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터·비용 모두 잡은 상처봉합기…의사들도 '엄지척'

김유경 기자 기사 입력 2019.10.1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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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리] 전성근 서지너스 대표 "'집에서 쓸수 있는 응급용도 개발할 것"

전성근 서지너스 대표 인터뷰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전성근 서지너스 대표 인터뷰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바늘과 실 또는 스테이플러 없이 상처 봉합이 가능한 스킨클로져는 흉터를 최소화할 뿐 아니라 의료비까지 절감해주는 혁신적인 의료기기입니다."

전성근 서지너스 대표(사진·38)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스킨클로져에 대한 글로벌 의료시장의 반응이 너무 좋아 기존 제품의 단점을 개선하면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서도 승산이 있겠다고 판단, 창업을 결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대표는 올해 3월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입교하기 직전까지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지난 10여년간 의료기기업체에서 해외영업을 해온 그는 기존 스킨클로져 제품을 해외에 판매하면서 창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리고 사업화 가능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아이디어를 선보였다가 덜컥 선정됐다. 잘 다니던 직장을 갑자기 그만둔 이유다.

갑작스런 창업에 팀을 만들 새도 없이 전 대표는 혼자 6개월여 만에 시제품(프로토타입)을 만들어냈다. 이 시제품으로 지난 9월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들이 심사역으로 참여한 데모데이인 '디데이(D.DAY)'에서 공동우승을 차지했다. 기존 제품보다 가격 경쟁력이 있는 것은 물론 성능까지 우위에 있는 데다 일반인 대상으로 고객층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전성근 서지너스 대표 인터뷰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전성근 서지너스 대표 인터뷰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흉터 없는 봉합기로는 스킨클로져 외에 본드와 밴드 등이 있다. 본드는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고 밴드는 상처 부위까지 덮어 소독이 불가능한 문제가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케이블 타이 형태의 스킨클로져 '집라인'은 상처 한쪽으로만 잡아당겨 환자의 고통이 심하고 케이블의 울퉁불퉁한 특성 때문에 허리수술 환자에게 사용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

전 대표는 "기존 봉합기의 단점들을 개선해 양쪽으로 잡아당기면서 밴드처럼 피부에 부착되는 디자인으로 개발했다"며 "'집라인'이 접근하지 못한 허리수술, 제왕절개 등의 시장만 1억달러(1000억원) 규모에 달해 시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의료용 바늘과 실 그리고 스테이플러의 시장규모는 115억달러(12조원)에 달한다.

흉터없는 봉합기는 미용적인 면에서 만족도가 높지만 비용절감 면에서도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2017년 미국 텍사스주 폴라노에 있는 텍사스센터에서 총 130명의 인공관절 환자 중 65명에게는 스테이플러를, 다른 65명에게는 봉합유지기(집라인)를 적용해 환자가 부담한 비용을 비교 연구한 결과 병원과 환자 모두에게서 비용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절개 길이에 따라 비용이 다르고 실밥 제거 비용도 150달러 이상 들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제거 가능한 스킨클로져를 사용할 경우 비용이 절감된다는 설명이다. 수술절개부위 감염으로 인한 항생제 처방이 현격히 감소하는 것도 비용절감 요인이다.

전 대표는 "관련 특허를 국내에 1개 등록했고 2개는 출원 중이며, PCT(특허협력조약) 국제특허출원도 마친 상태"라며 "우선 병원 수술용 제품을 연내 선보이고, 일반인과 군인들을 위한 응급용 제품도 내년 9월쯤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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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너스가 개발한 스킨클로져(사진 왼쪽)와 기존 제품(오른쪽)/사진제공=서지너스
서지너스가 개발한 스킨클로져(사진 왼쪽)와 기존 제품(오른쪽)/사진제공=서지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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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김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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