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엔젤투자리스트 최고위 과정 모집

'케데헌'보다 먼저 美 강타한 애니 '킹오브킹스'…제작사 투자유치

김성휘 기자 기사 입력 2025.10.18 10:00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공유하기
글자크기

[이주의핫딜]알토스, 모팩스튜디오에 60억 투자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장성호 모팩스튜디오 대표겸 감독과 '킹 오브 킹스' 장면/사진=모팩 제공
장성호 모팩스튜디오 대표겸 감독과 '킹 오브 킹스' 장면/사진=모팩 제공

영화 해운대, 드라마 태왕사신기, 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 언뜻 공통점이 없어 보이지만 모두 한 인물이 깊이 관여한 작품이다. 특수효과 전문가 장성호 감독이다.

한국 1세대 특수시각효과(VFX) 전문가로 통하는 장 감독은 해운대, 명량, 스위트홈 등 다수의 영상작품에서 CG를 담당했다. 그는 특수효과 제작사 모팩 스튜디오(MOFAC Studio, 이하 모팩) 창업자이자 대표로, 올해 4월 장편 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King of Kings)를 선보여 북미시장에서 흥행을 일궜다.

모팩이 알토스벤처스로부터 6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알토스벤처스가 단독으로 진행한 이번 투자 배경은 킹오브킹스의 이례적 흥행 실적이다. 알토스는 이를 바탕으로 한 성장 가능성에 베팅했다.


美 애니 흥행기록 갈아치운 K-영상기술


킹 오브 킹스는 예수의 일생을 다룬 영국작가 찰스 디킨스의 소설을 모티브로 했다. 올 4월 북미에서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며 700만달러(약 10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개봉 수일 내 누적 흥행 수익이 1910만달러(약 272억원)을 넘어섰는데 이는 성경 애니메이션 분야에선 '이집트 왕자'의 기록을 27년만에 깬 것이다.

할리우드 대형 제작사가 장악한 북미 장편 애니메이션 시장에 외부의, 그것도 중견 스튜디오가 진입해 성공한 사례는 다물다. '킹오브킹스'는 북미 관객들로부터 시네마스코어 최고 등급인 'A+'를 받는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두루 인정받았다. '킹오브킹스'는 북미 돌풍에 힘입어 국내개봉, 5주차 기준으로 역대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 흥행 2위에 올랐다.

투자사는 영화 흥행을 일군 모팩의 기술력에 주목했다. 장기간 특수효과기술을 심화시킨 모팩은 리얼타임 시뮬레이션과 검수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제작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 AI기반 가상 세트장 촬영 및 편집방식을 도입, 제작기간을 기존 대비 최대 30%를 줄이는 등 콘텐츠 제작 전반에 AI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모팩의 IP 경쟁력도 눈에 띈다. 모팩은 고가의 신작 IP(지식재산) 대신, 저작권이 만료된 IP 즉 고전을 재해석하는 전략을 택했다. 덕분에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보편적 스토리텔링을 제시할 수 있었다.
모팩스튜디오 회사개요/그래픽=이지혜
모팩스튜디오 회사개요/그래픽=이지혜
안가을 알토스벤처스 심사역은 "모팩은 기술 혁신성과 글로벌 IP 전략, 북미에서 입증된 흥행 잠재력을 기반으로 치밀하게 성장 전략을 세워왔다"며 "모팩의 글로벌 도약 가능성을 높게 보고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AI 강국'을 목표로 한류 K-콘텐츠 글로벌 확산에 나선 것도 긍정적인 환경이다. 안 심사역은 "한국은 콘텐츠 제작 및 기획력이 세계적으로 뛰어난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장성호 모팩 대표는 이번 투자금이 기술력과 작품 완성도 개선, IP 즉 독자적 영화개발에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는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플랫폼 '유니콘팩토리'에 "AI를 적극 활용, 애니메이션 제작을 위해 개발했던 버추얼 프로덕션을 고도화하는 새로운 제작시스템 R&D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2026년부터 최소 두 작품을 동시에 제작할 계획인데 킹오브킹스는 10여년 준비하는 데 약 360억원이 투입됐다"며 "이번 기술 고도화 투자로 (차기작) 제작시간을 더욱 효과적으로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이 기사 어땠나요?

이 시각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