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월매출 1000만원 늘었다"...더치페이 손님 다 챙겼더니 깜짝 효과

박기영 기자 기사 입력 2025.12.19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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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리] 서정환 식파마 대표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서정환 식파마 대표/사진=박기영 기자
서정환 식파마 대표/사진=박기영 기자
"15%의 손님이 50%의 새로운 손님을 데리고 옵니다. 그러나 현재 서비스로는 직접 결제를 한 손님만 집계할 수 있죠. 식파마 서비스를 사용하면 새로운 손님을 데려오는 '핵심 손님'을 찾을 수 있고 이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마케팅을 진행한 결과 재방문율이 43%까지 높아졌습니다."

서정환 대표는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와 만나 식파마 서비스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식파마는 식당에 손님이 방문하면 QR코드를 통해 메뉴판을 볼 수 있도록 하고 개별 결제를 지원하는 등의 방식으로 방문자 모두의 정보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한 테이블 오더 서비스다. 기존 테이블 오더 서비스는 결제 정보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식당에서 결제하지 않은 방문자 정보는 얻을 수 없었다.

식파마가 주목한 것은 해당 식당을 자주 이용하고 주변인들에게 추천도 하지만 직접 결제는 하지 않는 이들의 존재다. 이들은 고객 재방문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핵심 손님'임에도 식당에서는 존재조차 인지하지 못해 관리도 할 수 없었다. 식파마는 이런 '핵심 손님'을 찾고 집중 마케팅을 통해 재방문율을 높인다.

실제 마케팅 업계에서 7% 수준이면 우수하다고 평가받는 디지털 쿠폰 전환율은 21%를 기록했다. 디지털 쿠폰 전환율이란 마케팅의 일환으로 발급한 쿠폰이 실제로 얼마나 사용됐는지다. 이를 통해 식파마 매장들은 월매출이 평균 400만~600만원이 늘었다. 월매출이 가장 많이 늘어난 매장은 1063만원이 증가했다. 서 대표는 "식파마는 방문자 간 연결 구조, 즉 '네트워크 데이터'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상관관계가 명확한 마케팅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미국에서 살면서 대학을 졸업하고 산업 디자이너로 근무했다. 그러던 중 2019년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했다. 근무하던 기업이 일감이 줄어들고 단축근무를 시행하면서 생활이 어려워졌다. 결국 2020년 한국으로 돌아와 취업 준비생 신분이 됐다. 취준생이던 그가 창업의 길로 들어선 것은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이 주관한 '데이터청년캠퍼스' 프로그램을 접하면서다.

이 프로그램에서 데이터 활용법과 프로그래밍을 배우면서 식파마 솔루션의 골격을 만들 수 있었다. 처음 사업모델은 식당의 매출 추이를 예상하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제안하는 방식이었으나 점주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판단해 현재의 사업모델로 피보팅(사업전환)했다
식파마는 2023년 5월 투자자의 권유로 싱가포르에서 먼저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지 POS 전문기업과 업무협약을 맺고 32개 매장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당 기업은 1만1000여개 가맹점을 보유한 대형 업체로 자사의 유사 사업부를 없애고 식파마 서비스를 도입했다. 2023년 6월부터 국내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59곳의 매장이 사용 중이다.

식파마는 싱가포르 VC(벤처캐피탈) 팔코벤처캐피탈과 스위스 액셀러레이터 테네티 싱가포르 지부 등으로부터 6억원의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현재는 14억원 규모 시리즈A 라운드를 돌고 있다. NH농협은행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NH 오픈비즈니스 허브'를 통해 NH카드와 모바일 오더 확장도 준비 중이다.

서 대표는 "네트워크 데이터가 가지는 힘은 무궁무진하다"며 "식당을 넘어 모든 오프라인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이들에게 식파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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