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창업자가 전 직장의 AI(인공지능)반도체 핵심기술을 빼돌린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스타트업 디노티시아는 "창업자 전 직장의 반도체 자료를 활용한 바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디노티시아는 7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창업자가 전 회사의 기술을 무단으로 활용하거나 이를 바탕으로 회사를 설립한 사실이 없다"며 "현재 개발 중인 반도체는 피해회사의 반도체와는 설계 목적과 기술 구조가 전혀 다른 독자 기술"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전날 디노티시아와 창업자인 정무경 대표, 팀장급 엔지니어 2명을 산업기술보호법 위반,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과거 재직하던 스타트업 사피온에서 AI반도체 기술자료를 무단 유출한 뒤 디노티시아에서 활용하려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정무경 대표는 사피온에서 CTO(최고개발책임자)를 역임하다 2023년 디노티시아를 설립했다.
이번 사건은 국가정보원 산업기밀보호센터가 첩보를 접수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검찰은 압수수색 등을 통해 정 대표와 엔지니어 2명이 AI반도체 아키텍처, 반도체 소스코드 등을 개인 외장하드 등에 유출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들이 유출한 자료의 가치는 280억원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검찰은 디노티시아가 해당 자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는 않았다고 부연했다. 검찰은 "다행히도 유출한 기술자료를 참고한 것 외에 본격적으로 활용해 유사 반도체를 개발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디노티시아는 "회사는 기술 유출을 인지하지 못하였으며, 구성원들의 개별 행위는 회사의 전략적 방향이나 기술 개발과는 무관하다"며 "회사는 설립 이후 일관되게 VDPU(벡터데이터처리장치) 개발 및 AI 솔루션 기술 개발에만 집중해왔다"고 반박했다.
디노티시아는 현재 개발 중인 VDPU는 사피온이 개발한 NPU(신경망처리장치)와 같은 'AI반도체' 범주에 포함되지만 기능과 구조는 전혀 다르다고도 강조했다. NPU는 인공지능 모델의 연산을 고속 처리하는 엔진 역할이고, VDPU는 의미 기반 검색을 위한 '벡터 데이터베이스 연산'을 처리하는 전용 가속기라는 설명이다. 디노티시아는 "자동차로 비유하면 NPU는 엔진, VDPU는 네비게이션에 가깝다"고 부연했다.
사피온을 합병한 리벨리온 관계자는 "해당 사건은 사피온에서 고발한 사건이 아니라 국정원에서 사건을 인지해 시작된 조사"라며 "유출된 것으로 알려진 AI반도체의 개발 프로젝트 자체가 중단돼 현재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