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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기회 찾아라"…韓자산운용사 中로봇·AI업체 탐방

김경렬 기자 기사 입력 2025.11.1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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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에 위치한 카이푸러 로봇회사
상하이에 위치한 카이푸러 로봇회사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투자기회를 찾아 중국 첨단산업체에 방문했다. 중국의 로봇·인공지능(AI) 산업은 수많은 인재와 인력을 바탕으로 10년 새 빠르게 성장했다. 중국 유망 스타트업체에 대한 국내 기관들의 에쿼티(지분) 투자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국내 공모·사모 자산운용사 대표단 20명이 금융투자협회 주최로 중국 상하이와 항저우의 휴머노이드 로봇·AI 업체를 탐방했다. 다음 주에는 증권사 대표들이 중국 현지 탐방에 나설 예정이다.

자산운용사 대표단이 방문한 기업은 △상하이 카이푸러 유한회사 △상하이 애지봇(지위안) △상하이 화웨이 연구개발(R&D)센터 △항저우 브레인코 △항저우 딥로보틱스 △항저우 유니트리 등이다.

화웨이 R&D센터는 3만명이 근무하고 있다. 화웨이 총직원은 20만명으로 7분의 1가량이 상하이 연구개발 단지에 투입돼 있다. 단지는 기차로 이동해야할 만큼 넓다. 화웨이는 지난 10년간 매출의 10% 이상인 1조위안(약 205조원) 이상을 R&D에 투자했다.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스타트업 브레인코(BrainCo)는 뇌파로 기계를 움직이는 기술을 선보였다. 초경량·초정밀 촉각 센서로 감각을 구현하고 정교한 작업까지 가능한 로봇 개발을 하고 있다.

딥로보틱스의 라이다 센서를 탑재한 강아지 모형 로봇.
딥로보틱스의 라이다 센서를 탑재한 강아지 모형 로봇.

딥로보틱스는 강아지 모형 로봇을 선보였다. 로봇은 자율주행 핵심인 라이다 센서가 들어간 최고 사양의 경우 1억원에 달한다. 로봇은 높은 구조물을 안정적으로 오르내릴 수 있고 바퀴로 이동하는 게 특징이다.

유니트리가 개발하는 로봇개는 1대당 1800달러. 한화 약 260만원으로 딥로보틱스가 개발하는 강아지 모형 로봇에 비해 저렴하다. 유니트리의 로봇개는 물구나무서기, 고양이 걷기 등 균형 잡힌 자세를 취할 수 있다. 올해 중국의 축제 프로그램에서 칼 군무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이밖에 자산운용사 대표단은 카이푸러에서는 자동차 조립, 물류 분류 등 고강도 반복 작업에 투입될 휴머노이드 로봇을, 애지봇에서는 인간과 상호작용하는 로봇을 각각 소개받았다.

탐방 대상 업체 6곳은 모두 비상장사다. 기업공개(IPO)에 앞서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첨단산업을 소개하기 위해 금투협이 연계해 자리를 마련했다.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스타트업 브레인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스타트업 브레인코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중국기업 지분 쇼핑에 나설지는 지켜봐야 한다. 해외 유망 기업에 대한 국내 투자는 상대적으로 미미한 상황이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의 'AI 분야 글로벌 협력 현황 분석: VC 투자 유치를 중심으로'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AI분야 밴처캐피탈(VC) 투자 중 해외 포트폴리오 비중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평균 20.4%를 기록했다. 싱가포르(76.4%), 독일(71.5%), 캐나다(70.3%), 이스라엘(70.0%), 영국(68.4%), 프랑스(64.6%) 등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반면 중국의 기관투자자들은 한국 게임사를 비롯해 모빌리티, 엔터사업, 금융 등 여러 분야에 투자자로 진출해 있다. 자회사와 펀드를 통해 국내 기업들의 주요주주에 올라 있는 중국 기업 텐센트가 대표적이다.

이번 탐방에 참여한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중국은 매년 대학을 가는 학생 1300만명 중 300만명이 이공계를 택한다고 들었다"며 "2년밖에 안 된 어떤 로봇 기업은 직원이 300명에 달하고 평균연령이 32세로 젊다.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에는 투자자로서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기자 사진 김경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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