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덕준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 대표"임팩트 투자가 사회적 책임을 위해 수익을 희생한다는 것은 편견입니다. 오히려 사회·환경적으로 긴급한 문제를 혁신기술로 풀어내는 과정 속에서 더 큰 시장을 창출하고, 더 높은 수익(알파)을 거둘 수 있습니다."
이덕준 D3쥬빌리파트너스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와 인터뷰에서 임팩트 투자의 본질을 이같이 설명했다. D3쥬빌리파트너스는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사회적 가치와 재무적 수익을 동시에 창출하는 '임팩트 알파'를 추구하는 벤처캐피탈(VC)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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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시장에서 찾는 큰 기회, '언성(Unsung) 임팩트' 발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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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기업 스스로 소셜벤처라 표방하지 않더라도 본질적으로 임팩트를 창출하는 '언성 임팩트' 기업들을 발굴하는 데 주력해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유전자 분석 AI(인공지능) 기업 쓰리빌리언(5,390원 ▼30 -0.55%)과 해외 송금 핀테크 센트비다.
이 대표는 "빅파마가 외면하던 희귀질환 진단시장은 AI라는 새로운 기술로 유전자 분석 비용이 하락하면서 거대한 기회의 시장이 됐다"며 "쓰리빌리언의 잠재력을 믿고 투자한 결과 5배 이상의 수익을 내고 회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센트비에 대해서도 "외국인 노동자 등 소외계층의 송금 수수료를 기존 5~7%에서 1%대 수준으로 대폭 낮추며 이용자를 끌어모았다"며 "현재 B2B 결제까지 아우르며 총 거래 규모가 4조~5조원에 달하는 핀테크로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러한 기업들이 단순히 사회적 임팩트에 치중하느라 수익을 못 버는 기업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모든 산업에 걸쳐 소외된 계층 없이 보통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누릴 수 있는 포용적이고 접근성 높은 혁신을 이뤄내는 비즈니스 모델이 궁극적으로 더 큰 시장 기회를 창출한다"고 말했다.
D3쥬빌리파트너스는 기후테크, 에너지·인프라 분야 기업 발굴에도 집중하고 있다. 반도체, AI 발전과 함께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고, 화석연료 중심에서 재생에너지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확보돼야 하는 전력망 인프라 등이 주된 관심 대상이다.
전력망 안정화 장치 등을 개발하는 파이온일렉트릭이 주요 포트폴리오다. 이 대표는 "재생에너지를 기존 전력망에 원활하게 연결하려면 전압을 맞춰주는 등 전력망의 유연성과 안정성을 돕는 인프라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에너지 전환 과정의 병목 현상을 해결하는 핵심장치를 만드는 기업이라 선제적으로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음식물 폐기물 수거 시스템을 디지털화한 리코에 초기 투자사로 참여했다. 리코는 글로벌 가구기업 이케아(IKEA) 산하 투자사 등을 통해 5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 대표는 "최근에는 국내 핵융합 기술 기업과 같은 분야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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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한계 극복할 세컨더리·그로스 펀드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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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쥬빌리파트너스 개요/그래픽=김다나이 대표는 국내 임팩트 투자의 한계점으로 '구조적 스케일업 지원 부재'를 꼽았다. 그는 "임팩트 기업이 뛰어드는 분야는 초기 시장 규모가 작아 사업 확장성을 고려할 때 글로벌 진출이 필수적"이라며 "해외 시장에서 사업성을 입증하거나 국내의 낡은 규제를 극복하며 성장해야 하므로 일반 기업보다 성장 곡선이 완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가벼운 개인용 전동휠체어를 개발한 토도웍스는 국민건강보험 수가를 인정받기까지 약 7년이 걸렸다. 국내 법의 규정으로 인해 보험 수가가 적용되지 않으면서 국내 매출에 한계가 있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촉각 디스플레이 기업 닷(Dot) 역시 해외 시장을 먼저 공략해 현재 매출의 90%가량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 대표는 "임팩트 기업들의 성장을 온전히 뒷받침하려면 전용 스케일업 펀드가 필요하다"라며 "성장 속도가 더딘 기업들이 이제 막 수익 구간에 진입해서 빛을 보려고 하면 펀드 만기가 돼 버려 기존 포트폴리오를 낮은 가격에 처분해야만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기 임팩트 펀드의 지분을 인수하는 세컨더리 펀드나 대규모 자금을 투입할 그로스 펀드의 조성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D3쥬빌리파트너스 임팩트 기업에 장기 투자하고 재무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 자체 스케일업 펀드도 결성할 계획이다. 내부적으로는 이를 임팩트 투자 시즌2라 명명하고 있다. 5년 내 성장할 수 있는 스케일업 단계의 기업을 집중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이 대표는 "스케일업 단계의 임팩트 기업 성공 사례를 연이어 배출함으로써 뛰어난 투자 가치가 있다는 것을 시장에 증명해 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