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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나선 스트라드비젼, 몸값은?…지배구조·BEP 달성 '관건'

박기영 기자 기사 입력 2025.11.1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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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영의 밸류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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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스트라드비젼이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스트라드비젼은 지난 4월 투자유치 기준 기업가치 4700억원을 인정받은 만큼 상장 과정에서 이보다 높은 몸값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매출이 100억원대에 그치고 매년 수백억원대 적자가 발생하고 있어 손익분기점(BEP) 달성 시점에 관심이 쏠린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트라드비젼은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해 기술평가기관에서 각각 A·BBB 등급을 받았다. 앞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현대차, 현대모비스, LG전자, 글로벌 자율주행 전문기업 앱티브 등으로부터 총 2929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2014년 설립된 스트라드비젼은 인공지능(AI) 영상인식 솔루션 'SV넷'을 개발하고 있다.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에서 차선, 보행자, 동물, 도로 등 주행 환경을 실시간으로 인식해 분석하는 솔루션이다. 모델 경량화와 추론 최적화를 통해 실제 차량이 운행하는 환경에서 전력 및 메모리 사용을 최소화한 것이 장점이다. 전 세계 주요 완성차 제조사, 1차 협력사, 시스템온칩(SoC) 공급업체 등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스트라드비젼은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투자유치를 시작했다. 당시 LG전자가 기업가치 269억원으로 13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2018년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125억원), 2019년 LSS PE(308억원) 등에서 연이어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4월 투자유치 당시 기업가치는 4700억원까지 높아졌다.

스트라드비젼은 올해 상반기 기준 자산 764억원, 부채 3510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부채는 대부분 전환상환우선주부채(1259억원)과 파생상품부채(1991억원)으로 이뤄졌다. 지난달 RCPS 전량이 보통주로 전환된 만큼 재무구조는 눈에 띄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스트라드비젼 관계자는 "SV넷은 자율주행을 위한 핵심모듈로 OEM 1티어 회사와 사업 및 협업을 진행 중"이라며 "기술, 인증, 특허, 양산실적을 모두 갖춘 회사는 드물다"고 설명했다.
자료 : 전자공시시스템/그래픽=윤선정
자료 : 전자공시시스템/그래픽=윤선정


앱티브, 2000억 투자…IPO 후 지분 향방은


스트라드비젼의 최대주주는 2022년부터 2000억원을 넘게 단독 투자해 지분 약 41% 를 확보한 앱티브(Aptiv Technologies AG)다. 앱티브는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글로벌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액은 197억달러(약 29조1847억원) 수준이다. 다만 앱티브가 대규모 투자를 하면서도 정작 M&A(인수·합병)을 진행하지 않고 지분투자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결국 해당 지분은 매물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

스트라드비젼이 과거 발행한 RCPS 조건을 살펴보면 기존에는 '상장 추진 의무'와 '기술 수출 승인 의무'가 있었다. 앱티브는 여기에 'M&A(인수합병) 의무'를 추가했다. M&A 의무란 투자자가 회사를 상대로 M&A를 요청했을 때 근거 없이 거절할 경우 RCPS를 현금으로 상환받겠다는 내용이다. 현재는 모든 RCPS가 보통주로 전환됐기 때문에 구속력이 남아있지는 않지만 M&A도 염두에 둔 투자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스트라드비젼 이사회는 5명으로 이중 앱티브측 인사는 2명이다. 최대주주이지만 실질 경영권을 확보하지는 않고 있다. 앱티브가 FI(재무적 투자자)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스트라드비젼 관계는 "앱티브 역시 OEM(위탁생산자)과의 관계까지 고려해 인수보다는 투자를 이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앱티브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권 등 계약 유무에 대해서는 "현재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한 이후 시점인 관계로 거래소 심사에 관련한 항목은 별도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매년 수백억원 적자…매출 본격화는 언제쯤


시장의 관심은 BEP 달성 시점이다. 스트라드비젼은 2021년부터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면서 대규모 손실을 기록 중이다. 2019년 108명이던 직원을 2021년 239명으로 두 배이상 늘렸고, 이때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533억~65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주요 비용을 살펴보면 경상연구개발비(313억원), 지급수수료(96억원), 급여(88억원), 주식보상비용(65억원) 등이다. 이중 인건비만 200억원 수준이다. 연봉이 1억원에 가까운 엔지니어가 직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현재 매출 100%가 용역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인건비 비중은 더 늘어날 수 있다. 다만 주식보상비용은 스톡옵션과 RCPS, BW 등 때문에 생긴 실제 현금 유출없는 재무제표상의 손실이다.

스트라드비젼은 상반기 기준 현금 494억원을 보유 중이다. 최대주주로부터 올해만 550억원이 넘는 투자를 받은 덕분이다. 다만 현재 현금소진 속도가 지속될 경우 1년 안에 또다시 자금조달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회사가 자생능력을 갖추려면 매출 본격화가 필수다. 현재 수주잔고가 없는 데다 올해 반기 기준 매출액 65억원 중 절반(32억원)가량이 최대주주인 앱티브에서 발생하고 있다.

스트라드비젼 관계자는 "지급수수료 대부분은 모델학습 및 성능향상을 위한 데이터처리 비용으로 자동화가 완료돼 내년부터는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월 기준 BEP 달성 시점은 내년 4분기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트라드비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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