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설립된 에듀테크 기업 클라썸은 '클라스(Class)'와 '포럼(Forum)'을 합쳐 만든 이름이다. 교육 현장은 단순히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달받는 곳이 아니라 학생들이 질문하고 답하며 함께 성장하는 공간이 돼야 한다는 의미에서다. AI 시대를 맞아 이 대표는 그 의미를 한 단계 더 확장하고 있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포럼을 넘어 AI와 사람이 함께 상호작용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
앞서 2020년과 2023년 유니콘팩토리의 '스타트UP스토리'와 그 후속 코너인 '스타트UP스토리 플러스'를 통해 소개됐던 클라썸은 이제 교육 소통 플랫폼을 넘어 AI 시대 필요한 인재를 발굴·육성하는 'AX 인프라'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지난해 새롭게 선보인 HR (경영·인사) AI 솔루션·브랜드 '텔타(Telta)'가 있다.
클라썸 개요/그래픽=윤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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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직원 AI 역량을 측정…업무 시뮬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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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은 오랫동안 교육 이수 시간이나 자격증 취득 여부 등을 인재 육성의 지표로 활용해 왔다. 하지만 교육을 얼마나 들었는지와 교육 이수 후 실제 역량이 얼마나 향상됐는지는 별다른 연관이 없다는 것이 이 대표의 진단이다.
이 대표는 "1년에 60시간 교육을 들었다고 해서 실제로 역량이 길러졌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시간을 채웠을 뿐"이라며 "교육 전후 역량 변화를 어떻게 측정하고 정량화할 것인가는 기업 교육 분야의 오랜 숙제였다"고 말했다.
클라썸의 텔타는 이 문제를 데이터와 AI로 해결한다. 텔타는 직무별로 요구되는 역량을 분석하고 구성원의 강점과 약점을 진단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단순히 교육 이력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역량을 측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성장 방향까지 제시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최근에는 생성형 AI 활용 능력이 업무 생산성을 좌우하는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면서 관련 진단 기능도 강화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텔타는 평가 과정에서 실제 업무와 유사한 가상의 과제를 참여자에게 제시한다. 참가자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거나 보고서를 작성하게 되며, 텔타는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AI 활용 패턴을 분석한다.
단순히 AI를 사용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을 넘어 △사람과 AI의 역할을 적절히 분담하는지 △AI가 생성한 결과물을 검증·수정하는 과정을 거치는지 △이를 실제 업무 성과로 연결할 수 있는 수준의 활용 역량을 갖췄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기록하고 평가한다.
진단 결과는 개인별 역량 리포트 형태로 제공된다. 강점과 약점을 분석해 제시하는 것은 물론 기업이 보유한 내부 교육 프로그램이나 외부 교육 과정과 연계해 맞춤형 학습 방안도 추천한다.
클라썸은 이달 중 대학생들의 AI 역량을 실시간으로 진단하고 코칭하는 대학용 AI 역량 진단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동안 대학 교육 플랫폼 사업을 통해 쌓아온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최근 화두인 'AI 스마트 캠퍼스'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텔타와 유사하게 해당 플랫폼은 학생들이 챗GPT·클로드·제미나이 등을 과제에 사용하는 과정에서 AI 활용 수준을 분석하고 맞춤형 코칭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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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면접관…텔타가 바꾸는 채용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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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클라썸의 텔타는 채용 영역으로도 확장했다. 특히 최근 출시된 '인터뷰 프로' 기능은 AI를 활용해 면접관의 객관성과 일관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대표는 "인간 면접관은 시간이 지나면서 평가 기준이 미세하게 달라진다"며 "예컨대 오전에 면접을 진행한 뒤 오후에 또 다른 지원자를 평가하면 판단 기준이 조금씩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AI는 동일한 기준으로 일관된 평가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인터뷰 프로는 면접 과정에서 지원자의 발화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기업이 요구하는 역량 기준에 맞춰 평가를 지원한다. AI가 평가 결과와 근거 데이터를 제공하면 최종 판단은 면접관이 내리는 구조다. AI가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나은 의사결정을 돕는 조력자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최근 채용 시장이 공채 중심의 지식 평가에서 경력직 중심의 역량 평가 체계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인터뷰 프로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제는 기업들도 단순 스펙보다 실제 성과를 낼 수 있는 인재를 선별하는 데 관심을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텔타는 최근 글로벌 무대에서 이 같은 역량을 입증했다. 글로벌 HR AI 경진대회 '탤런트클레프(TalentCLEF)'에서 직무-이력서 정밀 매칭과 직무 스킬 분류 과제에서 각각 1위를 기록한 것. 탤런트클래프는 유럽 자연어처리(NLP) 및 정보검색 시스템 평가 학술 포럼 클래프(CLEF) 산하에서 진행되는 HR 특화 글로벌 AI 경진대회다.
직무-이력서 매칭 과제는 채용 공고와 지원자 이력서를 분석해 적합한 인재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직무 스킬 분류 과제는 특정 직무에 필요한 역량을 추출하고 이를 필수 역량과 우대 역량으로 구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궁극적으로 이 대표는 기업 HR 현장에서 채용부터 교육·인사평가까지 아우르는 통합 역량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채용 과정에서부터 사람과 직무 간 미스매칭을 줄이고, 입사 이후에도 개인이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또한 각 구성원을 가장 적합한 역할과 조직에 배치해 성과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클라썸은 개인과 조직의 잠재력을 발굴하고 이를 성과로 연결시키는 'AI 인프라'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