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하지마" 바이든 전화, 알고 보니 AI였다━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 선출을 위한 뉴햄프셔 주 경선을 하루 앞둔 지난 1월22일, 지역 당원들은 황당한 전화를 받았다. 전화기 너머 조 바이든 대통령은 "투표하면 트럼프 당선을 돕는 꼴", "11월 대선을 위해 투표를 하지 말아라"라며 투표 불참을 독려하고 있었다. 알고 보니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이든이 아니었다. 누군가 음성 생성 AI 스타트업 일레븐랩스의 기술로 바이든의 목소리를 합성해 거짓 메시지를 유포했던 것. 일레븐랩스는 유포자를 추적해 서비스 이용을 정지시켰다. 일레븐랩스는 2022년 폴란드 출신 개발자 마티 스타이세우스키와 표트르 다브코우스키가 공동 창업한 회사다. 두 사람은 구글과 빅데이터 기업 팔란티어를 거친 AI 전문 엔지니어다. 이들이 음성 생성 AI 개발을 결심한 것은 폴란드의 특이한 더빙 문화 때문. ━남자 성우가 여배우 대사까지 더빙…충격 받아 창업 결심━폴란드는 외국 영화를 더빙할 때 렉터(Lektor)라 불리는 남자 성우 한 명이 모든 대사를 읽는다.
김종훈기자 2024.06.29 06:12:00미국 최고의 과학고 토마스제퍼슨 과학기술고등학교에서 만난 천재 두 명이 '뇌 질환 발견의 민주화'를 목표로 의기 투합했다. 공동창업자 로한 칼라하스티(19), 사이 마타팔리(17)가 3년 전 시작한 스타트업 '바이탈AI'(Vytal. ai)는 PC,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눈동자 움직임을 통해 뇌 질환, 특히 치매를 조기 포착하는 기술을 제공하려 한다. 눈동자 움직임으로 뇌 상태를 진단하는 게 신기술은 아니다. 일부 병원은 이 같은 진단 기술 장비를 갖추고 있으나, 장비 가격이 4000달러 이상인 데다 부피도 커 가정용으로는 쓸 수 없다. 이 때문에 일반 환자들에까지 기술 혜택이 미치지 않고, 연구자들이 많은 양의 진단 데이터를 모으기 어렵다고 바이탈AI는 지적했다. 진단 방식은 단순하다. 환자는 화면에 떠오르는 점을 눈으로 쫓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바이탈AI가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부착된 카메라를 통해 눈동자 움직임을 수집, 분석한 뒤 치매 가능성을 진단한다. 물론 바이탈AI 기술이 전문의료장비만큼 정확한 건 아니다.
김종훈기자 2024.05.04 06:26:00━땅에서 노는 항공기 8000대…"전기차로 부활시키자"━항공기도 사람처럼 노쇠하면 퇴역한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 35년 간 상업용 항공기 1만6000대가 퇴역했다. 단순 계산하면 매년 450대씩 퇴역한 셈. IATA는 퇴역 항공기 숫자가 매년 700대 수준으로 상승 중이며, 이 추세대로라면 10년 내 1만1000대가 퇴역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퇴역 항공기 중 일부는 항공 수요에 따라 다시 비행에 불려가기도 한다. 그러나 블룸버그에 따르면 8000대 정도가 여전히 지상에 보관 중이다. 항공기 1대 제작에 수만, 많게는 수억 달러가 들어간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 많은 항공기를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너무 아깝다. 지난해 7월 설립된 싱가폴 스타트업 난디나렘(Nandina REM) 창업자 카리나 케이디 CEO는 이렇게 버려진 항공기들을 재활용해보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항공기에서 알루미늄 등 광물을 채취해 전기차 배터리케이스로 생산하자는 것. 전기차 하면 2차 전지, 반도
김종훈기자 2024.04.20 05:09:00오픈AI, 구글, 메타 등 미국 기업들이 지배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업계에 프랑스 스타트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주인공은 직원 34명, 자본금 5억 유로(7250억원)를 가진 '미스트랄 AI'. 강풍을 뜻하는 프랑스 단어에서 이름을 딴 이 회사는 지난해 4월 설립 한 달 만에 제품 하나 없이 1억500만 유로(1523억원) 투자금을 끌어모았다. ━비용은 챗GPT의 5분의 1, 성능은 거의 동급━미스트랄의 강점은 AI 모델의 근원이 되는 소스를 공개한다는 것. 이를 공개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외부 연구자들과 협업, 저예산으로 성능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는 게 창업자 아서 멘쉬의 설명이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공개된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멘쉬는 같은 날 출시한 AI 모델 '미스트랄 라지'를 교육하는 데 채 2000만 유로(290억원)가 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챗GPT4 교육에 1억 달러(1325억원) 이상 들었다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최고경영자)의 발언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김종훈기자 2024.03.09 07: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