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슈퍼사이클의 역설…삼성 스마트폰 수익성 악화 전망

구자윤 기자 기사 입력 2026.07.07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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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26시리즈/사진 제공=삼성전자
갤럭시 S26시리즈/사진 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300,500원 ▼17,500 -5.50%)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X(모바일경험) 사업부가 올해 2분기 메모리 가격 급등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AI(인공지능) 반도체 호황으로 전사 실적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스마트폰은 제조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87%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7일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89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10.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171조원으로 지난해보다 129.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웃돌며 지난해 4분기 이후 3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을 이어갔다.

반면 이날 사업부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지만 MX 사업부의 수익성은 크게 악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MX·NW(네트워크) 사업부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4000억~8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DB증권은 4000억원, 신한투자증권은 5000억원, 유진투자증권은 8000억원을 전망했으며 일부 증권사는 적자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 3조1000억원과 비교하면 약 74~87% 감소한 수준이다.

증권가는 판매 부진이 아닌 원가 상승을 실적 악화의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AI 서버용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크게 올랐고, 이는 모바일용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갤럭시 S26 시리즈 판매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어졌지만 높아진 부품 가격을 제품 가격에 즉시 반영하지 못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서승연 DB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등 주요 부품 가격 상승으로 MX 사업부 수익성이 크게 훼손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본격화되며 MX 사업부의 큰 폭의 수익성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하반기에는 스마트폰 가격 인상과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 방어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는 이번 MX 부진을 스마트폰 경쟁력 약화보다 메모리 슈퍼사이클에 따른 일시적인 비용 부담의 영향으로 본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공개하는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8' 시리즈를 앞세워 프리미엄 판매 비중을 높이고 수익성 회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높아진 부품 가격 부담이 이어질 경우 하반기 스마트폰 가격 인상 압박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본다.
  • 기자 사진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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