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학교와 전남대학교병원은 지난해 8월 귀리 추출물을 유효성분으로 포함한 난청 예방·치료용 약제학적 조성물을 국내 제약업체인 엔비케이제약에 이전했다. 총 8억7500만원의 기술료를 마일스톤(분할납부) 방식으로 지급받는 조건이다. 해당 기술은 현재까지 보고된 곡물 중 오직 귀리에게만 있는 물질인 '아베난쓰라마이드'를 활용해 소음 또는 항암제 등 약물에 의해 발생하는 난청을 예방·치료할 수 있다. 애초 이 기술은 실험실 수준에서 성능 평가가 이뤄진 기술성숙도(TRL) 4단계 정도였다. 이런 기술을 민간에 넘길 수 있었던 건 시장맞춤형 기술로 성숙도를 끌어올리는 중개연구단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이 지난해 처음 시작한 '공공연구성과 활용 촉진 R&D(연구개발) 사업'으로, 대학·출연연의 우수 기초·원천연구 성과를 수요 기업에 맞게 기술성숙도를 높여 사업화하는 게 핵심이다. 중개연구단을 통해 후속 R&D, 테스트 시험·인증 등을 패키지 형
류준영기자 2022.09.12 08:00:00코로나19(COVID-19)를 예방할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제조법을 개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를 끝낼 해결사로 주목 받았던 모더나에겐 풀리지 않는 난제가 하나 있었다. 전 세계 수십억 명의 인구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제조에 필요한 주원료를 대량으로 신속하게 확보해야 하는 일이었다. 이 문제는 모더나가 미국 생명공학회사 징코 바이오웍스를 만나 풀었다. 징코 바이오웍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투자한 것으로 유명하다. 징코 바이오웍스는 백신, 코로나 검사, 치료제 원료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세포공장'을 보유했다. 이는 말그대로 세포를 하나의 공장처럼 만드는 개념으로, 세포의 대사 경로를 인위적으로 조작해 필요한 물질을 대규모로 확보하는 기술을 뜻한다. 국내에서도 이 같은 세포공장 R&D(연구·개발)가 2009년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글로벌 프론티어 사업단 중 하나인 차세대바이오매스연구단 주도로 진행된 바 있으며, 이 성과의 바통을 이
대전=류준영기자 2022.09.05 14:27:47지난달 6일, ACF(이방성 전도성 필름) 전문기업 에이치엔에스하이텍(H&S하이텍)이 '마이크로 LED(발광다이오드) ACF' 초도 물량 출하를 시작했다. ACF는 디스플레이 패널과 회로를 연결하기 위해 사용되는 접착·도전 재료다. 마이크로LED는 기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보다 뛰어난 화질에 에너지 효율이 높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자로 머리카락 두께(평균 100㎛)보다 작은 10~50마이크로미터(㎛) 수준의 매우 작은 LED를 광원으로 사용한다. '꿈의 화질'로 불리며 최근 TV시장 수요 절벽을 돌파할 대안으로 꼽히는 마이크로LED TV는 이런 초소형 LED 소자를 회로 기판에 박아 만든다. 하지만 워낙 다루기가 민감하고 까다로운 탓에 널리 쓰이려면 아직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 특히 일관된 품질 확보가 관건이다. 이를테면 초고화질 8K(7680×4320 해상도) TV의 경우 심어야 할 마이크로LED 개수가 1억개에 달한다. 이를 일일이 디스플레이 패널로 옮겨 심는 작업을 하
수원=류준영기자 2022.08.30 10:16:44#지난해 9월, 경기도 화성시에서 문을 연 수소시험센터. 670㎡ 면적에 최대 0.5MW(메가와트)급 시험장비를 갖췄다.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수전해(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얻는 기술) 핵심 소재·부품·장치를 주로 테스트한다. 향후 수전해 핵심 소재인 전극과 분리막 대면적화 양산기술을 확보해 연간 GW(기가와트)급 규모로 확대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이 센터를 구축한 곳은 정부 기관이 아닌 딥테크(첨단기술) 기업 테크로스다. 테크로스 관계자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기연)으로부터 고효율 수전해 스택 설계 기술에 관한 특허와 노하우를 이전 받았다"며 "이를 상용화하기 위해 수소시험센터를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크로스의 현 주력 사업은 선박 운항 때 무게 중심을 유지하기 위해 배 아래·좌우에 설치된 탱크에 채워넣는 바닷물(선박평형수)를 소독하는 '전기 분해조 장치'를 제작하는 것이다. 선박 평형수를 배 외부로 배출할 땐 해안이 오염되지 않도록 정화 처리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대전=류준영기자 2022.08.25 10:36:43바야흐로 '무선 이어폰 전성시대'다. 최근 길거리, 버스·지하철 등에서 귀에 알록달록한 색상의 이어폰을 꽂고 이동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는 근거리 무선통신기술인 '블루투스'가 1.0 버전에서 5.0 버전으로 진화하면서 '연결성·편리성' 등을 확보했기 때문에 나타난 모습이다. 하지만 이 기술 발전 이면에 블루투스 기기 안에 넣는 아날로그 반도체 배치설계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최근 포스텍(옛 포항공대) LG동에서 만난 김병섭 교수는 "블루투스 이어폰뿐만 아니라 우리가 자주 쓰는 휴대용 USB 메모리, 스마트폰 나아가 자율주행차에 이르기까지 그 안에 들어가는 아날로그 반도체칩에 트렌지스터를 어떻게 잘 배치되도록 설계하는냐에 따라 성능이 크게 달라진다"며 "우리가 개발한 자동화 설계 기술이 인력 확보에 비상이 걸린 업계에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의 '공공연구성과 활용 촉
포항=류준영기자 2022.08.19 06:00:00#아주대가 주도하는 나노기술 기반 바이오·전자부품 소재 중개연구단은 최근 병원균 검사기술을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 블루비즈에 이전했다. 이 기술로 식중독을 야기하는 대표적 병원균인 대장균, 살모넬라, 병원성대장균 등을 현장에서 신속히 검출할 수 있다. 기존 방식에 비해 병원균 검출속도가 약 5배 빠르다. 기술을 상용화하면 급식소나 식품공장, 대형식당 등에서 식중독 발생률을 낮출 수 있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연구소기업 에스크랩스는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마리골드 유래 루테인을 대체할 건강기능식품 개발·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눈건강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루테인·지아잔틴을 식물성 플랑크톤에서 손쉽게 생산하는 기술을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이끄는 미세조류 세포공장 중개연구단으로부터 이전받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이하 진흥원)이 추진한 '공공연구성과 활용 촉진 R&D(연구·개발)사업'의 성과가 잇따라 나온다. 대학·정부출연연구기관의 기초·원천연구성과를
류준영기자 2022.08.30 11:3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