 찾아오는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1년에 2회 벤치마크 서베이를 실시해 집계한 데이터다. 회사가 얼마나 성장했고 고용은 얼마나 늘었는지, 외부기관에서 투자유치한 금액은 얼마인지 등을 구체적으로 묻는다.

-대표적인 육성 사례를 꼽자면
▶라이브커머스 스타트업 '그립'이다. 상당히 초창기에 우리의 문을 두드렸다. 당시 아주 작은 기업이었지만 구글 내 프로덕트 매니저들로부터 아이디어와 제품 개발 멘토링을 받으면서 지금은 약 2만명의 판매자가 입점하고 누적 거래액이 1000억원에 달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특징은
▶3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스타트업에 진출하는 젊은 인재가 매우 많다는 것이다. 한 10년 전만 해도 대학 졸업자들은 대기업에 취업하는 것을 더 선호했지만, 지금은 젊은 인재들이 스타트업을 만들고 합류하는 트렌드를 볼 수가 있다. 두 번째는 기생충을 비롯해 넷플릭스에서 K-드라마의 흥행 등 한국이 전 세계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 번째는 인구밀도가 높고 새로운 기술에 대한 확산이 매우 빠르다는 점이다. 이들 3가지를 보면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매우 건전하다.

-올해 지원 계획은
▶그동안 대부분의 지원이 서울 내 스타트업에 집중돼 있었다. 앞으로는 서울 밖의 스타트업들도 돕기로 했다. 원하는 지역이 있다면 구글이 직접 가서 도와주기로 결정했다. 부산에 설립한 그린테크 액셀러레이터, 인천 스마트시티 액셀러레이터도 이 같은 결정의 일환이다. 올해부터는 스타트업과 창업자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직접 다가가서 전달할 예정이다. 서울뿐만 아니라 지방에 있는 창업자들에게 투자하며 한국의 창업자들이 계속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

-눈여겨보는 한국의 기술 분야는
▶한국은 3가지 분야에서 선도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첫 번째는 지속 가능성 분야다. 그린, 스마트시티, 환경 등 지속 가능한 미래와 관련 있는 기술들이 앞으로 부상할 것이다. 두 번째는 게임이다. 전 세계적으로 성공한 게임 중 한국에서 만든 것들이 많다. 지금도 그래왔고 앞으로도 게임 분야 강자로서 한국이 위치할 것이다. 세 번째는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이다. 한국의 교육 시스템은 유능한 개발자를 많이 배출하고 있어 이 분야의 경쟁력도 한국이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 스타트업들이 겪는 어려운 점은
▶초기 스타트업들의 경우 엔젤투자나 시리즈A 투자유치까지 성장을 잘 하고 있는 편이다. 하지만 다음 단계, 좀 더 성숙 단계로 넘어가려면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받아야 하는데 그 부분에서는 어려움이 많다. 한국의 창업자들은 글로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영어 피칭에서 많은 어려움을 호소를 한다. 이를 해결할 수 있도록 우리는 스타트업들이 영어로 피칭하는 스킬들을 향상시킬 수 있는 도움을 준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투자를 유치할 수 있기를 바란다.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하는 조언이 있다면
▶요즘처럼 코인이 붐이라고 해서 관련 사업을 해볼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비즈니스를 만들기도 어렵고 유지하기도 어렵다. 몇 년 동안 돈을 한 푼도 벌지 못해도 꿈을 좇을 것인지, 그 꿈이 지역사회와 국가를 위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하려는 일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지 3가지 질문을 던진다. 그럼에도 '그렇다'고 답한다면 한번 해보라고 조언한다. 이런 사람들 같은 경우 앞으로 닥쳐올 많은 역경에도 반드시 해낼 것이라고 본다.

-스타트업을 지원하며 창출하고 싶은 사회적 가치는
▶첫 번째로는 스타트업이 승승장구하면 결과적으로 많은 일자리가 창출된다. 일자리가 있어야 많은 사람들이 가족을 돌보고 휴가도 가고 행복한 삶을 꾸릴 수 있다. 일자리를 창출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한 삶을 누릴 기회를 줄 수 있다는 것이 스타트업을 지원하는데 있어서 만족감을 찾을 수 있는 이유다.

▶두 번째는 청년들에게 스타트업을 통해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이다. 원하는 미래를 직접 만들겠다는 청년들이 등장하고 있고 이것이 한국 경제에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기업에 취업하지 않더라도 좋은 인생을 살 수 있고 사회적 존중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스타트업들이 보여주고 있다. 스타트업은 단순히 일자리만 창출하는 게 아니라 청년들에게 미래와 희망을 준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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