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파고든 피지컬AI…CES 로봇틱스 휩쓴 K-스타트업

고석용 기자 기사 입력 2025.12.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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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6 미리보기] 실생활 바꾸는 K-로봇틱스 신기술

[편집자주]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CES 2026이 내년 1월 6일 '사막의 도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다. CES는 단순한 제품 전시회를 넘어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와 정책 결정자, 투자자들이 모여 미래기술을 논의하고 유망 스타트업도 발굴하는 무대다. CES 2025에 미국, 중국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기업이 참가한 한국은 CES 2026에도 혁신상의 60%를 휩쓴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산업리포트는 CES 2026의 주요 화두와 함께 유망한 한국의 스타트업을 미리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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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6/사진=CTA홈페이지
CES 2026/사진=CTA홈페이지
젠슨황 엔비디아 CEO가 CES 2025 기조연설에서 화두로 던진 '피지컬 AI(물리환경 인공지능)'가 1년 새 현실 속에 파고들었다. 빨래를 갤 정도로 정교하거나 500만원도 되지 않는 양산형 휴머노이드 로봇이 등장했고, 미국에선 사람이 아예 없는 로보택시 서비스를 상용화하는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 1년이 지난 뒤 열리는 'CES 2026'은 이처럼 현실 속에 들어오고 있는 피지컬 AI 기술·제품들의 각축장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한민국은 2023년 기준 근로자 1만명당 로봇 대수 1012대로 세계 1위를 차지하는 등 로봇 수용도가 높고, 로봇산업 경쟁력도 글로벌 5~6위에 달한다. 국내 스타트업들은 이 같은 저력을 바탕으로 피지컬 AI를 탑재한 로봇 기기를 CES 2026에 출품한다. 거대 자본이 투입되는 범용 휴머노이드 대신 특정 환경에 최적화된 로봇이나 응용기술로 세계시장을 노린다.

지난 19일 기준 CES 2026 혁신상 가운데 로보틱스 분야 수상작 15개사 중 절반이 넘는 8곳을 한국 기업 제품이 차지했다. 이중엔 고레로보틱스, 나비프라, 휴로틱스, 휴머닉스 등 스타트업 4곳의 제품도 포함됐다.


로보틱스 혁신상 절반 싹쓸이…"기존 로봇 문제 해결"


CES 2026 로보틱스 분야 혁신상을 수상한 스타트업들/그래픽=이지혜
CES 2026 로보틱스 분야 혁신상을 수상한 스타트업들/그래픽=이지혜
혁신상을 받은 스타트업 4곳의 제품은 기존 로봇들의 문제점을 해결해 활용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고레로보틱스는 라스트마일 자율주행 배송로봇 'AA-2'로 로보틱스 부문 혁신상을 받았다. 가장 큰 특징은 유연한 소재다. 이를 통해 고령자 및 어린이와 충돌 시 부상 위험을 낮추고 충전 시 부피를 최소화했다. 복잡한 지형 이동 및 장애물 회피 기능, 엘리베이터 자동 호출·탑승 등 기본기도 강화했다.

나비프라는 카메라 비전 AI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로봇의 정차 위치를 mm(밀리미터) 단위로 정밀하게 조율하는 시스템을 출품해 혁신상을 받았다. 기존 자율주행 로봇들은 정밀한 위치조절을 위해 라이다 센서나 지형에 물리적 마커를 부착해야만 했다. 나비프라는 비전 AI만으로 정밀 위치조절을 가능하게 하고 설치·세팅 등을 간소화해 실생활 활용도를 높였다.

휴로틱스와 휴머닉스는 운동·재활로봇으로 혁신상을 받았다. 단순히 기능을 다양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용자 생활의 질을 높인다는 공감 AI(Empathy AI)가 강조된 이번 CES 2026의 기조와도 일맥상통한다. 휴로틱스는 사용자가 입고 걸으면 AI가 보행 패턴을 분석해 재활이 필요한 부분을 세밀하게 보조하는 웨어러블 로봇을, 휴머닉스는 로봇 팔이나 모터가 사용자의 힘을 정밀 감지해 최적의 운동 저항을 제공하는 솔루션을 출품했다.


화려한 기능 대신…실생활 개선하는 K-스타트업


CES 2026에 출격하는 피지컬AI 스타트업/그래픽=이지혜
CES 2026에 출격하는 피지컬AI 스타트업/그래픽=이지혜
CES 2026의 스타트업 전문 전시관 유레카관에는 산업계나 생활의 불편·문제 해결에 집중한 스타트업들이 대거 선보인다. 건국대 학생들이 창업한 커피바라는 버려지는 일회용 커피컵을 분리·세척해 효율적으로 재활용하도록 돕는 로봇을 출품한다. 물체 파악·분리 과정에 엣지 디바이스 기반의 비전 AI 기술과 로봇 그리퍼 기술을 활용해 제품 완성도를 높였다.

에이치오피는 GPS가 닿지 않는 실내, 지하 등 지형에서 로봇이나 드론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측정 센서를 출품했다. 이 센서는 작고 가벼운데다 전력 소모도 적어 다양한 산업군에서 적용할 수 있다.

피지컬 AI를 효율적으로 구동하게 만드는 소프트웨어 기업들도 눈에 띈다. 쿳션은 협동로봇과 자율주행로봇 등에 피지컬 AI를 적용시키는 로봇 애플리케이션을 출품한다.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오성회 교수가 창업한 세코어로보틱스는 카메라 비전 AI 기반의 자율주행로봇 관련 소프트웨어를 선보인다. 모빌리티 분야 혁신상을 받은 세이프웨이를 비롯해 모빌리티, 반도체 등 분야의 다수 기업이 직간접적으로 제품·서비스에 피지컬 AI 기술을 활용한다.

서울경제진흥원(SBA), 창업진흥원, 코트라 등은 국내 벤처·스타트업을 위해 각각 서울통합관, K-스타트업 통합관, 통합한국관 등을 연다. 그중 서울통합관은 SBA를 비롯해 자치구·유관기관·대학 등 19곳이 협력, 70개 부스를 설치해 유망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한다.

한편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달(11월) 30일 1차 발표된 CES 2026 혁신상 수상기업 284개사 중 60%인 168개사가 한국 기업으로 집계됐다. 올해 초 CES 2025에서 한국 기업이 131개사(45%)였던 것보다 숫자와 비중 모두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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